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683> 必察以保身

반드시 살핌으로써 내 몸을 보살펴라

  • 정천구 고전학자
  •  |   입력 : 2020-07-15 18:46:37
  •  |   본지 1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반드시 필(心-9)살필 찰(宀-11)로써 이(人-3)지킬 보(人-7)몸신(身-0)

노자는 이렇게 말했다. “閉其門, 塞其兌, 終身不侮; 啓其兌, 塞其事, 終身不救.”(폐기문, 색기태, 종신불모; 계기태, 색기사, 종신불구) “그 문을 닫고 그 구멍을 막으면 몸이 다하도록 업신여김을 받지 않고, 구멍을 열어두고 일을 이루려하면 몸이 다하도록 끝나지 않는다.” 이 짤막한 문장은 올바로 살려고 애쓸수록 오해와 곡해, 험담과 비방 따위가 더 많아진다는 진실을 일러준다. 이는 또 무탈하게 지내려면 끊임없이 삼가며 살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노자의 저 말은 예전에는 소수의 귀족이나 지식인만 귀담아들으면 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민중이 깊이 새겨두어야 하는 말이 되었다. 민중이 주인 노릇을 제대로 하고 자신의 삶을 윤택하게 하려면, 현상을 바로 보고 듣고 사실에 근거해서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왜곡된 정보나 허위에 휘둘리기 시작하면, 끝내 파탄되는 것은 민중의 삶일 뿐이다.

‘논어’ ‘陽貨(양화)’편에 나온다. 子貢(자공)이 물었다. “군자에게도 미워하는 게 있습니까?” 이에 공자가 대답했다. “미워하는 게 있지. 남의 흠을 저울질하는 것을 미워하고, 아랫자리에 있으면서 윗사람을 헐뜯는 것을 미워하며, 용감하면서 예의가 없는 것을 미워하고, 과감하면서도 꽉 막힌 것을 미워한다. 그런데 사(賜)야! 너에게도 미워하는 것이 있느냐?” 그러자 자공은 이렇게 대답했다. “惡徼以爲知者, 惡不孫以爲勇者, 惡訐以爲直者.”(오요이위지자, 오불손이위용자, 오알이위직자) “설익었으면서 안다고 여기는 것을 미워하고, 고분거리지 않음을 용기라 여기는 것을 미워하고, 남의 허물을 들추면서 곧다고 여기는 것을 미워합니다.”

사실인지 허위인지 분간되지 않을 정도로 뒤범벅이 된 주장과 견해가 쏟아져 나오는 시대다. 이런 때는 두루 보면서 천천히 판단을 하는 일이 긴요하다. 공자는 “衆惡之, 必察焉; 衆好之, 必察焉”(중오지, 필찰언; 중호지, 필찰언)이라 말했다. “뭇사람이 미워해도 반드시 살펴보고, 뭇사람이 좋아해도 반드시 살펴보라.” 사물과 현상을 살피는 일이 바로 자신을 보살피는 지름길이다.

정천구 고전학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전원 국힘서 민주당 다수로…낙동강協 단체장 회동 촉각
  2. 2지방소멸기금 강원·충남 66억씩 최다…부산·경남 34억씩
  3. 3매출 목표 30% 그친 홈플러스, 분리매각 기로
  4. 4시속 110㎞ 스릴, 6m 아기상어 캐릭터, 달맞이 음악실…부산 새 핫플
  5. 5북극항로 연 아크로호 귀항…이젠 상업화 길 연다
  6. 6롯데, 신인 전원 계약…유망주 박근서 3억에
  7. 7인구감소지역 신규지정 금정구, 정주여건 개선 올인
  8. 8市 개발 ‘부산 단디체’ 무료 배포…130개국서 활용 가능
  9. 9부산북구 자체 감사 가시밭길…의회 “감사를 감사할 것” 벼러
  10. 10“부산 라이프스타일 만족도 최상…아이 키우기에도 매력적”
  1. 1경찰개혁·김지용 중수청장 청문도 공방 예고…부산 해수부 첫 국감
  2. 2[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35.2%…민주 35.5%·국힘 41.3%
  3. 3與·한동훈 점입가경 공방 인신공격까지(종합)
  4. 4정부, 김지용 저격 임은정 감찰 지시(종합)
  5. 5경남도 대변인 “박완수 지사 13시간 조사, 정치공세 대상 되면 안 돼”
  6. 6국힘 “한미 균열…정동영 통일부 장관·이종석 국가정보원장 경질을”(종합)
  7. 7정동영 “한미동맹 이상 없다…北에 저자세 아니라 정자세”
  8. 8北 동해상 탄도미사일 발사…900㎞ 이상 비행
  9. 9국힘, 행안장관의 임은정 감찰 지시 '자중지란' 맹폭
  10. 10여야 쿠팡 공정위 현장조사 불복에 “미국 기업 방패 뒤 숨어 무책임”
  1. 1매출 목표 30% 그친 홈플러스, 분리매각 기로
  2. 2시속 110㎞ 스릴, 6m 아기상어 캐릭터, 달맞이 음악실…부산 새 핫플
  3. 3북극항로 연 아크로호 귀항…이젠 상업화 길 연다
  4. 4집 값 띄우기?… 부산 아파트 매매 계약 해지율 5년 반 동안 6.16%
  5. 5발전설비 점검하고, 길 위 장애물 치우고…부산 기관 로봇들 맹활약
  6. 6“부산 중심으로 체계적 해양AI 개발…협의체 꾸리자”
  7. 7[한 손 뉴스] 국산 비만치료 신약 ‘에페’, 위고비·마운자로에 도전장
  8. 8부산지역 전세사기 피해자 한 달 새 66명 늘어
  9. 92030세대 겨냥 ‘저도수 토마토 막걸리’ 뜬다
  10. 10최전방 GOP용 ‘AI 경계병’ 개발한다
  1. 1전원 국힘서 민주당 다수로…낙동강協 단체장 회동 촉각
  2. 2지방소멸기금 강원·충남 66억씩 최다…부산·경남 34억씩
  3. 3인구감소지역 신규지정 금정구, 정주여건 개선 올인
  4. 4市 개발 ‘부산 단디체’ 무료 배포…130개국서 활용 가능
  5. 5부산북구 자체 감사 가시밭길…의회 “감사를 감사할 것” 벼러
  6. 6“부산 라이프스타일 만족도 최상…아이 키우기에도 매력적”
  7. 7“우주항공복합도시 특별법 제정, 기업 유치 등 사천 경제 활성화”
  8. 8거제 양대 조선소, 지역 인재 더 뽑는다
  9. 9합천·하동·산청·거창, 인구소멸 해법으로 양수발전소 유치전
  10. 10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2일
  1. 1롯데, 신인 전원 계약…유망주 박근서 3억에
  2. 2과감한 샷 2R 버디 11개 폭발…유현조 ‘부산의 퀸’(종합)
  3. 31부 승격 향한 마지막 질주…부산아이파크, 막판 승점 쌓기 총력전
  4. 4유도 차세대 간판 이현지, 세계선수권 정상 메치다
  5. 5유현조, 여자골프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 정상…시즌 2승
  6. 6허훈·킹 47점 합작에도…KCC, KT에 접전 끝 패배
  7. 7한화 김경문 감독·손혁 단장 동반 퇴진…후임 인선 착수
  8. 8가을야구 못간 롯데 자이언츠, 정규시즌 3위 승부처돼 난감
  9. 9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10. 10AG 4개의 金 호령한 바다의 왕자…“다음은 올림픽 포디움”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