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이 예년과는 달리 내년 지방선거를 9달가량 앞두고 선거 준비에 나서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된 지 정확히 1년 만에 실시되는 지방선거인 만큼 여당 프리미엄을 유지하기 위해 조기 선거 체제를 가동했다는 분석이 많지만 일각에서는 이재성(사진) 시당위원장의 정치적 입지 강화용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25일 민주당 부산시당에 따르면 시당은 최근 상무위원회를 열어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 구성을 의결했다. 변호사와 교수, 시당 윤리심판원 위원 등 내·외부 전문가 9명으로 구성된 위원회는 ▷의정활동 ▷지역활동 ▷당 기여도 ▷도덕성 등을 기준으로 광역·기초의원 평가에 나선다. 위원회 평가 결과는 내년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회에 전달해 공천심사에 반영한다. 평가 대상은 전원석(사하2) 반선호(비례) 시의회 의원과 기초의원 76명 등 총 78명이다.

시당은 과거와는 달리 이번에는 상당히 이른 시기에 평가위를 가동했다. 시당 안팎에서는 선례에 따라 평가위가 오는 10월 정도에 구성될 것으로 예상됐다. 시당은 중앙당의 지침 등에 따라 평가위를 구성했으며, 내년 지방선거 필승을 위한 당의 기조가 반영된 조처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당 안팎에서는 이재성 부산시당위원장의 거취와 위원회 구성 시기를 함께 거론하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 위원장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지속적으로 밝혀왔다. 만약 시장에 도전할 경우 이 위원장은 시당위원장직에서 사퇴해야 한다. 당내 한 인사는 “이 위원장이 사퇴 임박설로 입지 약화를 우려했다면 지방선거 체제를 조기 가동함으로써 시당 내 정치적 위상을 유지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평가위 심사 결과가 내년 지방선거 공천에 결정적 자료로 쓰인다는 점에서 선출직 공직자들은 평가위를 의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위원회 구성 시기는 자신의 거취와는 연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평가위 구성은 중앙당 지침에 따라 전국 시·도당이 일제히 진행했다”며 “그간 부산시장 도전 의사를 계속 밝혀 왔고 어떤 방식이 되든 조만간 거취를 표명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