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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304> 당나라 시인 맹호연이 초가을에 읊은 시

맑은 바람 솔솔 불어 상쾌함 더해지네

  • 조해훈 시인·고전인문학자
  •  |   입력 : 2023-09-10 19:24:51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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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淸風習習重淒涼·청풍습습중처량

어느새 초가을 되어 밤은 점점 길어지고(不覺初秋夜漸長·불각초추야점장)/ 맑은 바람 솔솔 불어 상쾌함 더해지네.(淸風習習重淒涼·청풍습습중처량)/ 불볕더위 물러가 초가집은 고요한데(炎炎暑退茅齋靜·염염서퇴모재정)/ 섬돌 아래 잔디엔 이슬방울 반짝이네.(階下叢莎有露光·계하총사유로광)

위 시는 당나라 시인 맹호연(孟浩然,689~740)의 ‘초가을(初秋·초추)’로, 자신의 문집인 ‘맹호연집(孟浩然集)’에 들어있다. 맹호연은 후베이성(湖北省) 샹양현(襄陽縣) 출생으로, 40세쯤에 장안으로 가 진사시험을 쳤으나 합격하지 못하고 귀향해 은둔생활을 했다. 시가 뛰어났으며, 자연의 한적한 정취를 사랑한 작품이 많다.

시인도 자각하지 못한 새 가을이 왔다. 해가 짧아지고 밤이 길어졌다. 시인의 집에도 서늘한 밤공기가 느껴진다. 그렇게도 푹푹 찌던 불볕더위가 어디로 갔단 말인가? 맑은 바람이 서늘한 밤공기를 더 상쾌하게 한다. 초가집에는 고요하고 안정된 기운이 감돈다. 시인이 밤에 섬돌 아래 뜰에 내려오니 무성한 잔디에 이슬이 맺혀있다.

엊그제, 가을 기운이 완연히 나타나는 시기라는 백로(白露)가 지났다. 백로는 흰 이슬이라는 뜻으로 이때쯤이면 밤에 기온이 이슬점 이하로 내려가 풀잎이나 물체에 이슬이 맺히는 데서 유래한다. 그래도 낮에는 아직 땡볕이 내리쬔다. 어제 밤 산책을 나가려다 쌀쌀해 긴소매 옷을 걸쳤다. 밤에 별이 많았다. 침점마을을 지나 B카페 앞에서 계곡 다리를 건넜다. 송이펜션 뒤를 돌아 신촌마을을 거쳐 켄싱턴리조트 앞을 지나 쌍계사 다리를 건너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돌아와 ‘이야기 맹자강설(孟子講說) 상(上)’을 들추어 읽었다. 필자가 대학에 있을 때 교무처장·대학원장 등을 역임한 이동춘 교수께서 편(編)하신 책이다. 그는 오랫동안 부산고전연구회에서 고전 공부를 하고 계신다. 고전연구회 교백(校帛) 조양숙(曺良淑) 원장께서 강의하신 내용을 책으로 묶은 것이다. 이 교수께서 이전에 보내준 ‘명심보감강설(明心寶鑑講說)’도 필자가 명심보감 강의 때 참고한다. 내용이 풍부해 앞으로 맹자 강의 때도 맹자강설(孟子講說)을 참고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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