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692> 大直若屈

지극히 곧은 것은 굽은 듯하다

  • 정천구 고전학자
  •  |   입력 : 2020-08-02 18:49:55
  •  |   본지 2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클대(大-0)곧을 직(目-3)같을 약(艸-2)굽을 굴(尸-5)

대한민국이 코로나19 방역으로 매진하는 동안, 일본에서는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았음에도 확진자가 많지 않았고 사망자도 꽤 적은 편이었다.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와 견주어보면, 확실히 적었다. 그래서 그랬는지 일본의 아소 부총리는 “한국과 같은 취급은 말라”고 말했고 또 “일본은 民度(민도)가 높아 사망자가 적다”고도 했다. 특히 한국은 강제력을 써서 사망자가 적은 것처럼 말했다.

근대 이후에 “일본인들은 정직하다”는 평가가 많았고, 지금도 그런 평가를 믿는 이가 전 세계에 꽤 있다. 한국에서도 그런 평가를 믿는 사람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안다. 그런데 과연 그렇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일본인들은 정직하다”는 표현에는 일본의 정치가나 관료 또한 정직하다는 뜻이 담겨 있을 듯한데, 과연 그러한가? 그렇게 민도가 높고 정직하다면, 역사를 왜곡하고 남의 땅을 자기 땅이라 우기며 자신들이 저지른 잘못에 대해 사죄하지 않는 까닭을, 자신들이 해악을 끼친 나라에 대해 혐오를 하는 까닭을 이해할 수 없다.

노자는 “大直若屈”(대직약굴) 곧 “지극히 곧은 것은 굽은 듯하다”고 말했는데, 일본인들은 아주 정직하기 때문에 마치 굽은 듯이 보이는 것일까?

노자의 말을 적용하기에는 머뭇거려진다. 왜냐하면, 일본인을 잠깐이나마 만난 적이 있는 사람은 대부분 “일본인들은 예의가 바르다”고 단정적으로 말하기 때문이다. 이는 일본인들의 행동에서 ‘굽은 듯이 보이는 것’이 전혀 없다는 의미다.

이쯤에서 드는 의문은 일본인들을 평가할 때 흔히 쓰는 그 ‘禮儀’(예의)와 ‘正直’(정직)이 과연 어떤 의미를 갖느냐는 것이다.

한국에서도 ‘예의’라는 말을 널리 쓰지만, 그 뜻을 제대로 알고 있는 이가 얼마나 될까 싶다. 대체로 ‘격식’이나 ‘형식’의 의미로 쓰고 있는데, 그런 의미가 없지는 않으나 전부라고 말할 수는 없다. 또 아랫사람이 윗사람의 말이나 뜻을 거스르지 않고 따르는 것으로 여기기도 하는데, 그것은 順從(순종)이요 服從(복종)이지 예의가 아니다. 고전학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지광, 국감 출석 거부…“해결의지 있다면서 책임 회피”(종합)
  2. 2김태형 결국 롯데 떠난다…구단 늑장대처 도마
  3. 3간부 줄이고 예산 반납 미루고…사하구 힘겨운 적자 경영
  4. 45월 3.84대 1 이었는데…부산 청약경쟁률 사상 첫 미달
  5. 5부산 동물원(옛 삼정더파크) 정비 착수…안전 등 꼼꼼히 챙겨 2029년 개장
  6. 6주진우 "김혜경, 유명 프로골퍼와 황제골프" 민주 "황당무계 소설" (종합)
  7. 7가덕 내달초 착공 여부, 이번주가 최대 분수령
  8. 8김해 국제선 지난해 대비 석달 빠른 1000만…외신도 부산 조명(종합)
  9. 9롯데자이언츠 새 사령탑 ‘NC 우승 감독’ 이동욱…단장에는 이택근 선임
  10. 102심 무죄 오세훈, 장동혁·한동훈과 보수 재편 주도권 경쟁(종합)
  1. 1지광, 국감 출석 거부…“해결의지 있다면서 책임 회피”(종합)
  2. 2주진우 "김혜경, 유명 프로골퍼와 황제골프" 민주 "황당무계 소설" (종합)
  3. 32심 무죄 오세훈, 장동혁·한동훈과 보수 재편 주도권 경쟁(종합)
  4. 4‘YS 영원한 오른팔’ 최형우 전 장관 별세…향년 91세(종합)
  5. 5전재수 "지광 스님에게 국제신문 정상화 촉구 서한문 보낼 것"
  6. 6막판까지 조희대·김현지 정국…쇼츠 경쟁 오명도
  7. 7[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다시 하락해 35.3%…민주 36.0%·국힘 42.6%
  8. 8부산시의회 회의일수 연장 추진…김태효 “충분한 심의 시간 필요”
  9. 9이헌승 “국제신문 100억 체불 지광스님 불출석은 어불성설… 동행명령장 발부해야”
  10. 10與, 국감 이후 ‘조작기소 특검법’ 본격화
  1. 15월 3.84대 1 이었는데…부산 청약경쟁률 사상 첫 미달
  2. 2가덕 내달초 착공 여부, 이번주가 최대 분수령
  3. 3부산~후쿠오카·삿포로 항공노선 가장 많이 이용한 연령대는
  4. 4“SMR 제작·운영·인재양성 부산허브 구축 속도를”
  5. 5부산 '이주배경인구' 9만6722명…중구 0~24세 비중 '전국 최상위'
  6. 6해상풍력 육성, 정부·동남권 공조가 ‘키’
  7. 7스마트링부터 부산 새 패션 브랜드까지…백화점 신수요 공략
  8. 8청년 55% “조건 맞으면 지역 중소기업 갈 것”
  9. 9‘유일 非중국계 각형’ 삼성SDI, 美 텍사스 전력망에 ESS 공급
  10. 10FOMC에 반도체 실적까지…널뛰기 장세에 이벤트 촉각
  1. 1간부 줄이고 예산 반납 미루고…사하구 힘겨운 적자 경영
  2. 2부산 동물원(옛 삼정더파크) 정비 착수…안전 등 꼼꼼히 챙겨 2029년 개장
  3. 3김해 국제선 지난해 대비 석달 빠른 1000만…외신도 부산 조명(종합)
  4. 4시내버스·우유팩·유튜브로…양보·배려운전 동참 호소
  5. 5[속보]마트 출입구 안까지 차량 돌진한 50대 “영업하는지 확인하려고”
  6. 6‘부캉이’ 넓은 바다 적응 중…“조만간 떠날 듯”
  7. 7“한국에 묻히고 싶다” 프랑스 6·25 참전용사 유해 부산에 안장키로
  8. 8진주시민대책위, 이누스 진주공장 매각 철회·전원 고용 보장 촉구
  9. 9원양어선 타고 마약 5t 운반 80대, 22년 도피 끝에 국내 송환
  10. 10해양·양자 미래산업 닻 올린 부산…청년 인재 끌어당긴다
  1. 1김태형 결국 롯데 떠난다…구단 늑장대처 도마
  2. 2롯데자이언츠 새 사령탑 ‘NC 우승 감독’ 이동욱…단장에는 이택근 선임
  3. 3불가능을 가능케…亞패러게임 5위
  4. 4‘올림픽 3연패 주역·AG 金6’ 펜싱 구본길 칼 내려놓다
  5. 5은퇴 앞둔 최민정, 시작부터 금빛질주
  6. 6태풍 ‘참피’영향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취소
  7. 7안세영, 시즌 10번째 우승…프랑스오픈 3연패
  8. 8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9. 9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10. 10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