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이 상승추세에 접어들더라도 모든 종목의 주식가격(주가)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는다. 주도주와 그 이외의 주가의 흐름이 확연하게 다른 모습을 보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말이다. 즉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후 주가를 보았을 때 상승초기 국면에 비해 주도주의 탁월한 주가 상승세가 자주 목격되었던 것이다.외국인 주식투자 한도를 100%로 확대한 1998년 이후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시장에서의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는 경향을 보여 왔다. 특히 KOSPI(Korea Composite Stock Price Index; 거래소) 상승국면에서 주도주를 집중 매수하는 편중현상을 보인 것이다. 아마도 시장상승 국면에서의 주도주는 상승마무리 국면까지 주도주로서의 자리를 계속 유지하며 탁월한 투자성과에 도움을 주는 요인이었기 때문이라 판단된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글로벌(Global) 투자환경에서 가장 유리한 산업을 선택하고 그 가운데에서도 최상위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경향을 보여 왔다.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짐 콜린스 저)’와 ‘최고의 주식 최적의 타이밍(윌리엄 오닐 저)’등의 저서에서도 이러한 외국인의 투자패턴에 대해 언급한 사실을 발견할 수가 있다.

따라서 이러한 외국인의 투자패턴으로 인해 우리나라 기업가운데서도 경기순환주기 에 따른 1~2등 기업에 외국인의 투자자금이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고, 일부 영향력 있는 국내 기관투자자들 또한 펀드를 운용함에 있어 주도주를 집중적으로 매수하는 패턴(Pattern)을 답습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다. 소위 펀드 운용특성상 소수 종목에 집중 투자하여 수익률을 높이는 전략을 강세장에서 구사했던 것이다. 1994년 전후의 스팟펀드(Spot Fund)열풍, 2003~2007년의 뮤추얼펀드(Mutual Fund)열풍, 2010년 전후의 자문형랩(Wrap Account)에 편입된 소위 7공주 열풍 등이 그 대표적인 경우이다.특히 2003~2007년 사이에는 미래에셋 뮤추얼펀드가 1조 단위로 수탁고가 증가해 2호, 3호로 이어지는 시리즈 펀드를 출시함에 이르렀고, 이를 따라하는 여타 운용사의 유사한 펀드설정이 가속화되기도 하였다. 이처럼 펀드들이 집중 투자하는 편입된 종목의 주가상승률이 광풍에 가까울 정도로 높아지기도 하였다. 하지만 시장이 하락세로 전환되고 펀드수익률이 저조해지면 펀드 환매로 인해 매도세 또한 급증하고 주도주들의 상승추세도 지속되기 어려운 환경이 된다.

따라서 시장이 상승추세에 접어들 때 1~2등주 내에서 외국인이나 국내 기관투자자가 선호하는 종목에 편승하여 매수를 늘리는 방법이 수익률 관리측면에서 유리한 전략이다. 한 가지 유의할 점은 시장상승 국면의 사이클(Cycle)에서 주도주로 등장하는 기업의 주가가 한때 상당한 버블(Bubble)을 형성하기도 하지만, 하락 전환 시에는 약 10년에서 20년 전후의 조정국면에 진입해 지지부진한 주가흐름을 보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는 것이다. 물론 우리나라보다 오랜 역사를 가진 미국과 일본 주식시장에서 여유자금으로 약 20~30년 정도 주식을 보유하게 되었을 때, 연 평균 10~12% 수준의 시세차익이 발생한 통계결과와 사례가 있기는 하지만 본의가 아니게 장기간 주식을 보유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는 기회비용(Opportunity Cost)과 개인적인 자금유용 측면에서도 불행이 아닐 수 없다.2000년대 IT버블기에 주도주였던 통신주와 코스닥(KOSDAQ)지수도 사상최고가 형성이후에는 10년 이상동안 조정을 받았고, 2007년 조선업종 활황기의 중공업관련 기자재(기계, 기구, 자재 등)주식도 조선 산업의 쇠퇴와 함께 이전주도주와 유사한 주가흐름과 조정을 보인 대표적 사례(Case)라 볼 수 있다. 2015년에는 중국소비관련 테마주인 화장품, 호텔레저(Hotel leisure), 일부 바이오주(Bio)도 버블국면의 상승흐름을 보이기도 했으나 역시나 이전 주도주의 하락추세와 유사한 흐름으로 전환되었다. 이와 같이 급등했던 주도주의 장기간 조정국면으로의 진입은 결국 기업의 평균수명 주기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기업의 평균수명이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으며, 미국기업들 역시 상장 폐지에 이르는 평균수명기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음에 그 원인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따라서 상승국면에서 주도주로 상당한 버블이 형성된 주식의 경우 10년 내에는 매매를 피하는 전략이 유리하다. 물론 매출액과 기업의 영업이익이 과거 최고치를 지속적으로 상회하는 경우에는 재차 주도주로 부각될 수도 있겠지만 1970년대 이후 상장주식의 흥망성쇠를 살펴보았을 때 주도주로 재 부각될 확률은 극히 낮은 것이다.

