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엔·美 북한 제재 상황 여전
- 정부주도 남북관계 개선 어려워
- ‘남북평화협력 지방정부협의회’
- 전국 31개 시군 참여의사 밝혀
‘부산 토박이’인 이재강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전 상근감사위원이 지난달 12일 경기도 평화부지사에 임명돼 화제다. 평화부지사는 경기도 차원의 평화·인권·정무를 담당한다. 서울 종로구의 한 커피숍에서 지난달 30일 이 부지사를 만나 향후 계획과 경기도와 동남권 상생을 위한 아이디어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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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강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지난달 30일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정옥재 기자 |
이 부지사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당에 여러 차례 요청했고 이해찬 대표가 ‘김두관 의원도 경남에 출마해 문재인이라는 큰 울타리에 들어오라’고 한데 이어 이 지사에게도 ‘같이 큰 정치를 하자’면서 나를 추천했다”면서 “슬퍼할 시간도 없이 올라왔다. 인사할 시간도 없이 떠나게 돼 지역의 많은 분에게 송구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와서 보니, 경기도는 지역도 광활하고 인구도 1370만 명이다. 또 해마다 50만 명씩 늘어난다. 경제뿐 아니라 정치적 함의도 엄청나게 큰 곳이어서 부담이 된다. 열심히 배우고 잘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경기도에는 평화부지사 외에 행정1부지사, 행정2부지사 등 3명의 부지사를 두고 있다.
경기도는 현재 경색된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 뛰고 있다. 그는 “유엔 결의안과 미국이 북한에 제재를 가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주도할 수 없는 국면이다. 평화부지사가 남북 협력 관계의 실타래를 푸는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또 올해 하반기 ‘남북평화협력 지방정부협의회’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전국 31개 시·군을 모았고 울산 울주군과 경남 거제시도 참여한다. 그는 “내가 본격적으로 협의회 결성 업무에 착수하면 부산과 경남의 많은 시·군·구를 몰고 오겠다”고 덧붙였다.
이 부지사는 경기도와 부산 간 상생에 대해 “경기도에서 개성공단 재개, 경의선과 경원선 연결 사업 추진을 위해 노력하는데 결국 그 출발점은 부산이다. 1936년 손기정 선수가 독일 베를린 올림픽에 출전할 때 부산에서 신의주를 거쳐 갔다. 부산에서 출발해 개성공단의 물품을 싣고 유럽으로 향하는 시대도 곧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원도심의 도시재생, 북항재개발을 통해 부산 경제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부산은 북항을 중심으로 해서 유럽으로 뻗어나가는 물류의 거점이 돼야 한다. 부산은 유일하게 ‘산만디’를 품고 있는 곳이다. 홍콩은 저지대에서 산악지대를 잇는 미드레벨(Mid-Level)이라는 에스컬레이터를 만들어 관광에 활용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서·동구에 에스컬레이터, 케이블카를 다니게 하고 경로복지 아파트를 만들어 산만디에 계신 어르신들을 편안하게 모셔야 한다”면서 “한국주택토지공사, HUG를 통해 테라스트 하우스(저층 집합 주택)를 잘 지어 많은 사람이 아름다운 경관을 잘 누릴 수 있도록 하면 관광 중심지가 될 것이다. 부산이 재도약하려면 도시재생을 통해 그 먹거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부지사는 제19~21대 총선에서 부산 서구 및 서·동구에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해 모두 고배를 마셨다. 이번 총선에서는 “우직한 소 같은 자신을 외양간에만 묶어 두지 말고 밭에서 일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지만 42.2% 득표율로 낙선했다. 서·동구는 부산에서 미래통합당 지지층이 가장 견고한 곳 중 한 곳이다.
1961년생인 그는 남부민초교, 부산체육중, 동아고를 거쳐 부산대를 졸업했고 영국 런던정치경제대에서 정치이론(박사과정 수료)을 공부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영국에서 필명 ‘런던보이’로 썼던 정치 칼럼이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고 2012년 문재인 당시 국회의원 후보가 캠프 홍보팀장으로 영입한 것이 이 부지사의 귀국과 정치 입문 계기가 됐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