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근교산&그너머 <1045> 경북 봉화 승부역~분천역 트레킹

‘환상열차길’ 걸으며 듣는 강과 바위의 시원한 수다

  •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
  •  |   입력 : 2017-10-11 19:35:24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GPS 트랙다운 / 고도표 다운로드 / 큰지도 다운로드   
- 낙동강변 풍경 볼 수 있는 협곡열차
- 전국 소개된 뒤 코스 널리 인기 끌어

- 산 둘러싸인 한적하고 아담한 승부역
- 철교 내려다보는 ‘태극물길 전망대’
- 항상 크리스마스 분위기인 분천역 등
- 지루할 틈 없이 나오는 비경에 감탄

   
코스 중간쯤인 양원역을 지난 취재팀이 철교를 따라 낙동강을 건너 임시역인 비동 승강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경북 봉화 승부역~분천역 트레킹은 오지역을 연결한 코스로 기암절벽과 낙동강, 철길을 다양한 형태로 만나게 된다.
경북 봉화에는 낙동강을 따라 걷는 트레킹 코스가 널리 알려져 있다. 이 길이 유명해진 데는 협곡열차 외에 이동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하얀 눈이 내릴 때 협곡열차를 타고 낙동강 변 풍경을 보는 환상열차가 전국에 소개된 뒤 천혜의 자연환경을 활용한 트레킹이 인기를 끌게 됐다. 트레킹 시작점인 승부역은 열차도 자주 서지 않는 오지의 역이다. 산으로 둘러싸여 하늘과 땅 모두 좁다. 이 때문에 1962년부터 18년간 승부역에서 근무했던 박찬민 씨는 ‘승부역은/하늘도 세평이요/꽃밭도 세평이나/영동의 심장이요/수송의 동맥이다’라는 글귀를 남겼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낙동강을 따라 최고의 비경을 선사할 승부역~양원역~비동 승강장~분천역 트레킹에 나섰다.

트레킹은 승부역에서 시작해 이정표 갈림길~터널 옆 이정표~철교 밑~태극물길 전망대~양원역~원곡 갈림길~철교 밑 갈림길~용골 쉼터~고개~철교 위~비동 승강장~철교 밑 갈림길~비동마을 입구~척구 갈림길~분천역으로 이어진다. 총산행거리는 약 12.5㎞, 순수 산행시간은 4시간가량 걸린다.

   
‘하늘도 세평, 꽃밭도 세평’인 승부역.
승부역에서 세 평짜리 사무실과 승부역에 있는 ‘하늘도 세평이요, 꽃밭도 세평이나 ~’가 적힌 바위를 살펴보고 건널목을 건너 트레킹을 시작한다. 승부역 깜짝 장터 옆 낙동정맥 트레일 이정표를 따라 50m가량 내려가면 갈림길이 나온다. 코스를 결정하는 상당히 중요한 곳이다. 오른쪽 다리를 건너면 ‘낙동정맥 트레일’ 제2구간을 따라 숲으로 걷고, 왼쪽으로 가면 ‘낙동강 비경길’을 따라 걸을 수 있다. 취재팀은 강물이 바위와 만나 부서지며 재잘대는 소리를 원 없이 들을 수 있는 낙동강 비경길을 택한다. 양쪽 길은 비동마을 입구에서 만난다.

승부역에서 300m 거리에 양원역까지 5.3㎞, 양원역에서 분천역까지 6.5㎞ 가야 함을 알려주는 이정표를 보고 ‘총거리가 12.1㎞(GPS상 12.7㎞)가량 되겠구나’ 생각한다. 시멘트다리를 건너 만나는 전곡리(0.7㎞) 이정표를 따라 왼쪽으로 포물선을 그리며 걷다 사유지 대신 강변을 따르는 왼쪽 길로 간다. 물 건너편으로 가라는 이정표는 무시하자. 양원역까지 3.2㎞ 남은 지점부터 낙동강을 따라 걷는다. 왼쪽에는 강물이, 오른쪽엔 철길이 지난다. 갑작스레 출렁다리를 만난다. 출렁다리를 지나 터널 옆 절벽에 설치된 덱을 따른다. 아찔해 보이지만 막상 걸으면 무섭지는 않다.

