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간단한 놀이로 자녀와 대화시간 가지세요”

박혜란 충렬중 상담교사

  • 정철욱 기자 jcu@kookje.co.kr
  •  |   입력 : 2020-03-17 20:01:10
  •  |   본지 2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방학 길어진 아이들에게
- 위생수칙은 자세히 설명
- 컴퓨터 게임·스마트폰 사용
- 사전 합의통해 허용 해야
- 학습관련 지나친 참견 금물

“방학이 길어지자 엄마들이 괴수로 변했다. 그 중에서 우리 엄마가 가장 사납다. 그래서 나는 아주 두렵고 무섭다.”

17일 충렬중학교 박혜란 상담교사가 코로나19로 개학이 연기된 동안 가정에서 자녀의 마음 건강을 지키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서정빈 기자
인터넷에서 회자되는 어느 초등학생의 일기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개학이 연기되면서 하루 종일 집 안에서 지내는 아이와 엄마의 어려움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누구도 경험 못한 감염병 확산에 어른이든 아이든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불행히도 아이를 감염병으로 지키는 방법이 금지와 통제 뿐인 탓에 아이의 스트레스도 점차 커진다.

부산시교육청도 이런 상황을 고려해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 다모아 앱 등을 상담 창구로 활용하는 ‘마음 건강 지키기 온라인 상담망’을 운용한다. 충렬중학교 박혜란(38) 상담교사에게 개학 연기기간 동안 학생들이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부모가 돕는 방법을 들어봤다.

“부모의 불안, 짜증은 자녀에게 그대로 전염된다. 스트레스가 쌓이고 커지면 개학 후에 아이가 정상적인 일상으로 돌아가기 어렵다.” 박 교사는 개학 연기 기간 동안 부모가 자녀의 마음 건강에 신경을 써야 할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개학 연기 기간동안 불안감에 사로잡혔다면, 개학한다고 순식간에 기분 전환이 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공부에 집중하기 어렵고, 성적이 떨어지면 자존감이 떨어지면서 대인관계까지 어려워 질 수 있다는 게 박 교사의 설명이다.

그래서 집에 있는 동안에는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한 위생 수칙은 설명할 필요가 있지만, 그 외 너무 자세하거나 부정적인 정보는 되도록 접근하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하다. 박 교사는 “그러려면 대화가 필수다. 집에 오래 있다 보면 자연스레 각자 휴대전화만 쳐다보게 되는데, 그러면 불안을 자극하는 코로나19 관련 정보에 과하게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박 교사는 보드게임 등 간단한 놀이를 하면서 부모와 자녀가 시간을 보내기를 추천한다. 박 교사는 “중요한 건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도 흥미를 느껴야 한다. 그래야 오래 지속할 수 있다. 저학년의 경우 아이와 부모가 함께 즐길 만한 교육용 보드게임이 많다. 고학년 자녀가 보드게임에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면 차라리 고스톱이라도 함께 치는 게 내버려두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자녀에게 꼭 지켜야 할 생활 수칙을 이야기 할 때도 단순히 허용·금지 사항을 구분해주는 데 그칠 게 아니라 그 이유도 반드시 함께 설명해야 한다. “외출 때는 꼭 마스크를 착용해라”, “돌아오면 반드시 손을 씻어라”고 말하는 게 아니라 “코나 입으로 감염되기 쉬우니까 마스크를 껴야 너도 보호하고, 다른 사람도 보호한다”, “밖에 있는 동안 손에 묻은 세균이 입으로 들어갈 수 있으니 손을 씻어야 한다”고 설명하는 것이다. 박 교사는 “이렇게 말하는 방법만 바꿔도 서로를 보호해서 일상으로 돌아가자는 뜻이 된다”고 강조했다.

박 교사는 또 가정에서 지내는 동안 지나친 통제를 삼가하라고 조언했다. 집에서 게임을 못 하게 하거나 친구와 자주 연락하는 것을 막으면 부모가 외출한 사이 PC방이나 노래방에 가는 식으로 반발할 수 있어서다. 박 교사는 “사전에 합의해서 어느 정도는 허용하는 게 좋다. 아이가 밤에 몰래 게임이나 SNS를 하는 등 중독이 의심된다면 컴퓨터를 거실로 옮기거나 휴대전화를 밤에는 부모가 보관하는 식으로 대처하면 된다”고 말했다.

