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693> 不仁非禮

어질지 않으면 예의가 아니다

  • 정천구 고전학자
  •  |   입력 : 2020-08-03 18:52:20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아닐 불(一-3)어질 인(人-2)아닐 비(非-0)예의 례(示-13)

공자가 禮(예)를 중시하고 강조한 일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그런 공자는 예를 어떻게 이해하고 썼을까? ‘논어’ ‘八佾’(팔일)편에서 공자는 이렇게 말했다. “人而不仁, 如禮何? 人而不仁, 如樂何?”(인이불인, 여례하? 인이불인, 여악하?) “사람이 되어서 어질지 못한데, 예의는 차려서 무엇하겠는가? 사람이 되어서 어질지 못한데 음악을 갖춘들 무엇하겠는가?” 예의가 예의답고 음악이 음악다우려면 형식에서 그치지 않고 ‘仁’(인)을 담고 있어야 함을 분명하게 말해주고 있다.

이런 이야기도 있다. 노나라 군주인 定公(정공)이 공자에게 물었다. “君使臣, 臣事君, 如之何?”(군사신, 신사군, 여지하?) “임금이 신하를 부리고 신하가 임금을 섬기는 일, 어떻게 해야 하오?” 공자는 대답했다. “君使臣以禮, 臣事君以忠.”(군사신이례, 신사군이충) “임금은 예의로써 신하를 부리고, 신하는 참된 마음으로 임금을 섬깁니다.” 이 말에서 예의가 순종이나 복종이 아님을, 윗사람이 먼저 아랫사람을 깍듯하게 대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예의란 상황에 알맞은 행동을 이른다. 그래서 예의를 갖추기가 어렵다. 상황을 제대로 파악해야 알맞게 행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알맞게 행동한다는 것은 곧 주체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한다는 뜻이다. 주체적이므로 자신의 언행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 한다. 요컨대 예의란 책임을 질 줄 아는 행동이다. 이런 의미로 볼 때, 일본인들이 과연 예의 바르다고, 정직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논어’ ‘泰伯’(태백)편에서 공자가 말했다. “勇而無禮則亂, 直而無禮則絞.”(용이무례즉란, 직이무례즉교) “용감하면서 예의가 없으면 어지럽히고, 곧으면서 예의가 없으면 갑갑하다.” 이 말을 깊이 잘 새겨두어야 할 이들이 일본인들, 특히 일본의 정치가들과 지식인들이라 나는 생각한다. 그들이 그토록 자랑하는 武士道(무사도)가 이웃나라를 침략하는 데로 귀결되는 것, 그들이 자신들의 과오나 역사 문제에서 그토록 무자각적이고 갑갑하게 구는 것 모두 예의를 모르고 ‘無禮’(무례)하기 때문이다. 고전학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1246회 로또 1등 16명…당첨금 각 18억 8,103만 원씩
  2. 2"국민연금 한 번도 못 낸 청년 21만명…10명 중 9명은 '실직'"
  3. 3‘부산살이’ 한 달 된 부캉이…주말 북항 친수공원 인파 몰려
  4. 4통영서 단체 수영하던 50대, 1.8㎞ 표류…해경 구조
  5. 5[속보] 재커라이어, 나흘 만에 경질.. ‘역대 최단 기간’ 백악관 대변인
  6. 6[날씨칼럼] 날씨와 기후 사이, 평년값으로 읽는 10월
  7. 7부천 공장 화재 순직 소방관 장례 '경기도청장'으로 엄수
  8. 8[속보] 추미애 “순직 소방관께 깊은 애도, 근무 환경 살피겠다”
  9. 9제자 성추행한 초등 교사에 기부금 전달한 전현직 교사 '불구속 송치'
  10. 10부산·울산·경남 가끔 구름 많다가 밤부터 흐려져
  1. 1李대통령, 부천 화재 순직 소방관 조문…“영원히 기억할 것”
  2. 2[속보] 추미애 '소방 재정 빨대' 발언 사과…“폄훼 의도 없어”
  3. 3국힘, 秋 ‘재정 빨대’ 발언 사과에 “‘사과 바라시니까’…끝까지 오만”
  4. 4김민석, '재정 빨대' 발언 사과... "추미애에게도 사과 요청했다"
  5. 5[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6. 6[속보] 김민석 "'조희대 탄핵 추진' 논의 공식화"
  7. 7이 대통령 "부마항쟁과 5·18, 헌법 담아내야" 국회에 개헌 논의 촉구 (종합)
  8. 8이헌승 "국제신문 실질적 대주주 조사 미흡" 질타에 부산노동청장 "다음주 면담"
  9. 9北,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2종 시험발사(종합)
  10. 10李대통령 “부마항쟁과 5·18 헌법 수록 개헌, 국회가 나서달라”
  1. 11246회 로또 1등 16명…당첨금 각 18억 8,103만 원씩
  2. 2"국민연금 한 번도 못 낸 청년 21만명…10명 중 9명은 '실직'"
  3. 3"통합 앞둔 발전5사, '8020억 자회사 부채' 승계계획 전무"
  4. 4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8.3원… 전주보다 1.2원 ↓
  5. 5부산 이전 1차 공공기관 4곳, 수도권에 여전히 495명 잔류
  6. 6부산TP 수장 중기부 승인…신임 기관장들 내주 취임
  7. 77.5% 폭락 ‘녹아내린 코스피’…7000서 7일 만에 5500으로(종합)
  8. 8누리호 탄 군집위성, 발사 14시간 만에 첫 지구 촬영 성공
  9. 9부산 9월 취업자 9000명 늘었지만…'경제허리' 40·50대 3만명↓
  10. 10‘신뢰 시그널’ 없는 증시…외인 이달만 18조 투매
  1. 1‘부산살이’ 한 달 된 부캉이…주말 북항 친수공원 인파 몰려
  2. 2통영서 단체 수영하던 50대, 1.8㎞ 표류…해경 구조
  3. 3[날씨칼럼] 날씨와 기후 사이, 평년값으로 읽는 10월
  4. 4부천 공장 화재 순직 소방관 장례 '경기도청장'으로 엄수
  5. 5[속보] 추미애 “순직 소방관께 깊은 애도, 근무 환경 살피겠다”
  6. 6제자 성추행한 초등 교사에 기부금 전달한 전현직 교사 '불구속 송치'
  7. 7부산·울산·경남 가끔 구름 많다가 밤부터 흐려져
  8. 8광주서 승합차·시내버스·오토바이 추돌…2명 경상
  9. 9"뉴스거리 만들려 범행" 인천 흉기난동범 최충락 주거지 압수수색
  10. 10이태원 참사 유족, 4주기 앞두고 진상규명 촉구…"책임자 처벌" 외치기도
  1. 1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2. 2득점은 킹, 리바운드는 롱…KCC 살릴 ‘믿을맨’ 찾았다
  3. 3자금 숨통 틔웠다…LIV골프 살아날까
  4. 4[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5. 5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6. 6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7. 7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8. 8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9. 9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10. 10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