   
태극물길 전망대에서 바라본 철길.
철교 아래로 지나가면 ‘출렁다리길(양원역) 제1코스’라는 이정표가 나온다. 직전 다리보다 출렁거림이 덜하다. 유일한 전망대인 ‘태극물길 전망대’를 만난다. 철교를 위에서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이다. 물길이 한반도 형상이다. 양원역에 도착한다. 전국 최초의 민자역사다. 분천역과 승부역 사이에 있어 깜짝 장터 중 손님이 가장 많다. 이전에는 원곡이라고도 불렸다. 여기서 비동 승강장까지는 체르마트길로 불린다. 체르마트는 스위스의 알프스산맥 주변 지역으로 체르마트역에서 5개의 호수를 따라 걷는 트레킹이 유명하다. 2013년 5월 한국-스위스 수교 50년을 기념해 분천역이 체르마트역과 자매결연을 하면서 체르마트길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게 됐다.

   
양원역 직전 절벽에 설치된 덱을 따라 취재팀과 반대 방향으로 걷는 트레커들.
흰 꽃이 다 떨어진 메밀밭을 만나는데 붉은빛을 띠는 줄기와 초록색 잎이 조화를 이룬다. 원곡교 앞에서는 다리를 건너지 말고 직진한다. 철교 밑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꺾으면 용골 쉼터가 나온다. 커피 냉커피 컵라면 목청꿀 등을 판매한다고 적혀있지만 문은 닫혀 있다. 용골쉼터를 지나면 이번 산행중 유일한 오르막길을 걷는다. 사람은 고개를 넘고 강은 U자형으로 휘감아 돌아 다시 만난다. 고개에 있는 이정표가 비동(‘토지가 살쪄 기름지다’는 뜻)까지 0.4㎞ 남았음을 알려준다. 철교로 올라선다. ‘체르마트길은 우측 방향으로(터널통행금지)’라는 안내판이 눈에 띈다. 철교를 건너려는데 분천역을 통과한 화물열차가 지나간다. 기차 바로 옆에 서서 사진을 찍던 이창우 대장은 “먼지도 먼지지만 기차 쪽으로 빨려드는 느낌이 들더라”며 아찔해 했다.

   
협곡열차에서 본 양원역 코스모스.
철교를 건너 비동 승강장과 만난다. 분천을 오른쪽으로 표시한 것은 기차를 기준으로 한 것이다. 취재팀은 양원이라고 적힌 왼쪽으로 이동한다. 이 역은 무궁화호 열차에서 내린 승객이 협곡열차(v트레인)로 갈아 타는 임시 승강장이다. 철교 밑으로 가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왼쪽 분천역 승부역 방향으로 간다. 승부역은 출발한 역이고 분천역은 도착역인데 어떻게 같은 방향으로 돼 있지 하고 의아해할 수 있는데 조금 더 가면 이해가 된다.

   
양원역으로 가는 길에 만난 절벽.
잠수교를 건너 비동마을 입구에 선다. 비동마을 입구는 승부역에서 출발하는 낙동정맥 트레일과 낙동강 비경길이 만나는 곳이다. 왼쪽 분천역 쪽으로 간다. 협곡열차를 이미 타본 사람은 승부역에서 낙동정맥 트레일을 따라 비동마을 입구까지 온 뒤 승부역까지 낙동강 비경길로 올라가거나 그 반대의 원점회귀 코스를 걷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척구 갈림길에 도달하면 자전거 보관소가 보인다. 보관소의 칠판에는 ‘산골 아이들의 통학용 자전거 보관소로 절대 자전거를 가져가지 말아달라’고 적혀 있다. 여기서 분천역을 향해 왼쪽으로 꺾는다. 비동1교를 지나는데 교량 난간 양쪽에 세월호 희생자를 기리는 노란 리본이 가득 매달려 있다. 순간 가슴이 먹먹해진다. 시멘트 길이 이어지면서 슬슬 지루함이 몰려오지만 강물과 코스모스가 마지막 기운을 북돋운다. 분천역 산타마을 쉼터를 지나 벌써, 아니 항상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하는 산타마을이 있는 분천역에서 산행을 마무리한다.


# 교통편

- 전날 밤 부전역서 영주역 간 뒤 승부역행 오전열차 타는 게 최적
- 하루 1회 있는 직행 이용할 수도

   
코스 종점인 분천역 풍경.
트레킹 출발지인 승부역으로 가려면 트레킹 전날 밤 부전역에서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영주역으로 갔다가 5시간여를 기다린 후 승부역으로 가는 오전 열차를 타는 방법이 가장 추천할 만하다. 부전역 출발(밤 10시42분)~영주역 도착 및 출발(새벽 2시51분, 오전 8시39분)~승부역 도착(오전 9시57분) 일정이다. 오후 3시51분에 트레킹 종착지인 분천역에서 출발해 부전역으로 가는 직행 열차를 여유 있게 탈 수 있다.

