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라 국(口-8)있을 유(月-2)넉 사(口-2)벼리 유(糸-8)
특정 목사와 교회의 주도로 열린 집회가 방역 선진국 대한민국을 한순간에 수렁으로 떨어뜨렸다. 확진자 수가 하루 300명 전후로 치솟아 전 국민이 걱정과 두려움, 분노에 휩싸였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주말에 제발 집에 머물러 있어 달라고 여러 차례 호소하고 당부할 정도였다. 이 위기는 단순한 방심, 안일함, 부주의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管子(관자)’의 ‘牧民(목민)’편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國有四維. 一維絶則傾, 二維絶則危, 三維絶則覆, 四維絶則滅. 傾可正也, 危可安也, 覆可起也. 滅不可復錯也.”(국유사유. 일유절즉경, 이유절즉위, 삼유절즉복, 사유절즉멸. 경가정야, 위가안야, 복가기야. 멸불가부조야) “나라에는 네 가지 벼리가 있다. 벼리 하나가 끊어지면 기울고, 둘이 끊어지면 위태로워지고, 셋이 끊어지면 뒤집어지고, 넷이 끊어지면 망한다. 기우는 것은 바로잡을 수 있고, 위태로운 것은 안정시킬 수 있으며, 뒤집어지는 것은 일으킬 수 있다. 그러나 망한 것은 다시 어찌할 수 없다.”
四維(사유) 곧 네 가지 벼리가 무엇이기에 하나가 끊어지면 기울고 넷 모두 끊어지면 망하는 지경에 이른단 말인가? ‘관자’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一曰禮, 二曰義, 三曰廉, 四曰恥. 禮不踰節, 義不自進, 廉不蔽惡, 恥不從枉.”(일왈예, 이왈의, 삼왈염, 사왈치. 예불유절, 의불자진, 염불폐악, 치불종왕) “첫째는 예, 둘째는 의, 셋째는 염, 넷째는 치다. 예는 절도를 넘지 않음이고, 의는 함부로 나아가지 않음이며, 염은 잘못을 덮어 가리지 않음이고, 치는 그릇된 것을 따르지 않음이다.”
종교와 집회의 자유는 있다. 그러나 자유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 대유행의 한가운데서 특정한 목사와 교회, 그 지지자들이 집회를 가지면서 방역을 위한 최소한의 절도조차 지키지 않고, 주동자들이 함부로 나서 선동하고, 자신들의 행적을 숨기며, 그릇된 행동을 버젓이 한 것 등은 국가의 존립에 긴요한 네 가지 벼리 곧 禮義廉恥(예의염치)를 저버린 짓이라 아니할 수 없다. 제 종교의 교리조차 저버린 짓 아닌가?
고전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