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동수원지 수변산책로서 출발
- 동래향교로 내려오는 이색 코스
- 마린시티 마천루·광안대교 등
- 한 폭의 동양화 같은 풍경과
- 복천박물관·동래읍성 관한
- 옛 이야기 같이 즐길 수 있어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회동수원지를 끼고 있는 부산 금정구 윤산과 동래읍성을 품은 동래구 마안산을 연결하는 명품 코스를 소개한다. 평생을 부산에서 산 기자도 두 산 모두 올라본 적이 없고 산깨나 탄다는 사람도 두 산을 연결해 산행한 적은 별로 없어 신선한 코스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코스 초반부에는 산행을, 후반부에는 역사와 문화가 있는 코스를 합쳤다. 코스는 회동수원지 수변산책길 입구~윤산 갈림길~윤산 정상~육교~서동고개~아이파크아파트 앞 삼거리~마안산 임도 삼거리~북문~북장대(마안산 정상)~3·1독립운동기념탑~복천박물관(복천동 고분군)~장영실과학동산~서장대~임시 통행문~동래향교로 이어진다. 총거리 10㎞에 순수 산행시간은 4시간가량이지만 볼거리가 많아서 넉넉하게 시간을 잡는 것이 좋겠다.
■회동수원지 품은 윤산
| |  |
|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이 동래읍성을 품은 마안산에서 북문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성벽 끝 문을 통해 읍성 안으로 들어가면 장영실과학동산이 나온다. |
도시철도 장전역 4번 출구 앞에서 25분마다 오는 금정구 5번 마을버스를 타고 '회동수변산책로·황톳길' 정류장에서 하차한다. 삼삼오리촌 이정표를 따라가니 정자가 나타난다. 갈대가 흐드러진 나무 덱을 한 바퀴 돈다. 회동수원지에 한가로이 노니는 백로 한 마리, 총총총 이동하는 오리 새끼들이 더해지니 그림이 따로 없다. 400m가량 들어가니 윤산 갈림길이다. 직진하면 수변 산책길인데 답사로인 윤산 방향은 오른쪽이다. 윤산 정상까지 2, 3㎞는 족히 되는데 이정표에는 600m로 적혀있다. 산행 초입이라 정확한 정보가 필요할 것 같다.
시멘트 길이 나타나지만 무시하고 계속 산길로 간다. 이름 없는 묘를 지나 직진하면 임도 옆으로 산길이 이어진다. 조금 더 올라가니 오른쪽으로 금정산과 부산외국어대가 보인다. 임도 사거리가 나타나면서 산길이 끊긴다. 철탑이 서 있는 임도로 오르면 주능선이 나온다. 옛 부곡동의 기찰 장날(현재는 노포동 오시게 장으로 이동) 때 마을주민들이 이용한 고개다. 임도와 산길을 몇 차례 갈아탄다. 임도에 전망 덱이 있다. 회동수원지가 펼쳐지고 뒤편으로 아홉산 개좌산 운봉산 달음산 일광산 등이 늘어서 있다.
양쪽으로 임도가 갈라지는 덱 갈림길에서 가운데 길로 올라 숲속운동공원으로 간다. 계속 직진하면 우측 부곡암(1.2㎞)과 반디마을(0.5㎞)을 알리는 윤-14 이정표가 나온다. 취재팀은 해오름쉼터(정상) 쪽으로 직진한다. 목재 덱과 산림 훼손을 막기 위해 덱을 이용해 달라는 알림판이 보인다. 덱으로 가야 볼 수 있는 전망대가 나온다. 전망대에서는 회동수원지와 도시고속도로가 보인다. 정상을 200m 앞둔 지점에서 왼쪽 어울쉼터(0.5㎞)로 가는 갈림길이 나오지만 계속 직진한다. 거적때기를 밟고 서면 곧 318m 정상석이 있는 윤산 정상이다. 멀리 마린시티의 마천루와 광안대교, 황령산 등이 펼쳐진다. 편안한 둘레길을 걷는 느낌이다.
| |  |
| 금정구 윤산 등반 중 전망대에서 바라보면 회동수원지가 그림처럼 펼쳐지고 그 뒤로 아홉산 개좌산 운봉산 일광산이 보인다. |
오른쪽 휴식의 숲(0.6㎞) 방향으로 내려서는데 경사가 살짝 급해진다. 갈림길에서 왼쪽을 택한다. 다시 세 갈래로 길이 갈라진다. 가운데 길로 간다. 오른쪽 임도로 가도 곧 다시 만난다. 왼쪽 임도는 구구배드민턴장으로 가는 길이다. 길이체육공원을 지나 배드민턴 코트도 몇 개 지난다. 갑자기 새끼 노루를 만나지만 눈 깜짝할 새에 사라졌다. 서로 놀랬다. Y자 갈림길에서 전주를 지나 육교를 만나면 건너서 바로 왼쪽으로 꺾는다. 곧바로 갈림길이다. 어디로 갈까 망설이다 살짝 오르막인 왼쪽으로 간다. 길을 못 찾자 이창우 산행대장은 "길을 잘 모르면 능선을 타라"며 팁을 알려준다. 끝 지점에서 왼쪽 길을 따라 도로에 내려선 뒤 다시 뉴그린아파트 쪽으로 옮긴다. 아파트 바로 앞에서 왼쪽 길로 접어든다. 갈림길에 서니 음악 소리가 들린다. 금정국민체육센터 수영장에서 나는 소리다. 오른쪽 체육센터 입구로 나서 도로로 나간다.
