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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030> 창원 백암산~서북산

치열했던 6·25 격전지…붉은 민둥산 봉우리 푸른 숲 우거져

  •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
  •  |   입력 : 2017-06-21 20:23:58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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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로 함안 출발해 오르는 탓에
- 창원서 오르는 길 거의 사라져
- 총거리 약 13.5㎞ 코스 개척 산행
- 길 잃기 쉽고 체력 소모 많아서
- 초보자, 유경험자와 같이 올라야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6·25전쟁 67주년을 앞두고 의미 있는 산행을 하기 위해 창원 마산합포구의 서북산을 찾았다. 이 산은 낙동강 방어 전투가 치열했던 1950년 8월 미 25사단 5연대 중대장이었던 로버트 티몬스 대위 등 연합군이 인민군과 격전을 벌인 곳이다. 전투는 산의 주인이 19번 바뀔 정도로 치열했다. 인민군이 퇴각하면서 전투는 끝났지만 티몬스 대위는 이 산에서 전사했다. 전투가 끝나고 이 산을 떠나던 미군은 너무 많은 군인이 전사하자 진절머리가 나 '갓뎀 마운틴(신이 저주한 산)'이라고 했단다. 지금도 갓데미산이라 불린다.

   
백암산을 지나 낙남정맥과 합류한 뒤 서북산으로 향하는 길에 만난 마당바위에서 이창우 산행대장이 함안군 여항면 주동리 별천마을과 봉화산을 바라보고 있다.
이후 1994년에 그의 아들 리처드 티몬스가 주한 미8군 사령관이 되어 한국에 와 서북산에 흩어진 아버지와 미군의 유해를 발굴했다. 전적비에는 '티몬스 대위 외 100여 명의 넋을 기리기 위해 그의 아들 리처드 티몬스 중장과 제39사단장 하재평 소장을 비롯한 사단 장병 및 지역 주민들의 뜻을 모아 1995년 11월 전적비를 건립했다'고 적혀 있다.

그 치열한 전투의 기운이 남았을까. 이번 산행은 쉽지 않다. 10㎞가 넘는 코스인 데다 함안에서 주로 오르는 탓에 창원 마산합포구에서 오르는 길은 거의 사라져 개척 산행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서북산에서 하산하는 구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하나 당부 드릴 게 있다. 유경험자 없이 초보자들끼리는 이 코스를 산행하지 말기를 바란다. 자칫 길을 잃을 수도 있고 체력 소모도 크기 때문이다.

코스는 의산보건진료소~백암마을 입구~산길 진입(재실)~백암산~2층바위~통천문~4층바위~쉼터바위~이정표 삼거리~별천마을 갈림길~마당바위~약수터산장 갈림길~갈림길~서북산 정상~직전 갈림길에서 좌회전~임도를 거쳐 상평종점 버스정류장에서 산행을 마무리한다. 총산행거리는 약 13.5㎞이며 순수산행시간은 6시간가량 걸린다.

   
557m봉 직전에 만난 통천문.
의산보건진료소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기증비가 하나 눈에 띈다. 기증비를 보면 '㈜세정그룹 박순호 회장이 보건진료소를 신축할 때 의료기 및 사무집기를 기증했다'고 돼 있다. 박 회장은 인근인 마산합포구 옥방마을 출신이란다. 갈림길에서 왼쪽 둔덕마을로 가는 좁은 길을 택한다. 산서교회를 지나는데 가뭄 탓에 물이 말라 쩍쩍 갈라진 논이 보인다. 백암마을(작은 절골)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들어간다. 200여 m를 들어가 왼쪽 재실인 검암재를 오른쪽으로 끼고 돈다. 갈림길이 나오면 직진해 마을상수원 취수탱크가 있는 쪽으로 올라 왼쪽으로 꺾는다. 우거진 숲을 20m만 지나면 밧줄이 보이는 산길이 나온다.

한동안 잘 올라가다 무덤을 지나면서 길이 사라지고 최근엔 사람이 오르지 않았는지 리본 하나 보이지 않는다. 일일이 코스를 설명하기 힘들 정도니 능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능선을 따라 오르기 바란다. 349m봉을 지나 백암산(539m)에 도달한다. 조그만 정상석 하나만 있을 뿐 조망은 열리지 않는다. 정상석 뒤로 나아가니 갑자기 경치가 펼쳐진다. 눈앞에는 535m봉을 비롯해 봉우리만 보인다. 왼쪽 가장 뒤에 여항산이 보이는데 서북산은 보이지 않는다.

바윗길을 따라 30여 분을 걸으면 왼쪽에 전망바위가 나온다. 가장 오른쪽에 상데미산, 정면에 오봉산이 보이며 그 왼쪽 오돌토돌한 능선 오른쪽이 방어산, 왼쪽이 개방산이다. 가장 왼쪽에는 산 2개가 V자형을 이루고 있는데 오른쪽은 장군대산 왼쪽은 달음산이다.

