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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칼럼] 경제부시장은 뭘 하나 /박희봉

앞뒤가 꽉 막힌 답답한 부산경제

돌파구 왜 못찾나, 시민은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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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늘 그랬다. 이번엔 뭔가 달라지겠지. 6·2 지방선거가 끝나고 허남식 시장의 3선 연임이 확정됐다. 부산시로선 처음 있는 일인데다 허 시장으로선 10년 간의 시장 재임 기간을 마무리하는 시점이다. 하니 시민들의 기대감이 없을 수 없다. 허 시장으로서도 남은 4년은 단 하루도 허비할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인 셈이다. 최초의 10년 재임 시장으로서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은 건 당연지사일 것이다.

부산시의 대대적인 조직개편은 그 출발점이었다. 기능 중심의 실·국을 일 중심의 본부 체제로 개편했다. 마지막 방점은 경제부시장에 찍혔다. 개방형 본부장에 경제부시장까지 민간인 전문가를 채용해 부산의 도시면모를 일신하겠다는 의도는 괜찮았다. 의욕에 차 있었고 기대 또한 적지 않았다. 하나, 일말의 기대감 뒤엔 늘 불안감이 자리하는 건 어쩔 수 없는 도리였다. 예전에도 경제부시장을 채용했다가 실패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지난 7월 이기우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이 경제부시장에 임명됐다. 이어 8월에는 창조도시본부장과 투자기획본부장에 민간 전문가가 채용됐다. 창조도시본부장은 시민공원, 혁신도시는 물론 도시재생 사업 등 도시의 면모를 일신하는 중책을 맡았다. 투자유치본부장은 말 그대로 국내외 투자 유치와 산업단지 개발, 경제자유구역 활성화라는 중책이 주어졌다. 여기에다 부산발전연구원장, 부산경제진흥원장 등 외곽조직까지 민간 전문가 진용으로 꾸려졌다는 게 부산시의 설명이었다.

경제부시장 임명 때부터 따지면 100일이 훌쩍 넘어버렸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지만 그동안 과연 부산시정이 바뀌었는가 하는 점에 이르면 답이 궁색해진다. '변화는 곧 미래'라는데 그런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민간 전문가로 라인업을 짠 이유는 낙후된 부산의 면모를 확 바꾸자는 의도였다. 과일이 무르익기를 기대하기는 이르지만 가능성조차 발견하지 못한다는 건 우려스런 일이다.

최근 발표된 해상풍력단지 조성사업이 경제부시장의 첫 작품이라는 소식에 이르면 낙심천만이다. 목도와 가덕도 인근에 해상풍력단지를 만들겠다는 생각은 신선한 맛이 전혀 없다. 정부의 신재생 에너지 육성사업을 겨냥한 모양인데 시기적으로 한발 늦었다. 이 발표가 있은 뒤 9조2000억 원을 들여 호남지역에 대규모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키로 했다는 정부 계획이 나왔다. 이후 이 계획을 남해안과 제주도로까지 확대하겠다는 게 정부의 방침이고 보면 뒷북을 친 꼴이다.

정부의 지원금을 따먹겠다는 걸 무작정 나무랄 수는 없다. 하나, 이것이 얼마나 부산경제에 도움이 될 것인지를 따져 보면 맥이 빠진다. 저탄소 녹색도시도 좋고, 청정도시도 가야 할 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미래의 신성장동력이 될지는 회의적이다. 청정에너지 중 경쟁력이 가장 높다는 태양광조차 아직 산업화에는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초기비용이 너무 많이 들고 대신 생산성은 낮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라는 독일조차도 그러한데 풍력단지가 대안이 되긴 힘들다. 차라리 부산이 강점을 지닌 원자력 분야에 초점을 맞추는 게 몇 배의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부산경제의 현안들을 살펴 보면 갑갑증은 도를 더한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은 사업성이 낮은 2개 지구를 제외시킨다고 발표했다. 십수년을 끌어온 동부산관광단지는 각종 특혜성 조치에도 투자자를 구하지 못해 진퇴양난이다. 부산도시공사 사장의 사퇴표명 해프닝은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국제물류산업단지는 당초 이전키로 했던 부산기업조차 계획을 철회해 난관에 봉착해 있다. 북항 재개발 등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러니 부산이 광역시·도 중 최하위권의 평가를 받는 게 아니겠는가.

각종 개발사업이 벽에 부딪힌 건 국내외 투자자를 끌어오지 못한 게 부진의 주요인이다. 경제부시장과 민간 전문가들의 영입은 이런 난관을 뚫고자 함이었다. 기존 사업들의 투자 유인책을 채워주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새롭고 신선한 방향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과연 이들의 존재가치가 무엇인가. 시민들의 물음에 경제부시장을 비롯한 민간 영입 인사들은 성실하게 답해야 할 의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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