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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017> 여수 수죽산~금오산

바다를 끼고 오르락내리락…숨 헐떡여도 눈이 즐겁다

  •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
  •  |   입력 : 2017-03-22 19:33:43
  •  |   본지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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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산도 8개 산 잇는 '돌산종주'
- 총길이 32㎞ 중 후반부 14.5㎞
- 작곡재~수죽산~금오산 코스
- 경사가 심한 곳은 나무계단
- 율림치 휴게소서 간단한 요기도

전남 여수시는 2009년 말 돌산도의 8개 산을 잇는 돌산종주 코스를 개발했다. 돌산대교에서 돌산공원을 지나 소미산(208m)~대미산(355m)~무술목~본산(273m)~수죽산(300m)~갈미봉(331m)~봉황산(460m)~금오산(320.6m)~향일암을 잇는 32㎞ 코스다. 빠른 걸음으로 가도 11시간 이상 걸린다고 한다. 바다와 맞닿아 오르내리기를 15차례 이상 하는 힘들지만 아름다운 코스이다.
   
취재팀이 금오산 금오봉에서 금오산 전망대로 넘어가는 길에 만난 아름다운 해안선. 가운데 보이는 섬이 밤섬이며, 가까운 마을이 소율마을, 조금 떨어진 마을이 대율마을이다.
종주는 아니니 걱정 마시라.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이 2012년 6월 여수 소미산~대미산 편(780회)에서 돌산대교부터 작곡재까지 전반부 19㎞를 산행한 바 있어 이번에는 전체 코스 중 남은 수죽산~금오산 산행에 나선다. 산행은 작곡재 삼거리~수죽산~봉화산(봉수산 삼거리)~봉양고개 버스정류장~잔디밭~갈미봉~봉황산~금오산 금오봉~금오산 전망대~향일암으로 이어진다. 총길이 14.5㎞에 순수 산행시간은 6시간가량 걸린다. 취재팀의 GPS상 거리와 여수시의 자료는 약간 차이가 난다.

작곡재 삼거리에서 철탑이 있는 수죽산 쪽 돌계단을 오른다. 1899년 편찬된 여산지 등에 의하면 계곡물이 굽이쳐 흐르다 합쳐지고 푸른 대밭이 깔려 있는 산이다. 정상 주위에 수죽산성의 흔적이 남아 있다. 돌산종주 등산로 이정표를 따르면 산행을 마칠 때까지 길 잃을 염려는 별로 없다. 잠깐 된비알을 치고 오르면 평평해지면서 무덤군이 나오고 이어 대나무숲을 지난다. 정상을 지나 내리막길에서는 대나무에 바람이 스치면서 '쏴~' 소리가 시원하다.

수죽산 정상에서 1.5㎞ 지점에 봉수산 삼거리가 나타난다. 봉화산이다. 오른쪽 봉수산(1.2㎞), 왼쪽 봉양마을(0.6㎞)로 나뉘는데 답사로는 왼쪽 급경사 내리막길이다. 미끄러운 구간이 많아 주의해야 한다. 봉양임도와 만나면 이정표를 따라 산길로 접어든다. 다시 임도와 만나는 사거리에서는 갈미봉 쪽으로 직진한다. 다시 만난 삼거리에서는 왼쪽 갈미봉(1.4㎞) 방향으로 간다. 오른쪽은 봉양마을로 향한다. 도로를 만나면 오른쪽 봉양 버스정류장 맞은편 산길로 접어든다. 갈미봉 들머리다. 산길로 접어들어 20m 정도 간 뒤 돌산종주 등산코스 이정표를 따라 왼쪽 좁은 길로 간다. 잔디밭을 지나 무덤 뒤로 직진해 임도를 지난다. 보기에도 삐쭉 솟은 것이 힘들 것 같더니 실제 된비알이 펼쳐진다. 경사가 심한 곳마다 나무 계단을 깔아놨다. 갈미봉 정상에 올랐으나 수죽산 봉화산에 이어 정상석도 없고 전망도 펼쳐지지 않는다.

   
이창우 산행대장이 수죽산 정상 부근의 대나무 숲을 지나고 있다.
봉양고개 임도에서 봉황산(1.4㎞) 쪽으로 직진한다. 숨이 가빠질 때쯤 '돌산지맥 종주하시는 산님들 힘! 힘! 힘! 힘! 내세요-독도(이경일)'이라는 글이 나무에 붙어 있다. 산꾼들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져 다시 힘을 낸다. 임도 삼거리에서 왼쪽 봉황산으로 내리막 임도를 따라가다 산길로 접어든다. 향일암 갈림길에 다다른다. 이정표 상 왼쪽은 봉황산 정상과 죽포, 오른쪽은 돌산종주(향일암)라고 돼 있다. 왼쪽으로 가자마자 산불감시CCTV가 설치된 쇠기둥이 보인다. 봉황산이 돌산지맥에서 최고봉이기 때문이리라. 10㎞ 내외 범위를 촬영할 수 있다고 한다. 전망대에서는 360도 전망이 펼쳐지며 30m를 더 가면 정상석이 나타난다. 이 길을 따라가면 산행 들머리로 자주 이용되는 죽포가 나온다.

