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학협력 생태계 등 4대 과제 강조

학교법인 동의학원이 내년 건학 60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의 출발선에 섰다. 제6대 이인옥 이사장은 지난 21일 취임식에서 동의학원이 걸어온 역사와 함께 문명사적 대전환기의 시대적 도전에 대응할 혁신 방향을 제시했다.

학교법인 동의학원 제6대 이인옥(앞줄 가운데) 이사장 취임식에서 내빈과 임직원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동의학원은 1966년 석당 김임식 박사의 ‘숲이 우거지면 새가 날아든다’ 철학으로 설립됐다. 기초산업과 인프라가 미비했던 시절 신흥 공업국의 핵심 과제인 인재 육성에 앞장섰다. 동의중학교 동의공업고등학교 동의과학대학교 동의대학교 동의병원 및 부속 한방병원 등을 잇따라 설립했다. 지난 59년간 동의학원은 수많은 지역 청년들을 사회 각계의 핵심 인재로 길러냈다.

창립자 김임식 박사가 그 초석을 다졌다면, 후임 이사장들은 동의학원을 글로벌 경쟁력 있는 문화·의료·산학 협력의 플랫폼으로 발전시켰다는 평가다. 제5대 고 김인도 이사장은 대규모 캠퍼스 확장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바이오 원자력 등 미래 산업에 특화된 교육 혁신을 주도했다. 이처럼 동의학원은 한 나무에서 울창한 숲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최근 지방대가 맞닥뜨린 위기는 심각하다. 학생 수 감소, 지역 경제 침체, 수도권 집중화 등 구조적 한계가 겹친 상황이다. 이인옥 이사장은 “이제는 대학 미래의 담대한 혁신이 필요한 때”라고 진단했다. 그는 AI 및 데이터 기반 융합 교육, 현장 중심 실천형 인재 양성, 유학생 친화적 글로벌 교육환경 조성 등을 밝혔다. 또 ‘배움의 방식’ 자체를 재정의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동의학원의 모든 학교는 지역 자산과 대학 강점을 결합, 새로운 기회와 가치를 창출한다는 목표 아래 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협력 플랫폼을 강화해 지역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는 청년 교류생태계를 만들 계획이다. 기업·지자체와 협력해 취업과 창업의 활로도 적극 모색 중이다.

취임식에서 이 이사장은 그간 동의학원 발전 이면에 있는 ‘현장 교직원들의 열정과 희생’을 높게 평가했다. 앞으로 ‘교육 혁신, 글로벌 경쟁력, 산학협력 생태계 구축, 대학특성 강화’라는 4대 중점과제를 중심으로 새로운 100년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동의학원의 교육 이념인 ‘동의지천(東義知天)’ 정신 아래, 구성원 모두가 소통과 참여로 함께 혁신을 만들어갈 것임을 다짐했다. 그는 고 김인도 이사장의 부인이다. 유아교육 분야 전문가다. ‘교육은 참여와 신뢰에서 이뤄진다’는 믿음으로 동의학원 교육 철학을 실천해왔다고 한다.

임직원과 지역사회를 비롯한 많은 이들의 축하 속에 치러진 이날 행사에서 “동의학원의 60년 영광을 넘어, 다가올 100년의 역사도 구성원 모두가 함께 써 나가자”는 의지를 모았다. 지방대 위기와 급격한 사회 변화의 난관에 맞서 동의학원이 선택한 해법은 과거 유산 위에 세운 강렬한 혁신, 그리고 모두가 참여하는 학교 운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