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과학에세이] '지구 쌍둥이' 발견 머지 않았다 /이명현

케플러 우주망원경, 외계행성 750개 확인

이 중 지구 닮은 행성 수십 개 있을 수도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0-08-16 20:25:09
  •  |   본지 3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토성은 멋진 고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내가 어렸을 때만 하더라도 토성은 전체 우주에서 유일하게 고리를 갖고 있는 기묘한 행성이었다. 1977년 3월 10일 천왕성에서 고리가 발견되면서 토성의 고리는 우주 유일의 지위를 잃었다. 1979년 보이저 1호가 목성에서 또다시 고리를 발견하면서 천문학자들은 가스로 이루어져 있는 큰 행성들이 보편적으로 고리를 갖고 있을 가능성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고리의 존재는 보편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고 그 기원에 대해서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두 번째 발견과 세 번째 발견이 갖는 통계적 중요성과 과학적 의미를 잘 보여주는 예일 것이다.

1992년 펄사 PSR B1257+12 주위에서 공전하고 있는 행성이 하나 발견되었다. 태양계 밖에서 처음으로 행성의 존재가 밝혀진 일대 사건이었다. 태양계가 행성을 보유한 유일한 천체시스템이라는 공식이 깨어지는 중요한 순간이었다. 중성자별이 빠르게 회전하는 특이한 별인 펄사가 아닌 평범한 주계열성 51 Pegasi 주변에서 행성이 발견된 것은 1995년의 일이었다. 이제는 행성의 존재가 아주 보편적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그 후 속속 태양계 밖 다른 별 주변에서 외계행성들이 발견되기 시작했다. 새로운 외계행성이 발견될 때마다 많은 천문학자들이 주목했고 나 자신은 그 외계행성이 발견된 날짜, 크기와 질량을 포함한 모든 정보를 머릿속에 외울 정도였다. 어느 날부터인가 그 작업을 그만 두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외계행성의 발견 자체가 더 이상 이슈가 되지 않게 되었고 발견되는 속도에 가속이 붙었기 때문이다.

오늘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인정된 외계행성의 수는 473개에 이르고 있다. 지상과 우주공간에서 여러 대의 망원경이 다양한 방법으로 외계행성을 찾는 작업에 투입되어 있다. 이 숫자는 더 급한 곡률을 그리며 커질 것이다. 지금까지의 관측 결과를 보면 주로 목성보다 더 큰 외계행성들이 주로 발견되고 있다. 큰 것이 먼저 발견될 개연성이 높은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다. 특이한 것은 이들 거대행성들의 위치가 자신들이 공전하고 있는 별 주위에 너무 가깝게 붙어서 빠르게 공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태양계에서는 암석질로 되어 있는 작은 행성들이 별에 가까운 안쪽 영역에 위치하고 있고 가스로 이루어진 거대 행성들은 주로 외곽에 위치하고 있다. 이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현상이고 이를 기초로 해서 행성계 기원에 대한 교과서를 다시 써야만 할 지점에 도달했다. 정작 더 큰 관심이 있는 지구와 꼭 닮은 행성은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다.

2009년 3월 7일 케플러 우주망원경이 발사되었다. 3년 반 정도 예정으로 백조자리 근처의 고정된 영역을 반복해서 관측할 계획이다. 별 주위에 행성이 있다면 공전을 할 것이고 우리가 보기에 별을 가리는 현상이 일어날 것이다. 이때 그 별은 행성의 면적만큼 가려질 것이고 그만큼 어두워질 것이다. 행성이 다 지나가면 별은 원래의 밝기를 회복할 것이다. 이런 현상을 이용해서 외계행성을 찾겠다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결과는 고무적이다. 첫 43일간의 관측 결과를 분석했는데 외계행성의 후보를 무려 750개나 발견한 것이다. 최근에 케플러 우주망원경 관측연구팀의 새슬로프 박사가 TED(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 강연에서 살짝 보여준 비공식 관측 결과는 더 고무적이다. 케플러 우주망원경이 발견한 외계행성 후보들 중에는 목성보다 작은 행성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지구 크기의 두 배보다 작을 것으로 기대되는 후보가 140여 개에 이른다는 것이다. 물론 이들 중 상당수는 식쌍성으로 판명되거나 다른 이유로 후보군에서 제외될 것이다. 내년 2월 케플러 우주망원경 관측연구팀의 공식 발표가 이루어지면 드디어 지구와 꼭 닮은 외계행성이 공인될 가능성이 아주 크다. 그것도 한두 개가 아닌 수십 개가 될 개연성이 높다. 행성의 고리가 그랬듯이 지구와 꼭 닮은 행성의 존재가 보편성을 가지게 되는 시점에 서 있는 것 같다. 빨리 지구의 쌍둥이 행성을 보고 싶다. 한국천문연구원 연구원

