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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694> 人以爲諂也

남들은 알랑거린다고 말하는구나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8-04 18:42:58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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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는 “大直若屈”(대직약굴) 곧 “지극히 곧은 것은 굽은 듯하다”고 말했다. 지극히 곧음은 어느 정도를 말하는 것일까? 지극함은 더할 수 없는 정도다. 이 더할 수 없음 또한 정해진 것이 아니니, 말하기 참 어렵다. 말하기만 어려운 게 아니다. 그러한 정도는 알아보기도 어렵고, 때로는 비난을 받기도 한다. 지극하다면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고 여기기 십상인데, 실제로는 그런 특별함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 6월까지 일본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한국의 경우와 거의 비슷했다. 한국은 적극적으로 하루 1만 건 이상씩 대규모 PCR 검사를 계속했고, 확진자의 동선을 끝까지 추적하고 공개했으며, 확진자를 엄격하게 격리시켜 관리했다. 반면에 일본은 검사를 아주 적게 했을 뿐만 아니라 마스크 착용조차 권유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한국 정부와 질병관리본부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경계하면서 검사와 추적, 격리 조치를 해왔다.

‘논어’ ‘八佾(팔일)’편에 공자가 한 말이 나온다. “事君盡禮, 人以爲諂也.”(사군진례, 인이위첨야) “임금을 섬기면서 예를 다했는데, 사람들은 알랑거린다고 말하는구나.” 그렇다, 한국 정부는 국민을 지키기 위해서 예의를 다했다. 전 지구적인 流行病(유행병) 앞에서 국민의 건강과 생활, 목숨을 지키기 위해서 엄격하고 철저하게 관리하는 일, 이것은 국민을 섬기는 자세에서 나온 것이다. 그럼에도 나라 안팎에서는 미흡하다느니 과도하다느니 하면서 비난을 해댔다. 하기야 공자도 알랑거린다는 비난을 받았는데.

그런데 최근 일본 상황이 심상치 않다. 지난달 29일 1264명 확진자가 발생한 뒤로 매일 1000명 이상 확진자가 계속 나온다. 그리하여 한국 전체 확진자 수를 순식간에 두 배 이상 뛰어넘었다. 이런 와중에 일본 정부는 국내 여행을 활성화해 경제를 살리겠다며 국민에게 여행 경비를 지원하며 벌인 ‘고투 트레블(Go To Travel)’ 캠페인을 멈추지 않는다. 내가 보기에는 아주 잘못하는 것 같은데, 혹시 일본 정부가 예를 다해 국민을 섬기는데도 내가 편견을 갖고서 비난하고 있는 것일까?

고전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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