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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호의 선수촌 일기] 400m 운동장 15바퀴 뜀박질, 몸은 지쳐도 잠이 오질 않아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0-10-26 22:12:35
  •  |  본지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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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는 다음 달 12일 열리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복싱 국가대표 허진호 선수의 일기를 연재합니다. 부산체고를 졸업하고 한국체대 4학년에 재학 중인 허 선수는 남은 기간 대회를 어떻게 준비하는지, 정신적으로는 어떤 과정을 겪는지 독자 여러분들에게 자세히 전달할 예정입니다.

밤 11시. 침대에 누웠다. 오전 5시50분부터 하루종일 쉴 틈 없이 훈련을 해서 몸은 파김치다. 내 인생의 분수령이 될 아시안게임이 이제 20일도 남지 않았다. 힘들다고 푸념할 틈도 없다.

아시안게임은 성인 대표 선수로 치르는 첫 메이저 대회다. 고교와 대학 때 다양한 국제대회에 참가했지만 성인 대표팀 1진으로 나서는 대회는 아시안게임이 처음이다. 그동안 성인 대표팀 2진으로 있다가 올 8월 아시안게임 대표 최종 선발전에서 1진이었던 김동회(보령시청) 선수를 꺾고 1진이 됐다. 첫 메이저 국제 대회인 만큼 겁없는 패기와 자신감으로 참가하려고 했는데 막상 대회가 눈앞으로 다가오자 긴장된다. 피곤한 몸은 수면을 원하지만 쉽게 잠들 수가 없다. 눈을 감고 마인드컨트롤을 해야 한다. 16강과 8강, 4강 그리고 결승전. 내가 뛸 경기를 머릿속으로 상상한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잠이 들어 있다.

내가 출전하는 체급은 -81㎏이다. 체중을 밝혔으니 키가 어느 정도 될지 짐작하는 독자들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내 키는 독자들의 상상을 뛰어넘는 192㎝다. 키 192㎝에 체중 81㎏. 대충 내 체격이 상상이 될 것이다.(ㅎㅎ) 대표팀에는 나보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91㎏과 91㎏ 이상 체급의 선수도 있는데 키는 내가 제일 크다. 국제대회에 나가서도 키로는 밀린 기억이 없다. 요즘 대세는 키가 커야 하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다. 190㎝를 넘어가면 오히려 '루저'에 가까울 정도다. 그래서 사람들이 내게 키를 물어오면 대충 187㎝라고 줄여서 말한다. 배부른 자의 투정이 아니다.

키와 몸무게 얘기가 나왔으니까 다른 선수들에게 돌팔매를 맞을지도 모르는 고백을 하나 더 해야겠다. 복싱 선수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것이 감량이다. 선수들은 체중 조절만 없다면 복싱도 할만한 운동이라고 한다. 지금도 태릉선수촌에서 같이 훈련하는 동료들은 체중 문제로 마음껏 먹지 못한다. 그런데 나는 반대다. 먹어도 살이 안 찐다. 한때는 -91㎏으로 올리려고 시도했지만 몸무게가 불지 않아서 포기했다. 나는 복싱 선수로는 축복받은 몸이다.(ㅋㅋ)
체중 문제는 없지만 그래도 복싱은 힘들다. 특히 지금이 그렇다. 오전 6시에 일어나 400m트랙을 15바퀴 뛰고도 모자라 계속 운동장을 돌면서 각종 체력 훈련을 한다. 아마 복싱 선수들이 선수촌에서 가장 많이 뛸 것이다. 전체 종목이 모여 달리면 언제나 복싱 선수들이 1등이다. 왜 복싱 선수들이 많이 달리는지는 다음에 소개하겠다.

광저우AG 복싱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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