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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맨 칼럼] 세계불꽃축제 결산이 온통 장밋빛이어서야 /윤연숙

성과만 도드라지고 혼잡과 사고 우려 등

문제점 꼬집는 기사 보이지 않아 아쉬워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0-11-09 20:55:52
  •  |  본지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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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는 멀리 보라하고 학부모는 앞만 보라 합니다. 부모는 함께 가라하고 학부모는 앞서 가라 합니다. 부모는 꿈을 꾸라하고 학부모는 꿈을 꿀 시간을 주지 않습니다. 당신은 부모입니까? 학부모입니까?" 공익광고 문구의 일부분인데 들을 때마다 '부모'이고픈 '학부모'로서 항상 이유있는 죄책감을 갖는다. 그것이 모두 나 자신의 잘못인 양.

자고 일어나면 바뀌는 입시제도와 나날이 힘겨워지는 아이들의 모습에 가슴을 쓸어내리는 부모가 한 둘이 아닐 것인데도 복잡한 현실에 적응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아이들과의 소통문제는 고스란히 부모의 몫이다. 그런 점에서 수요일마다 국제신문의 '중고생'면을 찾는지도 모르겠다. 이 면은 중고생들의 학교생활 뿐 아니라 다양한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장이다. 자신의 진로를 고민하고 해결해 보려는 모습과 불법 다운로드에 대한 자정의 목소리(10월 20일자), 온라인 게임에 빠진 또래들의 우려스러운 모습과 평화 캠페인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흐뭇한 모습(10월 27일자)을 함께 담아내는 중고생 기자들의 열린 눈을 통해 우리 아이들의 생활 일면을 짐작해 보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그리고 3일자 '새 수능 탐구영역 반영과목 줄어 국사시간에 국영수 공부 더 가열'에서 드러나는 교육현장의 현상들에 대해서는 국제신문에서도 관심을 가져봄직 하다고 생각한다. 입시 과목이 줄어들면서 교육현장에서의 파행이 실제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은 우려스러운 점이기 때문이다.

지난 달 21~23일 부산세계불꽃축제가 열렸다. 국제신문에서도 여러 면을 할애해 예쁜 색으로 소식을 전해주었다. 그런데 정작 축제 뒷이야기가 이어진 25일자 신문에는 불꽃축제가 '세계인의 축제'로 발돋움했다는 소식만 실렸다. '부산불꽃축제 결산'이라는 제목에 못 미치는 기사였다. 가족과 함께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으로서, 행사 후의 혼잡이 기자의 눈에는 띄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골목마다 차와 사람과 쓰레기로 뒤엉켜 환상적인 불꽃구경을 뒤로하고 걷는 마음이 착잡했었다. 그리고 밀리는 사람들 속에서 아찔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결산'의 의미는 성과와 앞으로의 과제도 함께 정리하는 자리였어야 했는데 그런 점에서 아쉬웠다.

그에 비해 1일자 '불꽃축제 여태껏 사고 안 난게 다행'은 부산경찰청의 사후 분석·평가보고회의 내용을 인용하면서 축제가 끝났어도 내년 행사를 위해 미리 대책을 세우려는 경찰의 적극적인 움직임을 싣고 있었다. 큰 행사를 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관람객의 안전이라 생각된다. 부산시의 안일한 준비에 일침을 가하는 경찰의 모습에서 시민이 바라는 진정한 경찰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든든한 마음이 들었다.

최근 비리로 얼룩진 복지단체 소식이 줄을 잇고 있다. 그로 인해 후원의 손길이 줄어들고 있다니(1일자) 안타까운 일이다. 정치 뿐 아니라 사회 곳곳에서 연일 터지고 있는 비리 관련 기사들에 독자 입장에선 분노를 지나 무뎌지기까지 하는 것 같다. 그 무뎌짐이, 온정의 손길이 필요한 이웃들을 외면하는 현상으로 굳어질까 염려스럽다. 구덕원 비리 소식 이후로 이어지고 있는 복지시설들의 불법 사항이 조금은 산만하게 기사화 되지 않았나 싶다. 이 기회에 복지시설들의 비리를 다각도로 조명해 복지활동의 깨끗한 틀을 마련하는 계기를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어려운 이웃들을 좀 더 가까이에서 조명함으로써 독자들이 함께 걱정해 줄 수 있는 장도 마련해주길 바란다. 그런 점에서 1일자 12면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시행 10년-인간다운 최소한의 생활 받치기엔 너무 성긴 안전망'은 복지 사각에 놓인 이웃들을 생각하는 의미 있는 것이었다. 국제신문의 따뜻한 눈길로 인해 얼어버린 온정의 손길들을 조금씩 녹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해 본다. 8일자 10면 '해운대구청 직원들은 기부 전도사'에서 다룬 급여 자투리 기부 운동처럼 훈훈한 기사도 그러한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국제신문의 시선이 비리에는 좀 더 날카로워지고, 관심이 필요한 이웃에게는 좀 더 따뜻해졌으면 한다.
주부

※사외 필자의 견해는 본지의 제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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