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충사 남쪽 위치 979m 준봉
- 숲바람 솔솔 불어 산행길 선선
- 일부 구간 밧줄 잡고 올라가야
- 정상에 올라 고개 들어보니
- 천황산 가지산 재약산 등
- 줄지어 선 봉우리 손에 잡힐 듯
- 가뭄 탓에 계곡물 말라 아쉬움
‘나무만 보고 숲은 보지 못한다’는 속담이 있다. 흔히 전체를 보지 못하고 세부적인 것만 볼 때 쓰는 표현이다. 기자는 이 속담과 같은 상황을 최근 맞닥뜨렸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이 찾은 밀양 향로산에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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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양 향로산 정상에서 하산길에 있는 취재팀을 촬영했다. 사진 가운데 밀양 송전탑이 이어져 있고 그 뒤로 밀양댐이 보인다. 가뭄 탓인지 밀양댐의 수위도 많이 낮아져 있다. |
향로산과 지난 6월 찾은 필봉(근교산 1027회)은 표충사를 기준으로 각각 남쪽과 북쪽에 서로 마주 보고 있다. 향로산 전망대에서 본 필봉은 상당히 낯설었다. 자세히 보고서야 이전에 올랐던 길이 얼핏 보이기 시작했다. 그동안 산을 오르면서도 산 전체를 보지 못하고 갈림길 바위 정자 등 눈앞에 보이는 풍경에만 집착했기 때문이리라. 앞으로의 산행에서는 숲과 나무를 함께 봐야겠다. 한편 이번에 찾은 향로산(979m)은 1000m에 약간 모자라는 준봉급 산으로 영남알프스의 서남쪽에 위치해 천황산 등 주변 능선과 밀양댐이 한눈에 보인다. 한여름 뜨거운 햇살을 막아줄 만큼 무성한 숲에 바람이 솔솔 불어 높이에 비해 무난하게 산행할 수 있는 곳이다.
산행은 삼거 버스정류장에서 시작해 등산로 입구~전망대~헬기장~쌍봉(아우봉)~향로산 정상~임도 갈림길~달음재(장군미)~백마산 갈림길~임도 만남~삼박골 펜션~삼평교를 지나 바드리마을 입구에서 마친다. 총산행거리 약 10㎞에 순수 산행시간은 4시간30분가량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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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망대에서 본 표충사 전경. |
삼거 버스정류장에서 버스 진행 방향인 표충사 쪽으로 방향을 잡고 산행을 시작해 도로를 따라간다. 식당 백마산, 바드리마을 입구, 부산시와 부산교통공사 하계휴양소로 선정된 나무펜션(커다란 현수막이 걸려 있다), 표충사 1㎞ 표지판, 시전마을 표지석을 지나 스위스펜션 맞은편 향로산 3.7㎞ 이정표를 따라 포장도로를 벗어나 오른쪽 등산로로 진입한다. 완만한 길을 따라 10여 분을 걷다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꺾은 뒤 10여 m 앞 갈림길에서는 그대로 직진한다. 경남 소방 밀양 향로-1 표지목에서는 그대로 직진해 계곡을 지난다. 슬슬 경사가 높아지며 본격 오르막이 시작된다. 또다시 갈림길이 나오면 능선을 따라 오른쪽으로 간다.
20여 분을 걷다 보면 전망대가 나오는데 정면에 필봉 산행길이 보이고 오른쪽으로 표충사가 내려다보인다. 전망대를 지나 조금만 더 오르면 경남소방 향로-6 표지목이 있는 삼거리를 만나면 왼쪽으로 간다. 오른쪽으로 가면 헬기장(821.8m)이 있는데 직진하면 등산로 입구로 향한다. 나무가 우거져 조망도 열리지 않는다. 삼거 갈림길을 지나 쌍봉(아우봉·GPS상 823m)을 만나지만 정상석이 없고 조망도 없다. 쌍봉 중 아우봉은 있는데 형님봉이 보이지 않는다. 이창우 산행대장은 “예전에는 헬기장을 아우봉, 현 아우봉을 형님봉이라고 불렀으나 지금은 밀양시에서 쌍봉(아우봉)이라 정한 것을 보면 향로산을 형님봉이라 여기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향로산까지는 1.5㎞ 거리다.
