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704> 國有四維

나라를 지탱하는 네 가지 벼리

  • 정천구 고전학자
  •  |   입력 : 2020-08-24 20:22:05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나라 국(口-8)있을 유(月-2)넉 사(口-2)벼리 유(糸-8)

특정 목사와 교회의 주도로 열린 집회가 방역 선진국 대한민국을 한순간에 수렁으로 떨어뜨렸다. 확진자 수가 하루 300명 전후로 치솟아 전 국민이 걱정과 두려움, 분노에 휩싸였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주말에 제발 집에 머물러 있어 달라고 여러 차례 호소하고 당부할 정도였다. 이 위기는 단순한 방심, 안일함, 부주의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管子(관자)’의 ‘牧民(목민)’편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國有四維. 一維絶則傾, 二維絶則危, 三維絶則覆, 四維絶則滅. 傾可正也, 危可安也, 覆可起也. 滅不可復錯也.”(국유사유. 일유절즉경, 이유절즉위, 삼유절즉복, 사유절즉멸. 경가정야, 위가안야, 복가기야. 멸불가부조야) “나라에는 네 가지 벼리가 있다. 벼리 하나가 끊어지면 기울고, 둘이 끊어지면 위태로워지고, 셋이 끊어지면 뒤집어지고, 넷이 끊어지면 망한다. 기우는 것은 바로잡을 수 있고, 위태로운 것은 안정시킬 수 있으며, 뒤집어지는 것은 일으킬 수 있다. 그러나 망한 것은 다시 어찌할 수 없다.”

四維(사유) 곧 네 가지 벼리가 무엇이기에 하나가 끊어지면 기울고 넷 모두 끊어지면 망하는 지경에 이른단 말인가? ‘관자’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一曰禮, 二曰義, 三曰廉, 四曰恥. 禮不踰節, 義不自進, 廉不蔽惡, 恥不從枉.”(일왈예, 이왈의, 삼왈염, 사왈치. 예불유절, 의불자진, 염불폐악, 치불종왕) “첫째는 예, 둘째는 의, 셋째는 염, 넷째는 치다. 예는 절도를 넘지 않음이고, 의는 함부로 나아가지 않음이며, 염은 잘못을 덮어 가리지 않음이고, 치는 그릇된 것을 따르지 않음이다.”

종교와 집회의 자유는 있다. 그러나 자유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 대유행의 한가운데서 특정한 목사와 교회, 그 지지자들이 집회를 가지면서 방역을 위한 최소한의 절도조차 지키지 않고, 주동자들이 함부로 나서 선동하고, 자신들의 행적을 숨기며, 그릇된 행동을 버젓이 한 것 등은 국가의 존립에 긴요한 네 가지 벼리 곧 禮義廉恥(예의염치)를 저버린 짓이라 아니할 수 없다. 제 종교의 교리조차 저버린 짓 아닌가?

고전학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문 前 대통령 거제 생가 복원키로
  2. 2신세계, 센텀 롯데百 인수…쇼핑·문화·관광 복합타운 만든다(종합)
  3. 3[시사난장] 풀숲에 버려진 ‘영도다리의 뼈’
  4. 4“국제신문 살리는 게 지역 민주주의 지키는 일”
  5. 5한화오션까지 동참… '조선사 빅3' 공동납품 체계 완성
  6. 6팔만대장경 다시 판각…해인사 50년 대장정
  7. 7“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8. 8고리원전에 가짜 베어링 납품 업체들, 1년째 수사 표류
  9. 9김해 시내버스 개편…장유 등 23대 증차
  10. 10미분양·빈집 누적…부산 안서도 주택 위기 제각각
  1. 1“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2. 2“능인, 경영능력에 의문” 부산국힘 내주 지원안 머리 맞댄다
  3. 3국힘 부정선거론 다시 띄우기…민주 “선동에 열중” 비난
  4. 4[속보] 장동혁 “투표지 육안으로도 많은 문제…특검, 진실 밝혀야”
  5. 5[속보]한동훈, "李 정권 막는 명분 같이라면 '훈훈연대' 힘을 모을 것"
  6. 6李 비판 유시민에 김민석 “대응 불필요”
  7. 7李 대통령 지지율 1%p 하락 39%…민주 국힘 경합
  8. 8靑 “DMZ 지뢰폭발 사건 북한의 사과와 조치 요구”
  9. 9특검, '이의제기 없는 투표지'도 현 상태 보전 요청.. "추후 검증에 대비"
  10. 10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1. 1신세계, 센텀 롯데百 인수…쇼핑·문화·관광 복합타운 만든다(종합)
  2. 2한화오션까지 동참… '조선사 빅3' 공동납품 체계 완성
  3. 3미분양·빈집 누적…부산 안서도 주택 위기 제각각
  4. 4신세계 야외주차장도 복합개발 속도…센텀 유통지형 요동
  5. 5행사 한창인데 벡스코 정전…전력관리체계 도마(종합)
  6. 6삼성전자 분기 영업익 107조 역대 최대…반도체로만 106조(종합)
  7. 7부산시, 쿠팡 등 3곳 1630억 투자 유치
  8. 8롯데, 영도대교 복원 인연 축제로 잇는다
  9. 9‘덕후 천국’ 부산에 떴다…롯데百 전국 첫 IP 전문관
  10. 10AI드론으로 참치 찾는 선박 부산 출항
  1. 1문 前 대통령 거제 생가 복원키로
  2. 2“국제신문 살리는 게 지역 민주주의 지키는 일”
  3. 3팔만대장경 다시 판각…해인사 50년 대장정
  4. 4고리원전에 가짜 베어링 납품 업체들, 1년째 수사 표류
  5. 5김해 시내버스 개편…장유 등 23대 증차
  6. 6기말고사에 EBS 유사 문항, 처음 아니었다
  7. 7전재수 시장, 명지소각장 폐쇄 결정…“생곡소각장과 별개”
  8. 8강서구, 부산시와 명지소각장 폐쇄 협약 체결
  9. 9‘국힘 397억 원’ 달린 尹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2심 선고 생중계
  10. 10착취 당한 男 장애인 구조해도…부산엔 임시거처조차 없다
  1. 1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2. 2“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3. 3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4. 4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5. 5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6. 6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7. 7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8. 8밀워키, 창단 58년 만에 WS 우승…5차전서 4-1로 탬파베이 제압
  9. 9경남 생활체육 대축전 30일 개막…3일간 31개 종목 열전
  10. 10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