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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지는 HMM 새 주인 찾기… 막판까지 진통

애초 본입찰 결과 발표일보다 10일 이상 늦어져

동원그룹, 매각측에 "입찰과정 불공정" 공문 발송

하림이 제시한 매수조건 등 놓고 진통 계속돼

"빨리 매각" 산은과 "해운업 발전" 해진공 의견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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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마감된 HMM(옛 현대상선)의 결과 발표가 늦어지고 있다. 지난달 말 우선협상대상자 발표라는 애초 계획보다 10일 이상 늦어지는 데다 본입찰 참여 기업이 법적 대응까지 시사하면서 매각작업이 진통을 겪고 있다.

항해 중인 HMM 컨테이너선 모습.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국제신문DB
11일 금융투자(IB)업계와 해운업계 등에 따르면 HMM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매각측 간, 매각측-인수후보 간 이견이 길어지면서 본입찰 결과 발표가 늦어지고 있다.

HMM 인수 후보 중 한 곳인 동원그룹은 최근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 등 매각 측에 “입찰 절차가 불공정하다”는 내용의 공문을 전달했다. 동원은 입찰 절차의 공정성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법적 대응을 포함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본입찰에는 하림과 동원 등 두 곳이 참여했다.

동원이 나선 이유는 하림이 매각 측에 제시한 조건을 산은이 검토한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하림 측은 ▷JKL파트너스 보유 지분 5년 내 매각 허용 ▷잔여 영구채 전환 3년 후로 연기 ▷산은·한국해양진흥공사 사외이사 지명 불가 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측은 애초 매각공고 당시 산은과 해진공이 보유한 잔여 영구채 1조6800억 원어치를 모두 주식으로 전환한다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그런데 이를 3년 후로 연기하게 되면 HMM 인수자의 지분은 3년 간 57.9%를 유지하게 된다. 산은과 해진공의 지분이 0이 되므로 매각측의 사외이사 지명도 어렵다. 인수자 측이 57.9%의 지분으로 경영권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

매년 배당액 역시 크게 차이 난다. 매각 측이 주식 전환을 하지 않으면 인수자 측은 57.9%의 지분에 대한 배당으로 주식 전환 때보다 3년간 최대 3000억 원을 더 받을 수 있다. 이는 사실상 인수대금을 깎아주는 셈이다. 또 계열사를 통한 인수자금 마련을 동원과 달리 하림은 사모펀드인 JKL파트너스와 손잡고 인수전에 나섰다. JKL파트너스 보유 지분의 5년 내 매각을 허용하면 자칫 ‘사모펀드의 높은 수익 회수 실현’에 길을 열어주게 된다.

풀어야 할 매듭은 더 있다. 매각 측 간 입장 차다. 산은은 지속해서 빠른 매각을 공표해왔다. 반면 해진공은 설립 목적과 궤를 같이 하는 ‘국내 해운업의 발전과 국적선사로서의 안정 및 성장’을 외면할 수 없다. 2016년 한진해운 파산으로 당시 국적선사 1위, 글로벌 선사 7위라는 유무형의 자산을 잃어버린 뼈아픈 경험이 있다. 해운업계를 중심으로 “국적선사 1위인 HMM을 제대로 성장시킬 수 있는 기업이 없다면 유찰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끊임없이 나오는 이유다.

이제는 ‘이번주 본입찰 결과 발표가 나겠냐’는 전망마저 나온다. 더구나 담당 부처인 해양수산부의 장관 교체시기가 맞물리면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매각측 한 주요 관계자는 “매각측을 비롯해 우선협상대상자 등 관계기관 간 협의가 길어지고 있다. 이견을 줄이는 과정이지만 간극을 단시간에 해결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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