※사외 필자의 견해는 본지의 제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원도심 활성화’ 지게골~부산진역 도시철, 경제성에 암운
  2. 2외지인 점령한 사외이사, BNK 회장도 좌지우지
  3. 3산업은행 이전 연내 고시 추진
  4. 4우크라이나, 드론 날려 러시아 본토 첫 공격…전쟁 양상 변화 촉각
  5. 5부산시의회 ‘5분 자유발언’ 인기폭발…생중계 소식에 의원 절반이 신청
  6. 6부암3동, 비수도권 최초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지구’ 됐다
  7. 7김석동 전 금융위원장·박병원 전 靑 경제수석 “회장 생각없다”…선임구도 바뀌나
  8. 8“집 살 때 가격 기준 종부세 부과해야”
  9. 9[월드컵 레전드 정종수의 눈] “이강인 재발견 이번 대회 최고 수확”
  10. 10[시인 최원준의 음식문화 잡학사전] <3> 당면(唐麵)의 사회학
  1. 1부산시의회 ‘5분 자유발언’ 인기폭발…생중계 소식에 의원 절반이 신청
  2. 2野 이상민 문책 결정...與 "정치쇼" 비판에도 강행, 파행 불가피
  3. 3대표팀 오늘 귀국...윤 대통령 내일 만찬 때 16강 쾌거 치하
  4. 4여당몫 5개 상임위원장 윤곽…행안위 장제원 유력
  5. 5한 총리 "마스크 해제 내년 1월 말쯤?"...대전 충남 1월1일 공언
  6. 6한동훈 차출설로 들끓는 여당, 본인은 "장관직에 최선"
  7. 7한동훈 '10억 소송' 등 가짜뉴스 무더기 법적 대응 野 "입에 재갈 물리나"
  8. 8민법·행정법상 '만 나이' 통일한다…법안소위 통과
  9. 9"경호처장 '천공' 만난 적 없다" 대통령실 김종대 전 의원 고발 방침
  10. 10윤석열 대통령 "4년 뒤 꿈꿀 것"...축구 대표팀 격려
  1. 1외지인 점령한 사외이사, BNK 회장도 좌지우지
  2. 2산업은행 이전 연내 고시 추진
  3. 3부암3동, 비수도권 최초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지구’ 됐다
  4. 4김석동 전 금융위원장·박병원 전 靑 경제수석 “회장 생각없다”…선임구도 바뀌나
  5. 5“집 살 때 가격 기준 종부세 부과해야”
  6. 6금감원장 “낙하산 회장 없다”지만…노조는 용산시위 채비
  7. 7[정옥재의 스마트 라이프] '에어팟 프로 2세대' 써보니...공간음향 애호가에 '굿'
  8. 8신세계 아울렛서 크리스마스 ‘인생샷’ 남겨요
  9. 9제조·지식서비스기업 떠난다…부산 산업기반 약화 우려
  10. 10부산 '억대 연봉' 근로자 4만7000명…1년새 16% 증가
  1. 1‘원도심 활성화’ 지게골~부산진역 도시철, 경제성에 암운
  2. 2화물연대에 힘 싣는 민노총
  3. 3대설에 전국 눈 비...부산 울산 경남은 건조특보, 낮 최고 13도
  4. 4부산 학교 급식실 노동자 12명 '폐암 의심'
  5. 5서면 아파트 공사현장서 고폭탄 5발 발견
  6. 6국회서 거가대로 고속국도 승격 촉구 결의안 발의
  7. 7동아대 경영대학원 석사(MBA) 총동문회 송년의 밤 재학생 장학금 500만 원 전달
  8. 8법원 “최태원, 노소영에 재산분할 665억”
  9. 9前 용산서장 영장 기각…특수본 수사 차질 전망
  10. 10경찰, 화물연대 노조원 1명 체포
  1. 1[월드컵 레전드 정종수의 눈] “이강인 재발견 이번 대회 최고 수확”
  2. 2계약기간 이견…벤투, 한국과 4년 동행 마무리
  3. 3세계 최강에 겁없이 맞선 한국…아쉽지만 후회 없이 뛰었다
  4. 4승부차기 3명 실축에…일본, 또다시 8강 문턱서 눈물
  5. 5발톱 드러낸 강호들…16강전 이변 없었다
  6. 6호날두 빠진 포르투갈 대승, 모로코 스페인 꺾고 8강행
  7. 7높은 세계 벽 실감했지만, 아시아 축구 희망을 봤다
  8. 8“레알 마드리드, 김민재 영입 원한다”