부전역에서 승부역으로 곧장 가는 열차(하루 1회)를 탈 수도 있다. 오전 9시10분에 출발해 오후 2시50분에 도착한다. 이 경우 트레킹 후 분천역에서 부전역 직행 열차(오후 3시51분)를 타기 힘들어 영주역으로 갔다가 다시 부전역으로 이동해야 한다. 오후 5시9분에 영주로 가는 열차도 시간상 타기 어려워 오후 8시5분에 영주로 갔다가 자정에 부전행 열차(도착 오전 4시11분)를 타야 한다.

부전역에서 오전 7시20분에 무궁화를 타고 오전 11시51분에 영주역에 도착한 뒤 낮 12시4분에 출발하는 승부행 열차로 갈아탈 수도 있다. 돌아올 때는 빠르면 오후 5시9분에, 그렇지 않다면 오후 8시5분에 분천역에서 영주로 이동했다가 자정에 부전역으로 이동해야 한다.

문의=스포츠레저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글·사진=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산행출발일검색     검색

월별산행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2. 2“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3. 3해운대 벗어나 우리동네로…부산이 온통 극장이네요
  4. 4아침기온 경남 7도, 부산 15도…2일부터 쌀쌀해진다
  5. 5[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6. 6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7. 7전재수 ‘되돌릴 수 없는 해양수도 기반 조성’ 선언
  8. 8‘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9. 9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10. 10부산중수청 문 여는데 아직 공사중…외부 출입통제도 어려워
  1. 1‘교정시설 조성 지원 특별법’ 발의…부산구치소·교도소 통합 뒷받침
  2. 2부산 국힘 “보좌진 유죄 선고…전재수 시장, 시민에 사과해야”
  3. 3李 “김지용, 친윤 아닌 반윤 검사” 중수청장 청문 요청키로
  4. 4국힘, 중수청 앞서 “범죄자 천국될 것” 여론전(종합)
  5. 5전재수 “생곡 무산 땐 에코델타에 소각장 불가피”
  6. 6軍·유엔사 “군사분계선 이남 지뢰매설, 北 정전협정 위반”(종합)
  7. 7국정원 “우크라가 北포로 송환 비공개 먼저 요청”(종합)
  8. 8‘김종서함’ 울산 진수식 찾은 이재명 대통령 “자주국방이 주권”
  9. 9靑 정책실장에 하준경 수석, 지방시대위원장에 박정현
  10. 10이 대통령 "전작권 환수로 자주국방 마침표"
  1. 1“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2. 2동래 플래그십 문 연 ‘르노’…미래차 R&D센터 내년 오픈
  3. 3북극 누빈 아라온호, 항로예측 기틀 마련
  4. 4신한銀 2만5000명 고객정보 털렸다…당국 조사
  5. 5대선주조 부산 문화 앞장…‘부산국제록페스티벌’ 8년째 후원 행보
  6. 6리사이클링·항만운영·담수화…부산 미래산업 이끌 혁신기술
  7. 7주가지수- 2026년 10월 1일
  8. 8부산 연구개발 우수성과- 우수학술 부문
  9. 9BPA, 5번째 해외 물류거점 구축…베트남 사업 본궤도
  10. 10부산 연구개발 우수성과- 연구혁신 부문
  1. 1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2. 2“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3. 3아침기온 경남 7도, 부산 15도…2일부터 쌀쌀해진다
  4. 4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5. 5전재수 ‘되돌릴 수 없는 해양수도 기반 조성’ 선언
  6. 6‘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7. 7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8. 8부산중수청 문 여는데 아직 공사중…외부 출입통제도 어려워
  9. 9“기관장 인선, 유능하면 지역 불문…산은 유치 채널 총동원”
  10. 10검찰 기존 사건 90일 간 수사 가능…대규모 사건이관에 현장혼선 우려
  1. 1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2. 2KLPGA 대회 처음 부산서 여는 HJ重… “지역과 상생할 것”
  3. 3메치고 쏘고…한국 유도·양궁 ‘금빛 데이’
  4. 4돌아온 금빛 주역들, 프로야구 막판 순위·타이틀 경쟁
  5. 5HJ중공업, 8∼11일 KLPGA 챔피언십 대회 주최…부산서 처음 열려
  6. 6해볼 만하다…女축구, 8년 만의 AG 메달 도전
  7. 7중원 황인범·투톱 변화…승리 축포 쏠까
  8. 8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속사권총 우승…한국 25번째 金
  9. 9윤규성, 태권도 품새 금메달…한국 남자 개인전 3연패
  10. 10독립운동가 후손 재일교포 허미미, AG 여자 유도 57㎏급 금메달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