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696> 通物淸靜

사물을 꿰뚫어야 맑고 고요해진다

  • 정천구 고전학자
  •  |   입력 : 2020-08-09 18:43:34
  •  |   본지 2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꿰뚫을 통(辵-7)것물(牛-4)맑을 청(水-8)고요할 정(靑-8)

노자는 “淸靜爲天下定”(청정위천하정) 곧 “맑고 고요함은 천하의 안정이다”고 말했다. 이 또한 흥미로운 구절이다.

유가에서는 천하가 안정되기 위해서는 道(도)가 행해져야 한다고 말하는데, 노자는 ‘맑고 고요함’을 뜻하는 淸靜(청정)이 곧 천하의 안정이라 했다. 이는 청정에 예사롭지 않은 뜻이 담겨 있음을 가리킨다.

‘도덕경’의 해설서라 할 ‘文子(문자)’에서는 “淸靜者, 道之鑒也”(청정자, 도지감야) 곧 “맑고 고요함은 도의 거울이다”고 말했다. 또 “淸靜者, 德之至也”(청정자, 덕지지야) 곧 “맑고 고요함은 덕이 지극한 상태다”고도 말했다. ‘문자’에서는 ‘청정’을 도와 덕 두 가지와 관련해 풀이를 하고 있는데, 당연하다. 도와 덕은 둘인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하나다. 온갖 사물이 존재하고 갖가지 현상이 생성하고 소멸하는 원리가 도라면, 그 도를 터득하여 내 것으로 만든 결과가 덕이기 때문이다.

맑고 고요함이 왜 도의 거울일까? 거울이 대상을 비추는 작용을 어떻게 하는지 생각해보라. 거울은 때가 끼지 않고 흐리지 않으면 어떤 대상이든 있는 그대로 다 비추지 않는가? 흔히 도를 깨치면, 아무런 어려움이 없이 자유자재하게 된다고 말한다. 그것은 곧 내 마음, 내 생각이 거울처럼 맑고 고요한 상태가 되었다는 뜻이다.

즉, 변하지 않는 듯 변하는 모든 사물, 끊임없이 바뀌고 달라지며 종잡기 어려운 현상, 그 속에서 속내를 알 수 없는 사람들을 상대하면서도 힘들어하거나 괴로워하지 않고 오히려 자유로워지려면, 나를 에워싼 모든 것을 거울처럼 바라보아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 거울과 같은 상태, 그것이 바로 ‘맑고 고요함’이다.

그러면 淸靜(청정)해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역시 ‘문자’를 참조하는 것이 적절하리라 생각된다. ‘道原(도원)’편에 나온다. “不聞道者, 無以反其性; 不通物者, 不能淸靜.”(불문도자, 무이반기성; 물통물자, 불능청정) “도를 듣지 못한 사람은 본바탕으로 돌아갈 길이 없고, 사물에 통달하지 못한 사람은 맑고 고요해질 수 없다.” 고전학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추석 연휴 70대 노모 살해한 50대 딸 검거
  2. 2부울경 오후까지 흐리고 비…낮 최고 22∼24도
  3. 3부하 직원 상습 성추행한 60대 임원 징역형 집유
  4. 4[날씨칼럼] 가을 태풍, ‘설마’하는 안일함보다 ‘미리’ 대비해야
  5. 5이란, 美에 호르무즈 개방 ‘7일 계획’ 전달…“선택은 美에 달려”
  6. 6추석 연휴 셋째날 부산→서울 7시간…귀성길 정체 풀려
  7. 7트럼프, 이란 ‘7일 계획’ 제안 거부…선거 후 폭격 가능성
  8. 8李대통령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조속 재개해야”
  9. 9음주로 목숨 잃은 여성 10년새 증가…50대 유독 늘어
  10. 10빠르게 느는 '10대 마약밀수범'…올해 적발인원, 작년 넘어서
  1. 1李대통령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조속 재개해야”
  2. 2국힘, DMZ 지뢰사고 공세 지속…“증거유실 기다리나”
  3. 3[속보] 이 대통령, 유시민 겨냥 "국가보안법 폐지 주장하다 독소조항 삭제 못해"
  4. 4[속보] 靑, DMZ 지뢰 사고 조사 “철저히 규명할 것”
  5. 5우크라 “북한군 포로 한국행, 韓과 직접 대화…비밀이송은 이상했을 것”
  6. 6조국 "조희대, 이 대통령 인정 안해" 장동혁 "조희대 탄핵하면 李 탄핵"
  7. 7[속보] 이 대통령, 임기 관련 "2030년 6월 2일 넘기는 일 절대 없어"
  8. 8靑 "우크라 '北포로 송환' 발표 전 한국에 알려와" (종합)
  9. 9장동혁 “한동훈 ‘당원게시판’ 사건 수사 중…복당 언급 부적절”
  10. 10합참의장, DMZ 지뢰 폭발 부대 방문해 현장조사 준비 점검
  1. 1음주로 목숨 잃은 여성 10년새 증가…50대 유독 늘어
  2. 2빠르게 느는 '10대 마약밀수범'…올해 적발인원, 작년 넘어서
  3. 3집세 받는 미성년 집주인?…올해 20세 미만이 산 주택 115건
  4. 4세금 안 낸 '억대 유튜버' 작년만 총 17명…당국, 239억원 추징
  5. 5[차호중의 재테크 칼럼] 통화량과 물가
  6. 6다대소각장 개발 다시 원점…부산시, 부지매각 해지 결정
  7. 7HJ重 올해 8척 ‘릴레이 수주’…대형선 경쟁력 입증
  8. 8가덕신공항 부지공사 기본설계 정부심의 통과
  9. 9북항 핫플만든 인싸 상어 '부캉이', "인기 덕 좀 봅시다" 마케팅 열풍
  10. 10[한 손 뉴스] 국산 전투기로 영공 수호…KF-21 공군 1호기 배치
  1. 1추석 연휴 70대 노모 살해한 50대 딸 검거
  2. 2부울경 오후까지 흐리고 비…낮 최고 22∼24도
  3. 3부하 직원 상습 성추행한 60대 임원 징역형 집유
  4. 4[날씨칼럼] 가을 태풍, ‘설마’하는 안일함보다 ‘미리’ 대비해야
  5. 5추석 연휴 셋째날 부산→서울 7시간…귀성길 정체 풀려
  6. 6부산 울산 경남 흐리고 밤부터 가끔 비
  7. 7귀성·귀경 행렬로 고속도로 정체…서울→부산 8시간 40분
  8. 8귀성·귀경길 정체 지속…부산→서울 8시간10분
  9. 9민형배 전남광주시장 “제주항공 유족 위해 특별팀 다시 꾸릴 것”
  10. 10호주 시드니 총격 사건 세 번째 용의자 체포…한국계 20대 남성
  1. 1[속보] ‘평균대 유망주’ 황서현,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금메달
  2. 2한국 여자 축구, 우즈벡에 6-3 승리로 준결승행
  3. 3류지현호, 일본에 0-5 영봉패
  4. 4이민성호, 베트남 4-0 완파하고 준결승 진출
  5. 5[속보] 한국 3대3 남자 농구, 아시안게임 사상 첫 금메달
  6. 63경기 1실점 철벽 마운드 韓, 조1위 슈퍼라운드행
  7. 7父 여홍철과 어깨 나란히…여서정, 8년 만에 도마 금메달
  8. 8여서정·안세영·우상혁…‘금빛낭보’ 기대
  9. 92전 전승 한국축구, 조 선두로 8강 진출
  10. 10송세라, 항저우 한 풀었다…AG 첫 ‘금빛찌르기’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