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꿰뚫을 통(辵-7)것물(牛-4)맑을 청(水-8)고요할 정(靑-8)
노자는 “淸靜爲天下定”(청정위천하정) 곧 “맑고 고요함은 천하의 안정이다”고 말했다. 이 또한 흥미로운 구절이다.
유가에서는 천하가 안정되기 위해서는 道(도)가 행해져야 한다고 말하는데, 노자는 ‘맑고 고요함’을 뜻하는 淸靜(청정)이 곧 천하의 안정이라 했다. 이는 청정에 예사롭지 않은 뜻이 담겨 있음을 가리킨다.
‘도덕경’의 해설서라 할 ‘文子(문자)’에서는 “淸靜者, 道之鑒也”(청정자, 도지감야) 곧 “맑고 고요함은 도의 거울이다”고 말했다. 또 “淸靜者, 德之至也”(청정자, 덕지지야) 곧 “맑고 고요함은 덕이 지극한 상태다”고도 말했다. ‘문자’에서는 ‘청정’을 도와 덕 두 가지와 관련해 풀이를 하고 있는데, 당연하다. 도와 덕은 둘인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하나다. 온갖 사물이 존재하고 갖가지 현상이 생성하고 소멸하는 원리가 도라면, 그 도를 터득하여 내 것으로 만든 결과가 덕이기 때문이다.
맑고 고요함이 왜 도의 거울일까? 거울이 대상을 비추는 작용을 어떻게 하는지 생각해보라. 거울은 때가 끼지 않고 흐리지 않으면 어떤 대상이든 있는 그대로 다 비추지 않는가? 흔히 도를 깨치면, 아무런 어려움이 없이 자유자재하게 된다고 말한다. 그것은 곧 내 마음, 내 생각이 거울처럼 맑고 고요한 상태가 되었다는 뜻이다.
즉, 변하지 않는 듯 변하는 모든 사물, 끊임없이 바뀌고 달라지며 종잡기 어려운 현상, 그 속에서 속내를 알 수 없는 사람들을 상대하면서도 힘들어하거나 괴로워하지 않고 오히려 자유로워지려면, 나를 에워싼 모든 것을 거울처럼 바라보아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 거울과 같은 상태, 그것이 바로 ‘맑고 고요함’이다.
그러면 淸靜(청정)해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역시 ‘문자’를 참조하는 것이 적절하리라 생각된다. ‘道原(도원)’편에 나온다. “不聞道者, 無以反其性; 不通物者, 不能淸靜.”(불문도자, 무이반기성; 물통물자, 불능청정) “도를 듣지 못한 사람은 본바탕으로 돌아갈 길이 없고, 사물에 통달하지 못한 사람은 맑고 고요해질 수 없다.” 고전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