왼쪽에 155번 버스 종점 삼거리가 나오고 축산알뜰마트와 삼겹천국 사잇길로 나서면 다시 삼거리가 나오는데 여기가 서동고개다. 횡단보도를 건너 MG새마을금고 바로 옆 골목으로 진입한다. 끝에서 왼쪽으로 가면 서명초등학교와 용인고가 나오고 옆 도로를 따라 명륜2차 아이파크를 지나면 다시 도로다.
■역사·문화가 있는 마안산
| |  |
| 윤산 정상에서 바라본 해운대 마린시티의 마천루와 광안대교 모습. |
건널목을 건너 축대 옆 철재 계단으로 올라서면 마안산 자락이다. 이 길이 마뜩잖다면 왼쪽 동래온천교회 내부 돌계단을 이용해도 된다. 고즈넉한 오솔길을 따라가면 화장실이 보이는 마안산 임도 삼거리에 도달한다. 오른쪽으로 꺾어 북문까지 내려간 뒤 복천박물관 이정표를 따라 북문으로 들어간다. 갑자기 도적굴에서 밖으로 나온 듯 전망이 펼쳐진다. 장영실과학동산과 복천박물관 등이 보이지만 나중에 들르기로 하고 바로 왼쪽으로 꺾어 북장대까지 오른다. 성벽 끝 지점에 철모르고 피어난 개나리 몇 그루가 보인다. 바로 옆 아직 떨어지지 않은 빨간 단풍잎과 묘한 대조를 이룬다.
곧 마안산 정상인 북장대(148.8m)다. 소망 포토존 옆으로 전망이 펼쳐진다. 가까이에 있는 망월산 꼭대기에 동장대가 있다. 송상현 동래부사의 생애가 적혀 있다. 1592년 왜군 선봉대 1만8700명이 부산진성을 빼앗고 동래읍성 남문 밖까지 와서 '싸우고 싶으면 싸우고, 싸우고 싶지 않으면 길을 빌려 달라'고 쓴 나무 팻말을 세우자 그는 '싸워 죽기는 쉬우나 길을 빌려주기는 어렵다'고 쓴 팻말을 적에게 던지며 끝까지 싸웠다. 성을 빼앗길 때 조복을 갑옷 위에 입고 임금이 계시는 북쪽을 향하여 절을 하고 부모님께 남기는 마지막 시를 다음과 같이 부채에 썼다고 한다. '외로운 성에 달무리 지고 주변의 진(군부대)들은 베개를 높게 하여 잠들었습니다. 임금과 신하의 의리가 무거우나 부모와 자식의 은혜는 가볍습니다'. 이윽고 적군은 그가 항복하지 않을 것을 알고 죽였다. 적군 장수는 그의 충절에 감탄해 그를 죽인 병사를 죽이고 송 부사를 동문 밖에 잘 묻어 주었다. 나라에서는 그에게 '충렬'이라는 시호를 내렸다.
| |  |
| 복천동 가야고분군 야외전시장에서 바라본 복천박물관. |
3·1독립운동기념탑으로 자리를 옮긴다. 1919년 동래 주민들이 일본에 맞서 일어났던 3·1독립운동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높이 21.6m의 탑으로 안쪽에 독립운동 모습을 새긴 높이 6m의 동상이 있다. 인생문으로 내려서려는데 이정표가 없다. 기념탑 오른쪽 나무 덱으로 들어서 다시 오른쪽으로 두 번 꺾는다. 또 다른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내려서면 학소대터가 나온다. 이어 천불암 입구에서 왼쪽 임도와 만나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인생문이다. 지난 10월 시작한 공사가 내년 6월 25일까지 계속된다고 한다. 세나 미용실이 보이는 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꺾으면 복천박물관이다. 복천동 고분군과 가야의 매장풍습을 엿볼 수 있는 구덩식 돌덧널무덤(53호)과 딸린덧널이 있는 덧널무덤(54호)을 발굴 모습 그대로 전시한 야외전시관을 둘러본 뒤 박물관까지 둘러본다.
다시 북문 쪽으로 오르면 장영실의 대표 발명품이 전시된 장영실과학동산이 나온다. 여기서 왼쪽으로 꺾어 서장대를 거쳐 내려가면 임시 통행문이 보인다. 원래 동래읍성에는 없었던 문이지만 2007년 12월 성곽을 복원하면서 방문하는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일부러 만들었다. 성 밖으로 나가 왼쪽으로 명륜아이파크 1단지 경비실을 지나 동래향교로 향한다. 향교에는 학문하던 명륜당과 위패를 모신 대성전이 자리하고 있다.
문의=스포츠레저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글·사진=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