길을 되돌아 나와 다시 만난 향일암 삼거리 이정표에서 향일암 쪽으로 직진한다. 임도 삼거리가 나오면 왼쪽 오르막을 따른다. 산악기상관측장비를 지난다. 봉황산 정상에서 1㎞가량 이동한 지점에 사거리가 나타나는데 이정표의 율림치(2.5㎞) 방향으로 직진한다. 음습한 기운이 넘치는 나무들을 지나 임도 사거리를 지나면 전망바위와 흔들바위를 잇달아 만난다. 흔들바위에서 오른쪽으로 보면 '힘줄'이 그득한 금오산이 보인다. 다시 전망대와 산불감시초소를 지나 도로와 만나면 율림치다. 율림치에는 휴게소가 있어 물을 구하거나 간단한 요기를 할 수 있다. 휴게소 옆 금오산 들머리로 향한다. 풍력발전기를 지나 좀 더 오르면 정상석이 있는 금오산 정상에 도달한다. 직진하면 금오산 전망대(1.3㎞), 삼거리(0.9㎞)를 알려주는 이정표를 만나고 곧 우뚝한 병풍바위를 지난다. 금오산 정상을 금오산, 금오산 전망대를 금오봉이라고 하는 곳도 있지만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서는 금오산 금오봉, 금오산 전망대로 부른다.

임포 삼거리가 나오면 직진한다. 왼쪽으로 가면 임포(0.5㎞)로 바로 가는 길이고, 직진하면 금오산 전망대(0.4㎞)를 지나 향일암으로 가는 길이다. 200m를 더 가니 금오산 전망대(0.2㎞) 이정표가 나오는데 바위 쪽으로 올라서면 길이 나온다. 율림치를 지나 금오산부터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 구역이어서 리본을 붙이지 않았으니 주의할 것. 임도로 내려서면 오른쪽에 향일암 입구가 보인다. 대웅전인 원통보전 안에는 기도하는 이들로 가득하다. '향일암 가는 길' 간판에서 왼쪽으로 꺾어 버스정류장에서 산행을 마무리한다. 작곡재까지는 어떤 버스를 타도 된다.


◆떠나기 전에

- 금바위 전설 간직 향일암, 해돋이 황홀

   
금오산 향일암(사진)은 서기 644년 신라 선덕여왕 13년 원효대사가 원통암이라는 이름으로 창건한 암자로 해를 향한 암자라는 뜻이다. 낙산사의 홍연암, 남해 금산 보리암, 강화도 보문암과 함께 우리나라 4대 관음기도처 가운데 하나로 금바위의 전설이 얽혀 있다.

풍수지리상 경전을 등에 모시고 바닷속으로 막 잠수해 들어가는 금거북이의 형상이라 한다. 대웅전 앞에서 왼쪽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야트막한 봉우리가 머리, 향일암이 선 곳이 거북의 몸체에 속한다. 고려 광종 9년(958년) 윤필 대사가 금오암으로 개칭해 불러오다가 남해의 수평선에서 솟아오르는 해돋이 광경이 아름다워 조선 숙종 41년(1715년) 인묵 대사가 향일암이라 명명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교통편

- 여수시외버스터미널서 향일암행 시내버스 타고 작곡재에서 하차

부산에서 시외버스나 고속버스를 타고 여수종합버스터미널에 내린다.

부산서부버스터미널에서는 오전 7시30분, 9시25분, 10시50분에 출발하며, 노포동 부산종합버스터미널에서는 고속버스가 오전 7시10분, 8시5분, 10시20분에 떠난다.

이어 여수터미널 앞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향일암(종점)행 버스(111번, 113번, 116번 수시운행)를 타고 작곡재에서 내린다. 부산으로 돌아올 때는 향일암 밑 버스정류장에서 시내버스(막차 밤 10시12분)를 타고 반대로 가면 된다.

여수버스터미널에서 부산 서부터미널로 출발하는 시외버스는 오후 3시40분, 5시40분, 7시20분, 8시50분에 있으며, 노포동 터미널로 가는 버스는 오후 4시20분, 6시, 7시10분, 10시30분(심야우등)에 있다.

차량을 이용할 경우 내비게이션으로 작곡재 또는 여수 돌산읍 '계동로 3'을 검색하면 된다.

문의=스포츠레저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글·사진=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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