2
부산메디클럽

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678> 從吾所好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겠다

  • 정천구 고전학자
  •  |   입력 : 2020-07-07 19:48:02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따를 종(彳-8) 나오(口-4) 바소(戶-4) 좋아할 호(女-3)

한국이 폐허 위에서 불과 70년 만에 경제대국이 되고 또 문화강국이 된 데에는 교육이 바탕이 되었다는 것이 공통된 견해다. 교육은 조상이 남긴 유산이자 전통이다. 글공부를 중시하고 글로써 출세한 사람을 지나치게 높인 까닭에 고려 시대에는 ‘무신의 난’이 일어났고 조선 시대에는 朋黨(붕당)과 文弱(문약)의 폐해로 국력이 쇠퇴했지만, 그 글공부가 쇠망의 끝자락에서 소생할 기회도 제공해주었던 것이다. 겨죽도 못 먹던 때에 자식만은 가르치려 애쓴 부모들이 한결같이 강조한 것, 그것은 工夫(공부)였다.

그런데 지식은 위기를 극복하는 데에 가장 큰 동력이 되기는 하지만, 태평한 시절을 누리는 데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제법 살 만한 시절이 되었음에도 한국인이 행복감을 덜 느끼는 까닭도 거기에 있다. 말 그대로 ‘幸福感(행복감)’은 느낌이고 그런 느낌이 있어야 삶이 온전해지는데, 오로지 ‘앎’에만 집착해 왔던 것이다. 앎으로 충분하다면 지식인이 덜 배우거나 못 배운 사람보다 훨씬 행복해야 하는데, 과연 그렇던가?

‘논어’ ‘述而(술이)’편에서 공자는 이렇게 말했다. “富而可求也, 雖執鞭之士, 吾亦爲之. 如不可求, 從吾所好.”(부이가구야, 수집편지사, 오역위지. 여불가구, 종오소호) “부유해지려 해서 부유해질 수 있다면, 비록 채찍 잡는 일일지라도 내 기꺼이 하겠다. 그러나 부유해질 수 없다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겠다.” 예나 이제나 사람은 부유해지기를 바란다. 공자 또한 그러했다. 그런데 부유해지는 일이 어디 마음대로 되는가? 더구나 떳떳하게 부유해지는 일이란 얼마나 어려운가? 공자가 좋아하는 일을 하겠다고 한 것도 그 때문이다.

공자는 好學(호학) 곧 배우기 좋아한다고 자처했다. 정치가로서 뜻을 펼치지는 못했으나, 호학한 덕에 제자를 기를 수 있었다. 맹자가 잇고 순자가 체계화해 유교로 정립되는 데까지 나아갔다. 서구인까지 그의 어록 ‘논어’를 읽고 있다. 공자는 부자는 아니었으나 가난에 허덕이지도 않았다. 당시로는 꽤 오래 살기도 했다. 좋아하는 일을 한 덕분에. 고전학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불꽃축제 숙박비 2배가 기본…여전한 ‘바가지’(종합)
  2. 2[근교산&그너머] <1485> 경북 영주 ‘무섬길’
  3. 3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4. 4“북항돔 공모사업 목숨 걸고…” 전재수 시장 완수 의지 밝혀(종합)
  5. 5태종대 명물 다누비 사라지나…市, 대체 운송수단 검토
  6. 6신천지 의혹 역풍 휩싸인 김민석…계파갈등 격화(종합)
  7. 7전재수 시정 첫 행감…국힘, 기관장 인선 등 파상공세 예고
  8. 8尹 선거법 2심도 ‘당선 무효형’…형 확정 땐 국힘 397억원 반환(종합)
  9. 9조선의 궁인데…이름도 옷도 서양식 K-사극, 판타지 세계관 확장 통할까
  10. 10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5일
  1. 1신천지 의혹 역풍 휩싸인 김민석…계파갈등 격화(종합)
  2. 2전재수 시정 첫 행감…국힘, 기관장 인선 등 파상공세 예고
  3. 3“왜 사회적 지탄 대상 되려하나” 김대식, 지광에 회생 동의 촉구
  4. 4부울경 全 국회의원 회생촉구 서명…노동청, 지광 출석 요구
  5. 5與 ‘조작기소특검법’ 5일 처리 추진…국힘 “모든 안건 필버”(종합)
  6. 6국힘 “미래기금, 총선용 사금고” 민주 “세수 변동 대비 안전장치”
  7. 7김민석 “신천지 與 입당 증거 없다” 사과(종합)
  8. 8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9. 91호기 명단 유출 파일 'MOFA(외교부) 형식, 유출 경위 파악에 주력
  10. 10[속보]李대통령, 사랑제일교회 향해 “버티면 된다는 건 세상에 없어”
  1. 1비스텝 원장 6개월 공석 될 판…내년 사업 어쩌나
  2. 210월 세계 선박 발주량 반토막…韓 점유율은 22% ‘존재감’
  3. 3철새도래지서 즐기는 하이엔드 커피
  4. 4쿠팡 Inc 올해 누적적자 2조 육박 ‘역대 최대’(종합)
  5. 5美 의회 장악 민주, AI 규제하나…韓 반도체 업계 촉각
  6. 630대그룹 美 계열사 10년새 232% 급증
  7. 7벡스코 ‘26분 정전’ 원인은 합선…노후 전력설비 개선 추진
  8. 8대양전기공업 배당성향 30%로…주주가치 제고
  9. 9“극지연구 데이터 사업화, 기업 신성장 동력으로”
  10. 10주가지수- 2026년 11월 4일
  1. 1부산불꽃축제 숙박비 2배가 기본…여전한 ‘바가지’(종합)
  2. 2“북항돔 공모사업 목숨 걸고…” 전재수 시장 완수 의지 밝혀(종합)
  3. 3태종대 명물 다누비 사라지나…市, 대체 운송수단 검토
  4. 4尹 선거법 2심도 ‘당선 무효형’…형 확정 땐 국힘 397억원 반환(종합)
  5. 5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5일
  6. 6“양산 충렬사·현충시설 관리인, 10년 연속 특정인 선발 특혜”
  7. 7폭염에 냉방 꺼 ‘갑질 논란’ 기업, 불법 하도급 의혹 추가
  8. 8전남광주 순천대·경북 경국대 ‘지역의대’ 신설
  9. 9기장 리조트 참사 시공사 대표 중형 구형
  10. 10“제조업 AI 전환 적극적 추진…‘부산의 심장’ 활력 되찾겠다”
  1. 1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2. 2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3. 3동의대 미식축구부 타이거볼 4강 진출
  4. 4코르다, LPGA 올해의 선수상 조기 확정
  5. 5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6. 6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7. 7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8. 8MLB 애틀랜타 김하성, 퀄리파잉 오퍼 못 받아
  9. 9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10. 10김지율, 고교 최동원상 수상…부산고 하현승 아쉽게 고배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