학습과 관련해서는 지나친 참견은 금물이다. 박 교사는 “쉬는 시간에 공부하는 데 힘든 점은 없는지 물어보는 식으로 관심을 보이는 게 좋다. ‘내가 지켜봤는데 학습량이 너무 적다’는 식의 사후지도는 아무 도움이 안 된다. 공부를 하고 있는데 들여다보는 것도 참견으로 느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교사는 “모두 힘든 시기이지만, 함께 있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적절한 관심과 대화가 있으면 오히려 가족애를 키우는 시간으로 쓸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정철욱 기자 jcu@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속보]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킹칼리드 공항, 또 피격 12명 사망 309명 부상
  2. 2[속보]'가평 계곡살인' 이은해, 남편 유족연금 2년넘게 1300만 원 챙겨… 환수 0원
  3. 3극지해양미래포럼, 오륙도 조간대 체험·플로깅 행사 개최
  4. 4경기 안성 한 국도서 승용차 비탈길 추락, 30대 운전자 사망
  5. 511일 부울경, 구름많고 경남 서부내륙엔 소나기 소식도
  6. 6찬바람 부는 건설업…'비자발적 이직' 35개월來 30만명 돌파
  7. 7삼양사, 최근 3년 반 동안 공정위 과징금 가장 많이 매겨져
  8. 8울산 북구, 내년 구의원 월정수당 15% 인상안 주민 의견 듣는다
  9. 9'대구 상가 천장 마감재 붕괴사고', 경찰 합동감식 진행
  10. 102020년 이후 19조원 풀린 모태펀드…75%는 수도권에 투자
  1. 1울산 북구, 내년 구의원 월정수당 15% 인상안 주민 의견 듣는다
  2. 2與 “한동훈 딸 수사 덮었나”…법무장관 당시 수사개입 의혹 공세
  3. 3나경원 ‘젤렌스키 감사 서한’에 與 “매국”…나 “친북 정권”
  4. 4국힘 “李 대통령, 北 저자세 정동영 즉각 경질하라”
  5. 5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6. 6김희정 의원 ‘대주주 회생동의 촉구’ 국제신문 농성장 찾아 응원
  7. 7부산 기관장 후보 김태호·김명수, 시의회 인사청문서 부적격 판정(종합)
  8. 8李대통령 “능력 안되면서 큰자리 요구하다 안 되니 내부 공격”
  9. 9‘정청래 비자 보류’에 민주당은 유감…국힘 “한미동맹 균열”
  10. 10이 대통령 지지율 직전과 같은 37%…민주당 35%, 국민의힘 26%
  1. 1극지해양미래포럼, 오륙도 조간대 체험·플로깅 행사 개최
  2. 2찬바람 부는 건설업…'비자발적 이직' 35개월來 30만명 돌파
  3. 3삼양사, 최근 3년 반 동안 공정위 과징금 가장 많이 매겨져
  4. 42020년 이후 19조원 풀린 모태펀드…75%는 수도권에 투자
  5. 5배달 문화 자리 잡으면서 불만도 급증… 5년여 간 소비자 상담 9430건
  6. 6"국세 체납액 116조원 돌파…미납에 따른 가산세 급증"
  7. 72030년엔 로봇용 D램, 20배 증가 전망…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호재’
  8. 8동남권 액셀러레이터 시리즈벤처스, 부울경 스타트업 11곳 IR 데모데이
  9. 91245회 로또 복권 1등 10명…당첨금 각 30억 651만 원씩
  10. 10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9.5원… 전주보다 1.3원 ↓
  1. 1[속보]'가평 계곡살인' 이은해, 남편 유족연금 2년넘게 1300만 원 챙겨… 환수 0원
  2. 2경기 안성 한 국도서 승용차 비탈길 추락, 30대 운전자 사망
  3. 311일 부울경, 구름많고 경남 서부내륙엔 소나기 소식도
  4. 4'대구 상가 천장 마감재 붕괴사고', 경찰 합동감식 진행
  5. 5울산 5개 구·군 재정자립도 모두 4년 전보다 하락
  6. 62027학년도 대입 수시, 지역인재·지역의사제 전형 전년대비 40% 지원 증가
  7. 7윤호중 행안부장관, 임은정 광주 중수청장 감찰 지시
  8. 8'이웃 간 강력범죄'까지 부르는 층간소음, 10년간 전화상담 35만 건 넘어
  9. 9한글날 연휴 둘째 날 북항에 5만9천명…‘부캉이’ 누적 방문객 127만명
  10. 10중동 바퀴벌레 부산에 터 잡았다…감만항에 바글바글
  1. 1한화 김경문 감독·손혁 단장 동반 퇴진…후임 인선 착수
  2. 2가을야구 못간 롯데 자이언츠, 정규시즌 3위 승부처돼 난감
  3. 3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4. 4AG 4개의 金 호령한 바다의 왕자…“다음은 올림픽 포디움”
  5. 5김영광, 보복 운전 사과 “운전 습관 돌아보겠다”
  6. 6막 오른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최예본·한아름 공동 선두
  7. 7“핸드볼 8년 만의 아시안게임 金…맏언니로서 기뻐”
  8. 8SON A매치 최다골 대기록에도…뒤숭숭한 韓축구
  9. 9하현승, 계약금 16억에 키움 입단
  10. 10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