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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선용품 유통센터가 건립될 부산 영도구 남항동 부지. 이 곳 8400여 평에 들어선 동해어업지도선 사무소와 어업무선국 및 한국해양수산연수원 영도 캠퍼스가 이전한 뒤 빠르면 내년 2, 3월께부터 센터 건립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박수현 기자 parksh@kookje.co.kr |
부산항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국제선용품 유통센터의 건립작업이 빨라지고 있다. 해양수산부가 항만 물동량 증대와 함께 관련 산업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영도구 남항동 어업무선국 등의 부지 8421평을 국제선용품 유통센터부지로 확정한 뒤 학계와 업계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센터 건립에 나서고 있다. 선용품은 선박에 필요한 모든 물품으로, 주 부식류를 비롯한 생활용품과 선박 기자재 등이 포함된다. 세계 선용품 시장규모는 2004년 기준 약 378억달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싱가포르항은 세계 시장의 13%를 점유하고 있으나 부산항은 0.4%인 1억5100만 달러에 그치고 있다. 정부는 낙후된 항만 관련산업을 진흥시키기 위해 국유지를 민간업체에 임대해 중구 중앙동과 사상 등지에 흩어져 있는 725개 선용품 업체들을 집적시켜 시너지 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부산항이 이들 업체를 통해 일자리 창출과 부가가치 확대를 위해서는 센터가 제대로 운영될 수 있는 여러 가지 활성화 방안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
▲센터 건립은 어떻게 되고 있나=영도구 남항동 부지에 들어선 동해 어업지도선 사무소와 어업무선국 등이 연내에 이전하고 철거되면 부지 정비는 끝나게 된다. 업체들은 센터 건립을 위해 국제선용품센터 사업조합을 결성한 뒤 180여 개 업체가 입주를 희망하고 있다. 정부와 업계는 올들어 실무 관계자 회의를 잇따라 열어 활성화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으며, 빠르면 내년 2, 3월께 건물을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양부는 이를 위해 자유무역지역 지정을 위한 신청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걸림돌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산업자원부가 자유무역지역으로 지정할 지 여부가 최대 과제다. 우선 부지면적이 8400여평에 그쳐 15만1000평 이상이어야 한다는 지정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센터 관리비와 화물 입출고에 따른 시설 투자비 등도 영세업체들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센터 운영주체로는 부산항만공사(BPA)와 업체들이 공동 출자해 만든 주식회사 형태가 유력해지고 있다. BPA는 정부로부터 무상 대부받은 부지 사용권을, 업체들은 건축비를 각각 출자하게 된다. 그러나 BPA는 선용품 센터 참여에 따른 실익이 없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해 항만 관련산업을 발전시키려는 정부 방침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역행하고 있다.
▲시장 활성화 방안=해양부는 선용품 센터를 반석위에 올려 놓기 위해서는 영도 부지가 자유무역지역으로 지정되어야 하는 만큼 남구 용당동 부지와 함께 산업자원부에 지정 신청을 할 예정이다. 자유무역지역이 되면 임대료가 저렴해지고 관세환급 절차 없이도 보세혜택을 누리는 등 행정절차가 간편해져 업체들의 영업활동에 큰 도움을 주게 된다. 현 상태대로라면 임대료는 연간 11억 원에 달하지만 자유무역지역이 되면 1억 원 정도에 불과하다.
부산시와 부산지방해양수산청 부산항만공사 부산본부세관 등 유관기관들의 유기적인 협조체제도 뒤따라야 한다. 부산시는 영세업체들의 초기 영업기반 구축을 위해 지방세를 한시적으로 감면해주고 영도구청은 도로 및 환경정비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학계와 업계 등으로 구성된 선용품 센터 발전을 위한 실무자 그룹도 유관기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선용품 센터 건물은 국제항구도시의 이미지를 부각시켜 부산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아름답게 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부산항을 대표하는 멋진 건물이 들어서면 해양관광산업의 발전에도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통과선박을 적극 유치하고 △가격경쟁력 제고를 위한 공동구매 방식이 도입되어야 하며 △선사와 선주들에게 부산의 선용품 시장을 홍보할 수 있는 전시 박람회도 개최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부산항을 통과하는 연간 20만척의 선박을 대상으로 선용품 및 유류 공급이 활발하게 이뤄져야 시장 규모를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 물류비 절감을 꾀할 수 있도록 공동창고와 공동 수배송 체제를 구축하고 e-비즈니스 기반의 공동 사이트 개설 및 데이터 베이스화도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밖에 산업자원부의 유통합리화 자금 지원대상에 선용품 공급센터가 포함되고 선용품 센터 뒤편에 소규모 부두를 건설하는 방안도 추진돼야 하며 품목의 다양화도 시급히 이뤄져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국제선용품 구매협의회(IMPA) 카달로그에 등록된 선용품은 3만5000종에 이르고 있으나 부산항에서 취급하는 품목은 3500개에 그치고 있다. 반면 싱가포르는 2만5000종을 판매하거나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