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임석웅 목사의 성경 속 인물열전 <18> 아간

죄악의 뿌리 '탐욕' 모두를 괴롭게해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0-10-29 21:14:06
  •  |   본지 17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탐욕 때문에 돌로 단죄를 받고 죽음에 이른 아간의 모습을 묘사한 성화.
얼마 전, 발사에 실패했던 우주선 나로호의 실패 원인이 아주 작은 나사 하나 때문이었다고 한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다. 아주 작은 것이 인생의 성공여부를 좌우한다. 한 사람의 잘못이 전체 공동체의 운명을 결정짓는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아간(Achan)이라는 인물을 소개하려고 한다. 아간은 구약성경 여호수아서 7장에 나오는 인물이다. 그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약속의 땅, 가나안을 정복해 가는 중에 '아이(Ai)'라는 지역의 전투에서 예기치 못한 패배의 원인을 제공한 사람이다. 아이 성은 아주 작은 성이었다. 그 성을 정탐하고 온 사람들은 대장 여호수아에게 전군이 올라갈 필요가 없이 2000~3000명만 올라가도 충분하다고 보고할 정도로 아주 보잘 것 없는 성이었다. 그러나 이스라엘 군대는 아이 성 전투에게 대패하고 만다. 전쟁에 패한 여호수아는 이스라엘의 장로(長老)들과 함께 하나님 앞에서 재를 뒤집어쓰고 통곡을 하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냐며 따지듯이 부르짖는다. 그 때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신다. '아간 때문이다.'

아이 성 전투 바로 앞에 여리고 성 전투가 있었다. 아이 성과는 달리 여리고 성은 난공불락의 성으로 유명했다. 당시 이스라엘 군대의 전력과 무기로는 도저히 정복할 수 없는 성이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전혀 엉뚱한 방법으로 그 성을 공략한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모든 백성들에게 6일 동안 하루에 한 번씩, 제 7일째에는 7번 여리고 성을 돌라고 명령하신다. 그러면 난공불락의 여리고 성이 무너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성이 무너진 후, 거기에서 얻는 노획물은 다 하나님께 바치라고 엄히 명하신다.

놀라운 것은 하나님의 그런 명령을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들이 순종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여리고 성은 그런 방법으로 무너졌다. 그런데 화려한 성공 뒤에 실패의 원인이 잉태되고 있었다. 아간은 화려한 여리고 성 정복의 성공을 틈타 노획한 물건들을 뒤로 챙기고 있었던 것이다. 그 일은 하나님의 명령에 불순종하는 일이었고, 하나님의 것을 도적질하는 일이었고, 하나님을 속이는 일이었다. 그것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재앙이 되었다.

아간이 왜 그런 일을 저질렀을까? 3가지로 정리할 수 있겠다. 첫째는 욕심 때문이다. 사람에게 늘 욕심이 문제다. 그래서 신약성경 야고보서 1장 15절에서는 '욕심이 잉태한 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 즉 사망을 낳느니라'고 말씀하고 있다. 물욕 성욕 식욕 명예욕 권세욕에서 온다. 지나친 것을 욕(慾)이라 한다. 그 지나침을 다스림이 성숙이다. 아간은 물욕을 이기지 못해 자신도 망하고 공동체도 망하게 만들었다. 아간이 그런 일을 저지른 두 번째 요인은 '아무도 모를 걸'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아니다. 하나님은 무소부재하신 분이다. 어디에나 계신다. 언제나 보고 계신다. 이것이 '하나님 앞에서', CORAM DEO(코람데오)의 정신이다. 이 정신이 우리를 바르게 만든다. 이것이 기독교신앙의 정수다. 아간으로 하여금 엉뚱한 생각을 하게 만든 또 하나의 요소는 '나 하나쯤이야'라는 의식이었다. 아니다. '나' 하나가 모여 '우리'를 만들고 '모두'를 만든다. 나 하나가 잘못되면 다 잘못된다. 하나님은 아간 개인의 문제를 공동체에게 그 책임을 물으셨다. 내 형제, 내 이웃의 잘못을 방치한 책임을 물으신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의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일까? 첫째는 지나친 욕심이다. 물욕, 성욕, 성공하려는 욕심에 모두 도취되어 있다. 깨어 정신을 차리고 빨리 그 욕심에서 벗어나야 한다. 둘째는 도덕성의 결여다. 누가 보든 안 보든 상관없다. 자존감을 갖고 스스로에게 정직해야 한다. 자기 자신에게 먼저 아주 높은 도덕성을 요구해야 한다. 그리고 셋째는 '하나'의 소중함을 잊고 사는 것이다. 내 옆에 아간은 없는지 살펴 바르게 되도록 도와야 한다. 혹시 내가 아간은 아닐까 자신도 부지런히 살펴야 한다. 큰 사건도 작고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반대로 어떤 어려운 문제라도 그 문제 해결의 실마리는 나 하나로부터 시작될 수 있다. 원인을 알면 문제는 해결할 수 있다. 문제는 나부터 시작하려는 마음이다.