  9. 93명 실축 日, 승부차기 끝 크로아티아에 패배…8강행 좌절
  10. 10기적 남기고 카타르 떠나는 축구대표팀…이젠 아시안컵이다
우리은행
한국마사회
주민이 직접 설계하는 지방자치단체 구성
불신 큰 지방의회 권한 확대? 다수당 견제책 등 선결돼야
주민이 직접 설계하는 지방자치단체 구성
단체장 권한 집중 획일적 구조…행정전문관 등 대안 고민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55보급창은 반드시 공원이 되어야 한다
이영희와 우영우, 그리고 우리들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표류하는 가덕신공항
기고 [전체보기]
함께하는 나눔, 지속가능한 부산
북극협력주간, 새 북극정책 20년 준비할 때
기명칼럼 [전체보기]
출구전략이 아니라 전력투구가 필요하다
앞으로 남은 4년 6개월
기자수첩 [전체보기]
경찰 억울? 희생자 입장서 보라
화포천습지를 동식물 복원 중심지로
김갑수의 생각 [전체보기]
안전하게 내려오는 방법
민주당, 가망 있을까?
김석환의 이미 도착한 미래 [전체보기]
‘죽어도 자이언츠’를 보면서
출산율 0.73 부산에 수의대를 허하라
김용석의 시사탐방 [전체보기]
선인장 가시와 ‘나의 불안전 불감증’
민심, 그 숨은그림찾기의 비밀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토착화한 망자를 위한 노래
부산대첩과 군악 대취타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차라리 정권과 금융계 수장 임기 맞춰라
중요할 땐 사라지는 교육계 소통
도청도설 [전체보기]
로또 20년
민경장군의 도전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그까짓 거, 못 먹을 수도 있는 거죠
벼의 건조와 밥맛
사설 [전체보기]
“행복했다”…태극전사 투혼, 더 큰 꿈 도전 계기로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방역 원칙 일관성 필요
세상읽기 [전체보기]
빨라야 위태롭지 않다
안전띠가 귀찮은 당신에게
아침숲길 [전체보기]
열심히 일한 당신, 쉼이 필요하다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의사 인력 확충의 올바른 방법
이수훈 칼럼 [전체보기]
험난한 선진외교의 길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노아 방주의 실천적 교훈
에너지 가치사슬의 완성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위태로운 중국의 미래
한국, 세계의 중심국이 되다
인문학 칼럼 [전체보기]
부산을 그리다
중세 기후일탈과 대응을 현재에서 보다
장병윤의 대안 모색 [전체보기]
정치인의 언어
우리는 농업을 지킬 수 있을까
전호환의 두잉세상 [전체보기]
단석산 신선사의 목탁소리
대한민국의 미래, 부울경 메가시티
차재원의 정치평설 [전체보기]
정치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
난국 탈출, 대통령의 공감과 감응부터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이태원 연가
와인 한잔할래요?
특별기고 [전체보기]
내 고향은 부산입니더!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절대음감
베토벤의 머리카락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석촌 윤용구의 ‘노근란’
신명연의 ‘양귀비꽃’
CEO 칼럼 [전체보기]
의료경영 시대, 민간과 공공 구분이 없다
메타버스 ‘오시리아 플랫폼’
  • 신춘문예공모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