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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 넓고도 깊어야 하는 리더의 눈 /조성제

나날에 매몰되면 변화 놓치기 십상

올해의 성과 가리고 내년을 위한 새로운 전략 짜자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0-10-26 21:11:05
  •  |  본지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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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재무장관 회의가 성공적으로 끝났다. 회의의 성과에 대해 이런저런 논의가 있는 것 같지만, 이번 회의에서 우리 정부가 보여준 환율분쟁 조정 과정에서의 리더십은 곧 있을 정상회담의 성공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믿는다.

그동안 중국은 미국이 자신들의 잘못으로 촉발된 금융 위기와 이로 인한 경제 문제의 책임을 전가하려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반해 미국은 중국이 대규모 무역 흑자를 내고 있으면서도 이를 무기로 세계 경제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환율을 조작하고 있다고 의심해왔다. 어느 쪽의 주장이 맞든 중국의 과도한 무역수지 흑자는 중국 자체적으로도 인플레이션 등 많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음은 물론 장기적으로 미국의 달러 정책을 더욱 공세적으로 전환하게 함으로써 전 세계적으로 동시다발적인 환율 전쟁을 촉발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했다. 따라서 이번 환율 분쟁은 조기에 조정될 필요가 있었고, 이를 중재하기 위한 우리의 미·중 양면 설득 전략은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이번 재무장관 회의와 환율을 둘러싼 논의 과정을 보면서 중국의 부상에 다시 한 번 주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위안화를 기축통화로 승격하기 위한 중국과 미국의 힘겨루기는 이미 시작됐다. 뿐만 아니라 중국은 센카쿠 열도(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일본과의 영토 분쟁에서도 희토류라는 자원을 무기로 승리함으로써 미국과 함께 명실공히 G2로서의 위력을 과시했다. 이미 '대국굴기'를 선언한 중국은 외국 기업들에 대한 세제 혜택을 폐지했으며, 전 세계를 돌며 글로벌 기업들을 쇼핑하고 지하 자원을 쓸어 담고 있는 중이다.

무엇보다도 중국은 북한과의 역학 관계에 있어서 누구보다도 중요한 주변국 중 하나이다. 북한의 3대 세습 시도는 소위 '인민공화국'으로 포장은 되어 있으되 그 실질은 '김씨 왕조'에 지나지 않음을 시인한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김정일 사후 김정은의 실각과 이로 인한 북한 정권의 붕괴 가능성에 대비하지 않을 수 없고, 이때 가장 중요한 지위를 차지할 주변 국가 중 하나가 또한 중국이다. 좋든 싫든 민족의 염원인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혈맹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을 비롯한 일본, 러시아 등 주변국들과의 관계 설정에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다.

이렇듯 경제나 외교 등 다방면에 걸쳐 흔히 말하듯 수십 년 혹은 100년 이상을 바라보고 수립되어야 하는 것이 국가 차원의 발전전략이라면, 기업으로서도 최소한 5년 내지 10년 단위의 중·장기적인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하루하루 들어오고 나가는 물목을 셈하는 데 집중하다 보면 내가 어디에 있는지, 주변 환경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으며 어떻게 대처하여야 하는지 길을 잃는 경우가 흔히 생긴다. 이 때문에 어떤 계기를 마련하여 거시적인 안목에서 기업의 현황과 발전 방향을 고민하는 시간을 갖지 않으면 안 된다.
전략 수립의 기초는 정확한 정보 수집으로부터 시작된다. 그 후 내가 가진 실력을 판단하고, 그 다음 주위 환경을 판단하여 가장 유효한 길을 찾아내고, 조직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설정하여야 한다. 물론 오늘날과 같이 급변하는 사회에서 5년 전, 10년 전에 세운 전략이 그대로 유효하기는 힘든 일이므로, 환경의 변화에 맞게 수시로 수정해 나갈 수 있는 유연성이 또한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EO는 물론이거니와 어떤 지도자에게 있어서든 '이래도 되고 저래도 되는' 전략이란 없다고 생각한다. 고민하고 또 고민해서, 장단점을 비교하고 또 비교해서, 적어도 현재 시점에서는 '이 길이 최선이다'라고 생각되는 외길을 찾는 마음으로 전략을 수립하여야 한다. 그것은 리더로서 가장 중요한 책무이기도 하다.

어느덧 2010년도 2개월 남짓밖에 남지 않았다. 정부 부처가 내년도 예산 작업에 분주하고, 기업체들도 1년간 성과를 분석하고 사업 계획을 수립해야 할 계절이다. 우리 부산도 KTX가 완전 개통되고 거가대교가 완공되는 등 많은 환경 변화와 기회 요인이 있다. 2020년까지는 또 어떤 전략으로 발전해 나갈지, 우리 부산의 모든 부문에서 다 같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비엔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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