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데스크시각] `전임 단체장 흔적 지우기` 논란 없으려면 /장재건

단체장 바뀔 때마다 사업 구조조정 악순환

옥석 가려야겠지만 객관적으로 해야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주소복사
  • 스크랩
  • 인쇄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전임 군수 시절 시행해 온 각종 사업에 대한 백지화 등으로 논란을 빚은 부산 기장군이 최근엔 군기(軍旗)까지 교체하며 다시 한 번 구설에 올랐다. 오규석 기장군수는 자신이 1995년 초대군수로 취임하기 직전 주민공모를 통해 만들어진 군기를 다시 주민 품에 돌려주기 위한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어쨌거나 수백만 원의 비용까지 들여가면서 굳이 군기까지 바꿀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기장군의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지방선거가 끝나고 단체장이 바뀐 지자체 곳곳에서 이 같은 '전임 흔적 지우기'가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다. 특히 부산과 달리 시군마다 독자적인 성향이 강한 경남지역의 경우 더욱 그런 현상이 눈에 띈다. 전임자가 역점적으로 추진해 온 각종 대형사업에 대한 재검토가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지난 7월 창원·마산·진해 3개 시가 합쳐 출범한 통합 창원시도 재정부담을 덜기 위해 100억 원 이상 대형사업에 대한 전면 재평가 작업을 진행 중이다. 물론 통합 이전 마산과 진해시에서 추진하던 것도 포함돼 있다. 이중 대표적인 것이 마산로봇랜드 사업과 진해해양관광단지 사업 등이다.

한나라당에서 민주당으로 수장이 바뀐 김해시도 마찬가지다. 김맹곤 김해시장은 전임 시장이 추진한 분성산 모노레일카 사업과 동서터널 개설사업 등에 대해 재검토 입장을 보였다. 경전철 건설 등으로 막대한 빚을 지고 있는 상황에서 예산부담이 많거나 실효성이 떨어지는 사업의 과감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게 이유다.

비단 일선 지방자치단체가 아니더라도 국가의 정권이 바뀌면서 전임 대통령의 시책이 뒤집히는 경우도 적잖이 봐 왔다. 이 때문에 지자체의 이 같은 사업 재검토를 오로지 '전임 흔적 지우기'라는 시각으로만 몰아세우는 것은 온당치 않을 것이다. 다만 그 사례 하나하나가 과연 그런 점이 없는지 꼼꼼히 뜯어볼 필요는 있다.

우선 기장군의 '미역 영어(해외어학연수 프로그램)' 사업 재검토에 대해 군은 '현행사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재검토이지 전면중단은 아니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업그레이드를 위한 것'이든 아니든 정부에서도 모범사례로 채택한 사업이 '재검토' 대상에 올랐다는 사실은 '전임 흔적 지우기'라는 오해를 살 만하다.

창원시가 마산로봇랜드와 진해해양관광단지 사업을 재검토 대상에 올린 것은 나름대로 설득력이 있다. 통합시 출범으로 기존 3개 시의 부채가 2000억 원이 넘는 상황에서 효과가 불투명한 대형사업을 그대로 안고 갈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 해도 의문은 남는다. 이들 사업은 기존 마산과 진해지역에서 전임 시장이 역점적으로 추진하던 것이다. 특히 전임 황철곤 마산시장은 박완수 창원시장과 통합시장을 놓고 격전을 벌인 바 있다. 박완수 시장이 당선 이후 그간 개발에서 소외돼 온 마산과 진해지역에 집중적인 투자를 하겠다고 했지만 대형사업 재검토 당위성과는 별개로 오해를 살 만한 요인이다. 게다가 박 시장은 빚더미에 오른 재정부담을 덜기 위해 대형사업을 재검토한다면서 수백억 원이 들어가는 통합시 상징물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오규석 기장군수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행정의 연속성과 일관성을 내세워 문제점이 있는 줄 알면서도 기존 사업을 추진하면 새 군수는 할 일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아마 다른 신임 단체장도 똑같은 말을 하고 싶을 것이고 일리 있는 지적이다.

