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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물개 VS 열대 양서류…뜨거워지는 지구, 더 피해 큰 생물은?

신진대사율 낮은 극 지역 포유동물, 기온 상승 적응력 높아

열대·적도지방 변온·냉혈동물, 온난화에 더 취약

  • 국제신문
  • 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
  •  |  입력 : 2010-11-03 20:27:39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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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0년간 기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지구 생태계는 다양한 변화를 겪고 있다. 생물들의 서식 지역이 크게 바뀌는 현상은 피부로 느낄 정도다. 특히 기온 변화는 저위도보다 우리나라와 같은 중위도와 고위도 지역에서 더욱 크다. 우리나라만 해도 감귤 재배 지역이 앞으로 20~30년 내에 중부 지역까지 북상하고 반대로 사과는 재배 지역이 축소될 전망이다.


열대 지방은 북극 지방에 비해 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은 적지만 신진대사율이 높은 동물이 받는 영향은 더 크다. 열대 지방에 사는 개구리.
국립환경과학원이 최근 발표한 '한반도 기후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1991~2000년 10년간 전 세계 평균기온은 0.6도 상승했고 한반도는 이의 2.5배인 1.5도가 올랐다.

IPCC(기후변화에관한 정부간협의체) 보고서는 2100년 지구 평균기온이 1990년보다 1.4~5.8도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기온 상승에 따른 기후대 변화로 생물의 서식지도 변화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반적인 예상과는 달리 지구온난화가 생물에 미치는 영향은 온도 상승폭이 큰 중·고위도보다 오히려 온도 상승이 상대적으로 적은 열대에서 더 클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열대 생물이 온난화 더 취약

과학자들은 지구온난화로 북반구 고위도에서 생물 멸종과 서식지 변화가 일어난다고 보고 있다. 이는 온난화가 특히 북반구 온대 지역과 북극에서 가장 빠르게 진행되었기에 이미 예상된 일이다. 그러나 미국 와이오밍대와 워싱턴대 공동 연구진은 적도에서 온도 변화는 적더라도 온난화가 생물에 미치는 영향이 고위도보다 더 클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최근 '네이처'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세계 각지 3000개 이상 관측 지점 5억 개 이상의 기온 자료로 1962~2009년 온도 증가를 분석하고 이를 이용해 기온 상승이 생물의 신진대사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이들은 주변 온도에 따라 체온이 좌우되는 변온동물과 냉혈동물에 연구의 초점을 맞췄다. 변온동물과 냉혈동물은 온도가 올라가면 신진대사율도 빨라진다. 워싱턴대 레이먼드 휴이 교수는 "동물의 신진대사율이 높으면 더 많은 먹이와 산소가 필요하다. 먹이 섭취와 에너지 보존에 더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한다면 생식에 쓸 시간과 에너지가 줄어 종 보존에 영향을 주게 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적도 생물이 온도 변화에 영향을 더 크게 받는 이유로 북극 생물보다 훨씬 높은 온도에 적응해 있다는 점을 들었다. 북극 지역에 주로 서식하는 포유동물은 열대 지역의 다양한 변온·냉혈동물보다 신진대사율이 느려 그만큼 기온 상승에 영향을 덜 받는다는 것이다. 이는 이미 기온 차가 큰 계절 변화를 겪으면서 큰 온도 변화에 견디는 능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지난 10년은 관측사상 가장 따뜻"

북극물개.
지역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온난화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로 보인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은 최근 48개국 160개 연구그룹이 참여해 작성한 '2009년 기후 상태' 보고서를 발표했다. 주요 기후 지표 10개를 분석한 결과 예외없이 지구의 기온이 상승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분석은 과거 10년간이 기상 관측사상 가장 따뜻한 10년이었다는 것과 과거 50년 이상 지구온난화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들이 분석에 활용한 전 지구 규모의 10개 지표 중 ▷육지 기온 ▷해수면 온도 ▷해상 기온 ▷해수면 수위 ▷해양저장 열량 ▷습도 ▷지표에 가장 가까운 대류권 기온(하층 대기 온도) 등 7개는 증가했으며 북반구의 ▷해빙량 ▷빙하량 ▷적설량 등 3개는 감소했다. 각각 독립적으로 수집된 데이터들이 모두 지구온난화라는 같은 결론을 보여준다. 보고서에 따르면 과거 50년에 걸쳐 기온이 0.556도가량 상승했으며 이 기간 지구온난화에 의해 발생한 열의 90% 이상이 바다에 흡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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