대연성결교회 담임목사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시총 50위 ‘대장 아파트’ 부산 3곳…집값 낙폭 더 컸다
  2. 2대학강의 사고 팔기 성행…‘대기 순번제’로 근절될까
  3. 3커지는 반려동물 시장…지역대도 학과 덩치 키우기 경쟁
  4. 4밤 되자 드러난 ‘황금 도시’…비로소 위대한 건축이 보였다
  5. 53명 실축 日, 승부차기 끝 크로아티아에 패배…8강행 좌절
  6. 6신생아 낙상사고 구청에도 이틀 늑장보고
  7. 7“레알 마드리드, 김민재 영입 원한다”
  8. 8장기 투석 고통 끝낼 신장이식…혈액형 달라도 문제없어요
  9. 9“기업, 임금상승분 가격 전가 심해져”
  10. 10도시재생 북항 닮은꼴…첨단 경전철 등 깔려 국제도시 도약
  1. 1"경호처장 '천공' 만난 적 없다" 대통령실 김종대 전 의원 고발 방침
  2. 2윤석열 대통령 "4년 뒤 꿈꿀 것"...축구 대표팀 격려
  3. 3북한 한 달만에 또…동·서해 130발 포격
  4. 4尹 태극전사들에 "도전은 계속, 근사한 4년 뒤를 꿈꾸자"
  5. 5與 “민주가 짠 살림으론 나라경영 못해” 野 “민생 예산 축소, 시대 추이 안 맞아”
  6. 6한동훈 '10억 소송' 등 가짜뉴스 무더기 법적 대응 野 "입에 재갈 물리나"
  7. 7당정,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등 서민 취약계층 금융부담 완화키로
  8. 8부산회생법원 내년 상반기 문 연다
  9. 9윤 대통령 지지율 40% 임박..."화물 파업 원칙 대응이 모멘텀"
  10. 10취임 100일 이재명 "국민과 역사를 두려워하라" 경고
  1. 1시총 50위 ‘대장 아파트’ 부산 3곳…집값 낙폭 더 컸다
  2. 2“기업, 임금상승분 가격 전가 심해져”
  3. 3도시재생 북항 닮은꼴…첨단 경전철 등 깔려 국제도시 도약
  4. 4잘나가던 해운도 추락…운임 24주째 하락, 코로나 전 회귀
  5. 5한국인 기대수명 83.6년…암에 안 걸리면 87세까지 산다
  6. 6내부냐 외부냐…벡스코 차기 사장에 촉각
  7. 7해양과기원 노조 “원장 낙하산 안 돼”
  8. 8주가지수- 2022년 12월 5일
  9. 9해양강국 전략 본부 설치를…시민단체, 해수부 장관에 건의
  10. 10대기업 임원 인사 ‘롯데 제외’ 마무리…내년 '안정 속 변화'
  1. 1대학강의 사고 팔기 성행…‘대기 순번제’로 근절될까
  2. 2커지는 반려동물 시장…지역대도 학과 덩치 키우기 경쟁
  3. 3밤 되자 드러난 ‘황금 도시’…비로소 위대한 건축이 보였다
  4. 4신생아 낙상사고 구청에도 이틀 늑장보고
  5. 5부산대·경상국립대 수능 표준점수 반영…가산점 유불리 확인해야
  6. 6사상구 한의원 불로 1명 사망
  7. 7부울경 경제동맹 사무국, 인력·예산 시작부터 난항
  8. 8현대중공업 노사 잠정합의안 마련 6일 예정된 파업 유보
  9. 9[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593> 기 리 이 미 ; 헛똑똑이
  10. 10이태원 참사 피의자 이임재 전 서장 구속 제동..."윗선 수사는?"
  1. 13명 실축 日, 승부차기 끝 크로아티아에 패배…8강행 좌절
  2. 2“레알 마드리드, 김민재 영입 원한다”
  3. 3한국 사상 첫 '원정 8강' 도전 실패...졌지만 잘 싸웠다
  4. 4벤투 감독, 대표팀과 이별..."재계약 않기로 지난 9월 결정"
  5. 5손흥민 북중미 월드컵 출전 가능성 피력..."발전된 모습 보일 것"
  6. 6스물셋에 벌써 9골…지금은 음바페 시대
  7. 7호날두 사우디로 이적하나
  8. 8사격 1년 만에 태극마크…개그우먼 김민경 세계 51위
  9. 9케인 터졌다…월드컵판 ‘100년 전쟁’ 성사
  10. 10아시아에 혼난 스페인·포르투갈, 8강 문턱 넘을까
  • 신춘문예공모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