쌍봉을 지나니 내리막이 이어진다. 내리막이 길어질수록 다시 향로산으로 치고 올라야 하는 구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긴장하면서 GPS를 바라본다. 739m에서 내리막이 멈춘다. 삼거리다. 왼쪽에 표충사 입구로 향하는 길이 있지만 직진해 고도를 높인다. 곳곳에 바위가 있으며 밧줄을 잡고 올라서야 할 만큼 험한 지점도 있다. 전망대를 지나 향로산 정상에 서면 왼쪽부터 천황산 가지산 재약산 사자평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 금정산 등이 펼쳐진다. 산봉우리들이 손에 잡힐 듯 가까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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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음재(장군미)에서 하산하는 길에 만난 너덜겅. |
나아가던 방향으로 직진하면 바위 왼쪽으로 하산길이 열린다. 삼거리에서 백마산 방향으로 직진한다. 왼쪽 길은 사자평으로 이어진다. 하산길이 험하니 조심하자. 임도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꺾으면 달음재(장군미)에 닿는다. 거대한 송전탑이 바로 앞에 있고 직진하면 백마산(0.61㎞)으로 이어진다. 하산로는 삼박골농원(2.77㎞) 이정표를 따라 오른쪽으로 10m 앞에서 리본이 많이 달려 있는 왼쪽 숲길로 내려간다.
200m가량 이동해 갈림길이 나오면 오른쪽 삼박골농원(2.6㎞) 방향으로 이동한다. 그대로 직진하면 백마산(1.5㎞)으로 향한다. 이정표가 왼쪽 사면에 치우쳐 있어 자칫 놓치기 쉽다. 너덜겅을 따라 20여 분을 내려가면 임도를 만나는데 왼쪽으로 이동한다. 계곡이 보이지만 물이 완전히 말라 있다. 밀양지역이 얼마나 가물었는지 짐작이 간다. 왼쪽으로 꺾는 길이 서너 번 나오지만 무시하고 직진한다.
왼쪽에 삼박골 펜션(직전 이정표상 삼박골농원이라고 표기된 곳)을 지나 그대로 나아가다 바드리산장도 지나친다. 삼평교에 올라 개울을 바라보지만 물은 바닥에 깔린 정도에 불과하다. 이 길을 따라 그대로 진행하다 바드리마을 입구에서 산행을 마무리한다. 바드리마을 입구에서 출발지까지 이어 걸으면 원점회귀가 된다.
◆주변 맛집- 백마산 식당
- 매콤하면서도 달달, 식욕 자극하는 아구찜
- 불낙새전골 맛도 일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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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마산 식당 대표 메뉴 아구찜과 낙불새. |
산행 출발지 인근에 있는 백마산(조방낙지·아구찜 전문 식당)을 들러볼 만하다. 이곳에서 가까운 구천마을에서 백숙집인 ‘휴정’을 수년간 운영하던 배정희 대표가 자리를 옮겨 새로운 메뉴인 조방낙지와 아구찜 레시피를 개발해 최근 이곳에 문을 열었다. 아구찜은 살짝 매우면서도 단맛이 우러나 식욕을 자극하는데 특히 콩나물이 신선해 씹을 때 아삭거리는 식감이 좋다. 낙불새(낙지+불고기+새우)는 3가지 주재료의 맛이 어우러지며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밑반찬도 깔끔하고 가게 주인의 인심도 좋아 불편함이 없다. 배 대표는 “조방낙지와 아구찜을 메뉴로 내놓기 위해 부산의 맛집을 수도 없이 다니면서 맛의 비밀을 찾았다”며 “신선한 재료를 구입하기 위해 부전시장을 찾는다”고 말했다. 이 가게만의 장점도 있다. 산행 후 끈적거리는 땀을 씻어낼 수 있는 간단한 샤워시설을 마련한 것. 인근 정자에서 옷도 갈아입을 수 있다.
아구찜은 크기에 따라 3만~5만 원이며, 불낙전골은 3만~4만 원이다. 낙지볶음 낙불새 낙불 낙새 야채메밀전 등 식사도 가능하다. 미리 주문하면 더욱 편리하다. 문의 (055)352-3223
◆교통편
- 밀양시외버스터미널서 표충사행 버스타고 종점 하차
부산 서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밀양시외버스터미널로 이동한다. 시외버스는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매시 정각에 있다. 이어 밀양터미널에서 표충사행 시외버스(오전 8시, 10시10분, 11시, 11시40분) 또는 농어촌버스(오전 6시20분, 9시10분)를 타고 삼거 버스정류장에서 내리거나 종점인 표충사 버스정류장에서 내린 뒤 거슬러 내려와서 스위스펜션에서 산행을 시작하면 된다. 산행을 마친 뒤에는 삼거버스정류장으로 이동해 표충사에서 출발하는 시외버스(오후 3시20분, 4시20분, 6시10분, 7시10분, 8시30분) 또는 농어촌버스(출발지 기준 오후 2시10분, 4시50분)를 타고 밀양터미널로 이동한다. 밀양터미널에서 부산 서부터미널로 가는 버스는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는 매시 정각에 있으며 오후 8시10분 버스가 막차다. 차량 이용 시 밀양스위스펜션을 검색하면 된다.
문의=스포츠레저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글·사진=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