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용비리 해결위해 인적쇄신
- 현대화·공영화 밀어 부칠 것
- 勞-중도매인 갈등해소 성과
“인사 비리로 얼룩진 조직을 추스르고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를 차질 없이 마무리해 우리나라 수산물 유통의 중심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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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9일 부산공동어시장 박극제 사장이 “인사 비리로 얼룩진 조직을 추스르고 공동어시장 현대화를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히고 있다. 김성효 전문기자 |
21일 부산 서구 부산공동어시장에서 만난 박극제 사장은 지난 7개월간 공동어시장을 정상화하는데 총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전임 대표와 함께 인사비리에 나섰던 직원의 신병처리, 노조와 중도매인과 어시장 간 갈등 해소, 공동어시장 현대화·공영화 등 굵직굵직한 일들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해야 했다.
먼저 그는 전임 대표이사 시절의 채용비리 문제를 공정하게 해결하기 위해 외부인사로 구성된 특별감사와 특별인사위원회를 열어 연루된 직원들을 징계하는 등 인적쇄신을 단행했다. 박 사장은 “그동안 이어져온 잘못된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서 전 직원이 한 자리에 모여 청렴서약식을 실시하는 등 그동안 실추된 어시장의 명예회복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가 진행하는 공동어시장 현대화·공영화 사업에 대해서는 산지 위판장이 나아가야 할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는 중요한 사업이기 때문에 중단 없이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현대화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돼 수산의 메카인 공동어시장을 중심으로 관광코스로 만들 필요가 있다”며 “다양한 생선을 직접 보거나 살 수 있고, 손(수기)으로 하는 경매도 관광상품화하는 날이 곧 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그는 공동어시장의 지분을 갖고 있는 5대 수협과 부산시가 현대화·공영화를 위한 최종 합의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난관에 부딪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사장은 “대형선망, 기선저인망 등 5개 수협의 입장이 서로 조금씩 달라 이들의 의견을 하나로 통일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공동어시장 근로자 인계 문제, 중도매인과 항운노조와의 관계 설정 등 문제를 모두 해결하려면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그는 “시가 현대화는 하지 않고 공영화만 하겠다는 생각이라면 현대화 사업은 좌초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취임 이후 공동어시장 노조와 중도매인과의 갈등을 해결한 점은 큰 성과다. 그는 “노조에 회사가 아무리 어려워도 월급을 삭감할 일이 없음을 분명히 하자 노조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며 “중도매인의 주말 경매 거부는 수수료를 일부 인상하기로 하면서 해결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7개월간 하루도 빠짐 없이 오전 5시30분에 출근해 하루 평균 1만1000보를 걷는 등 현장을 누비면서 조합장들뿐 아니라 직원들로부터 성실성을 인정받았다. 그는 “매일 5시30분에 출근하고, 배가 한 척이라도 들어오면 쉬는 날이라도 무조건 출근하기로 나 자신과 약속해 지켜나가고 있다”며 “현장에서 직원, 중도매인 등과 소통하며 경영 및 조직구조 문제, 시설 노후화와 안전문제, 중도매인 경매거부, 노사갈등 등 수많은 현안을 직접 파악하고 개선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현장 곳곳에 그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었다. 우선 위판장에 페인트칠을 해 위판장과 통로를 구분하고 대형 천을 깔아 경매를 하도록 했다. 위판장에 마구 드나들던 차량도 통제하고 배기가스가 발생하는 공회전도 금지시켰다. 사장이 직접 위판장의 담배꽁초를 줍기도 했다.
그러자 어시장에도 변화가 일었다. 단지 선을 하나 그었을 뿐인데 경매를 하지 않는 이들은 경매장 바깥으로 걸어다니기 시작했다. 위판장에서 아무렇지 않게 담배를 피던 이들도 위판장에서 떨어진 곳으로 이동했다. 박 사장은 “현대화 사업을 앞두고 있어 수년간 방치된 어시장에서 큰 돈을 들이지 않고 변화할 방법을 찾은 건데 많은 분들이 거창한 구호보다 실천하는 모습에서 믿음을 주신 것 같다”고 고마워했다. 이어 그는 “공동어시장은 서비스센터라고 생각한다. 수산업 종사자들에게 군림하지 않고 한층 강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