   
서북산 정상에 오르면 서북산 전적비와 정상석이 보인다.
2층바위를 만난다. 사다리꼴을 뒤집어 놓은 모양인데 바위에 층이 나 있다. 주황색의 야생화 '하늘나리'도 만난다. 꽃이 하늘을 보고 있어 붙은 이름이다. 약 15분을 걸으면 통천문과 만난다. 통천문 지붕에는 '노아의 방주'가 걸려있는 듯하다. 통천문을 통과해 곧바로 바위 사이로 오른다. 다른 산이었다면 밧줄 정도는 있었을 텐데. 조금 더 오르니 국제신문 리본이 보인다. 10년 전인 2007년 3월 여항산 산행 때 붙여둔 리본이란다. 이날 산행에서 처음 만난 리본이라 더욱 반갑다. 30여 분 뒤 4층바위를 만난다. 바위 위에 올라서지만 조망은 별로다. 20여 분 뒤 쉼터바위를 만난다. 널찍한 바위 여러 개가 모여 있는데 서너 명이 누울 수 있을 것 같다.

마을이 보이는 전망대를 지나 삼거리에서 처음으로 이정표가 나타난다. 주변에 리본도 많이 매달려 있다. 이정표상 왼쪽으로는 여항산 정상(2.0㎞)이, 오른쪽에는 마당바위(0.4㎞)가 있다. 살짝 오른쪽으로 꺾어 전망바위에서 적석산 인성산을 보고 마당바위 방향으로 걷는다. 별천마을 갈림길이 나온다. 이정표상 왼쪽으로 별천(상별내) 2.0㎞, 대촌(나뭇골) 3.1㎞, 오른쪽으로 서북산 1.9㎞로 나온다. 전망바위를 지나 바위 면이 넓고 평평한 마당바위에 선다. 대부산과 봉화산 등이 보인다. 다시 15분가량 걸으면 약수터 산장 갈림길이 나온다. 직진하면 0.6㎞ 앞에 서북산이 있다고 돼 있다. 수치를 믿을 수가 없다.

   
산행 마지막 구간인 상평저수지에서 바라본 상평마을.
서북산 정상 아래 갈림길이 나온다. 계속 직진해 서북산(739m) 정상에 도달한다. 광장처럼 펼쳐진 곳에 서북산 전적비와 안내판이 보이고 그 뒤로 서북산 정상석과 헬기장이 보인다. 끝에는 이정표가 있다. 오른쪽은 배내이재, 가야사(2.1㎞)로 표시돼 있고 직진하면 대부산 봉화산(2.5㎞)이다. 서북산에서 되돌아 나와 직전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내려간다. 낙남정맥에서 이탈하는 구간으로 본격 하산길이다. 능선을 타고 내려가다 삼거리를 지나 걷다 보면 능선을 이탈하는 구간이 나온다. 이어 임도까지 약 200m 구간은 하산길이 잘 보이지 않는다. 능선 이탈부터 임도에 닿을 때까지는 리본을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좋겠다. 임도에 내려선 뒤 상평저수지 등을 지나며 4㎞를 걸어 내려와 상평종점 버스정류장에서 산행을 마친다.


# 교통편

- 마산남부버스터미널 간 뒤 경남대 정문서 75번 타고 의산보건진료소에서 하차

부산 서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마산남부시외버스터미널로 간 뒤 도보로 400m 떨어진 경남대 정문 버스정류장으로 이동한다. 이어 시내버스 75번(마산역 출발 기준 오전 8시30분, 12시), 76번(〃 오전 8시, 11시35분)을 타고 의산보건진료소 정류장에서 내려 산행을 시작한다.

부산 서부터미널에서 통영행 시외버스(완행)를 타고 진동에서 내려 진동시내버스 환승센터로 이동한 뒤 마산역에서 출발하는 75번, 76번 버스를 이용하거나 상평행 75-1번 버스(진동 환승센터 출발 기준 오전 6시35분, 8시30분, 11시)를 타고 의산보건진료소에서 하차해도 된다.

산행을 마친 뒤 상평종점 버스정류장에서 마산역행 75번 버스(오후 5시, 8시30분)를 타고 경남대 정문 맞은편 버스정류장에서 내리거나 진동 환승센터행 75-1번 버스(오후 2시10분, 6시40분, 10시20분)를 타고 종점인 환승센터에서 내린다.

이어 환승센터의 도로 맞은편에 있는 시외버스정류장에서 부산서부터미널행 시외버스(막차 고성 출발 오후 8시40분)를 탄다.

문의=스포츠레저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글·사진=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

※이번 주 '근교산 & 그너머' 창원 백암산~서북산 편은 GPS 기기 문제로 GPS 파일과 고도표가 없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양해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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