하지만 신임 단체장에 의해 수술대에 오른 사업 또한 전임 단체장이 같은 논리로 추진해 왔을 것이다. 일선 지자체의 사업 중에는 전시성 사업이 많음을 부인할 수는 없다고 해도 전임자 사업 재검토에 대해 논란이 빚어질 정도여서는 곤란하다. 신임 단체장들은 전임자의 사업에 대해 옥석(玉石)을 가리되 주관적이어서는 안 된다. 또 무엇보다 자신의 재임 기간 옥(玉)이라고 추진한 사업이 후임자에게 돌(石)로 평가받지 않도록 제대로 하는 것이 우선이다.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 기사주소복사
  • 스크랩
  • 인쇄

부산교통공사
우리은행

 많이 본 뉴스RSS

  1. 1개학연기 투쟁 부메랑…한유총 결국 강제 해산
  2. 2“정부 바우처 기금 기장 복지법인에 매달 상납” 제보
  3. 3경남FC, 가시마전 아시아 챔스 첫 승 신고할까
  4. 4“단원 지지만큼 좋은 결과 확신…작품 외 다른 데 신경쓰지 않겠다”
  5. 5조성진&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6. 6한국선급, 수소연료전지 선박 기술개발 본격화
  7. 7나이 많아도, 잇몸 약해도…‘이중관틀니’면 씹는 즐거움 만끽
  8. 8검찰 김기현 측근 불기소 처분에 울산경찰청 간부가 ‘작심 비판’
  9. 9르노삼성 사장 광폭행보, 노조 동력약화…분규 변수되나
  10. 10‘부벤져스’는 강했다…부산시설공단 여자 핸드볼 정복
  1. 14당 "오늘 합의" 한국 "의회쿠데타"…'패스트트랙' 정국 초긴장
  2. 2DJ장남 김홍일 별세… 어머니 이희호 여사는 아직 몰라
  3. 3김홍일 전 의원 친어머니는 차용애 여사…32세로 별세
  4. 4김홍일 전 의원 5·18 국립묘지 안장…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으로 징역 3년
  5. 5부산 중구 영주2동 청년회 불우이웃돕기 성금 조성을 위한 일일호프 개최
  6. 6영주2동 주민센터‘민관협력 통합사례회의’개최
  7. 7부산 중구“2019년 청렴문화 체험교육 실시”
  8. 8부산 중구 중앙동 주민자치위원회 워크숍 개최
  9. 9부산 중구체육회장배 생활체육대회 개최
  10. 10부산 중구 동광동 바르게살기운동위원회 워크숍 개최
  1. 1르노삼성 사장 광폭행보, 노조 동력약화…분규 변수되나
  2. 2한국선급, 수소연료전지 선박 기술개발 본격화
  3. 3“6년 후엔 LNG 추진선이 대세, 신규 발주량 60% 한국이 차지”
  4. 4ETF(상장지수펀드), 주식 하락장에도 투자금 방어 잘했다
  5. 5 해외 주식 투자 두려움 떨쳐야
  6. 6금융·증시 동향
  7. 7주가지수- 2019년 4월 22일
  8. 8짐 로저스 “부산, 북한개발은행 유치 땐 유럽까지 파급력”
  9. 9채권단, 아시아나에 이번주 자금 지원
  10. 10갤S10에 핑크색 입혔네…삼성, 26일 신제품 선봬
  1. 1이외수 부부, 졸혼 형식으로 결별…과거 ‘혼외자·외도 사건’도
  2. 2결혼 반대 이유로 아버지 살해한 20대 여성 영장
  3. 3부산 강서구 명지동 도로 침하…경찰 “도로 통제 중”
  4. 4경북 울진 바다 3.8 규모 지진… 이른 아침부터 지진
  5. 5정몽일 현대엠파트너스 대표 장남 대마 혐의 체포… 딸도 대마로 2012년 벌금
  6. 6전설의 심해어 투라치부터 산갈치까지… 울진 동해 지진과 연관성 눈길
  7. 7강서구 명지동 아파트 공사장 인근 내려앉고 침수… ‘아파트 공사’ 원인 지목
  8. 8부산연제JC, 다문화가정 40여 명과 ‘꿈을 위한 동행’ 행사
  9. 9세상구경하는 어린 왜가리