과거의 사례를 살펴 본 바 시장의 상승국면에서 주도주로 부각된 업종과 종목은 어떠한 특징을 가지고 있었을까? 일반적으로 주가의 흐름이 신고가 근처에서 맴돌고 있으며 EPS(Earning Per Share; 주당순이익) 또한 우상향 추세의 흐름을 보인 특징이 있다. 외국인이나 수익률이 좋은 펀드운용사들이 매수하는 대형종목들 대부분도 이와 유사한 추세와 흐름을 보인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일반투자자들은 급등했던 기업의 주가가 장기간 하락세를 보임에도 불구하고 낙폭과대 주식이라는 명목 하에 매수에 나섰다가 시장이 재차 상승하는 국면에서도 지속적인 소외되는 주가흐름을 맞이함으로 인해 실망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이다. 때론 비주도주군도 순환상승국면으로 진입해 바닥권 투자자들에게 주식매도차익의 기회를 주기도 한다. 하지만 주도주군의 상승률과는 현격한 차이를 나타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기업이 상장되어 대규모 자본을 조달한 후 이를 효율적으로 운용하게 되면 성장국면에 진입하게 된다. 성장국면에 진입한 기업의 주가는 보통 시장상승기에 경기 사 이클(Cycle)을 먼저 인식한 전문투자자들에 의해 매집된 후 미래수익을 반영한 주가 버블국면의 차원까지 꾸준한 상승의 흐름을 보인다. 매출이 좋은 음식점을 매각 할 때 몇 년 치의 수익에 해당하는 권리금을 챙길 수 있듯이 기업의 성장도 한계가 있음을 인식하지만 버블국면을 향유하려는 유혹 때문에 급등세에 편승해 투자하는 모습을 보이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수년간의 미래수익 회수차원의 버블국면이 마무리되면 해당기업의 주가뿐 아니라 기업환경도 급격하게 나빠지는 국면을 맞이하기도 하고, 1~2등 기업이 아닌 경우 상장폐지라는 아픔도 겪기도 되는 것이다. 따라서 시장주도주의상승국면이 마무리되는 모습이 보이면 주식투자의 비중을 급격하게 줄이는 방안도 함께 고려해야 되는 것이다.

윌리엄 오닐의 투자기법을 활용하면 이러한 주도주의 매수와 매도에 유용하다. 오닐은 기업의 예상이익을 사용하지 않고 분기별로 공시되는 실적자료만을 가지고 7단계 기준을 통과한 종목에 투자하는 기법을 제시하였다. 현재는 1분기 실적발표가 마무리된 국면이다. 주도주투자에 대한 기본을 제시한 윌리엄 오닐의 기법에 대해 살펴보고 투자자 입장에서 활용하는 기회를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한다.우선 분기 EPS(Earning Per Share; 주당순이익)가 전년 동기대비 20%전후 증가한 종목을 선정한다. 다음 연간 EPS가 25%이상 증가한 종목이 있으면 그 종목들에 주목하고 해당종목 중 신제품, 신경영, 신고가의 조건을 충족하는 종목으로 압축한다. 또한 자사주 매입을 비롯한 대주주나 임원 등 내부자들이 매수하는지를 확인해 이 기준을 충족하는 종목으로 축소한다. 마지막으로 외국인이나 기관투자자가 매수하는지 확인하는 단계를 거쳐 최종적으로 종목을 선정한다.

현 시장의 주도주로 약간의 버블을 즐기는 섹터는 대표적인 언텍트(Untact ; 비대면) 수혜주로 손꼽히는 네이버와 카카오를 비롯한 인터넷 관련주다. 제약/바이오와 전기차 역시 성장주로 언급되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중심의 콘텐츠 기업에 대한 소비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제약/바이오업종의 경우에도 실적악화 없이 R&D(연구개발)모멘텀을 가진 움직임이 엿보이고, 환경규제에 기반한 유럽 발 정책수혜로 전기차시장도 연평균 25%의 성장이 기대되는 바이다.다만 시장(Market)이 하락으로 전환되는 국면이라면 투자를 멈추고 매도를 고려해야 된다. 아무리 좋은 종목이라도 주식시장이 하락추세로 접어들게 되면 대세인 하락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힘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도주의 매수는 시장이 안정적이거나 상승시기에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볼 수 있다. 미국의 경우 8~12%이상의 지수하락이 나타날 경우 하락추세로의 전환이 임박했다고 평가한다. 따라서 앞서 언급한 윌리엄 오닐의 방식에 의한 주도주의 선정방식도 시장이 하락국면으로 전환되는 시기에는 별다른 의미가 없을 수 있기 때문에 투자 시 주의를 요한다. 하이투자증권 부산WM센터 차호중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