  10. 10한유총, 설립허가 취소 ‘잔여재산 국고 귀속’
  1. 1토트넘 손흥민, 맨시티전 침묵 ‘프리미어리그 순위’ 한 계단 하락
  2. 2 토트넘·아스날 ‘미끌’ 첼시, 번리 잡고 3위 탈환 노린다
  3. 3일본 무대 데뷔한 유현주 눈길… “이보미 바통 이을까”
  4. 4치어리더 안지현 과거 통장 공개… 연봉 얼마길래
  5. 5리버풀 EPL 우승, 맨유에 달렸다
  6. 6최경주, 아깝다, 8년 만에 우승 기회…13개월 만에 톱10
  7. 7ACL 조별리그 4차전, 한일 클럽 대항전
  8. 8‘부벤져스’는 강했다…부산시설공단 여자 핸드볼 정복
  9. 9경남FC, 가시마전 아시아 챔스 첫 승 신고할까
  10. 10PSG '노트르담' 새겨진 유니폼 입고 리그 2연속 우승
부산정치인의 말말말
부산정치인의 말말말-오거돈 부산시장
부산정치인의 말말말
부산정치인의 말말말-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
강동수의 세설사설 [전체보기]
새해 개천에서 용이 나려면
1919년 그리고 100년, ‘잡화엄식(雜華嚴飾)’을 꿈꾼다
강동진 칼럼 [전체보기]
두 强기업의 즐거운 도시 실험
삼일정신을 다시 바라보다
기고 [전체보기]
4차 산업혁명 그리고 센텀 2지구 /이갑준
21세기 과학기술과 부산의 미래 /박태주
기자수첩 [전체보기]
아직 피는 완전히 씻기지 않았다 /신심범
역사 외면한 부산시의 무리수 /황윤정
김용석 칼럼 [전체보기]
누구를 위하여 ‘경제의 종’은 울리나
정치의 봄은 언제 올 것인가
김정현 칼럼 [전체보기]
기꺼이 불효를 저질렀습니다
삶의 존엄, 죽음의 존엄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느린 호흡의 의미
말모이와 국악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청와대는 ‘내로남불’ 민심 귀 기울여야 /김태경
부산 해법, 치열하게 논쟁해야 /박태우
도청도설 [전체보기]
군국의 망령
동북아 스텔스 전쟁
문태준 칼럼 [전체보기]
윤동주 시인을 생각하며
자기 표현의 기술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전병과 갈레트
섬진강의 봄맛 다슬기
사설 [전체보기]
본인 동의 필요한 조현병 입원, 개선 방안 없나
BIFF 북구 개최, 옳고 그름 떠나 신중히 논의돼야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행복, 복지국가, 그리고 비례대표제
노동자 건강과 생명보다 중한 건 없다
이은화의 미술여행 [전체보기]
고난의 역사 견뎌낸 명화
황제의 이중 초상
이홍 칼럼 [전체보기]
기업인이 알아야 할, 여성들의 정보탐색법
먹방, 우리 사회의 슬픈 자화상
장재건 칼럼 [전체보기]
암운 드리운 도보다리 회담 1주년
과연 민심이 무섭긴 한 걸까
제언 [전체보기]
광안대교, 해양안전 감시시스템 구축을 /이윤석
조영석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라일락의 계절 4월
연둣빛 봄날에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과 음식의 조화
봄에 마시는 와인, 로제와인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태극기 흔들며 기뻐 춤을 추다
아름다운 기증 ‘불이선란’
  • 2019 다이아모든브리지 걷기축제
  • 낙동강수필공모전
  • 2019부산하프마라톤대회
  • 유콘서트
  • 어린이경제아카데미
  • 어린이극지해양아카데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