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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일방적 이전 통보에 직원 당혹…글로벌물류허브 구상 ‘찬물’

부산기업 인터지스 8월 서울行

  •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
  •  |   입력 : 2025-06-09 18:58:52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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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국홀딩스 계열사 7000억 매출
- 하역·물류 등 부산 주무대로 성장
- 직원들 ‘본사이전’ 이메일로 알아
- “집 어찌 구하나 …” 퇴사까지 고민

오는 8월 서울로 이전을 추진하는 인터지스는 동국홀딩스의 물류 계열사로 매출 7000억 원의 중견기업이다. 부산항을 비롯해 부산신항 북컨테이너 배후단지 등 지역에서 오랜 시간 함께 해 온 기업의 갑작스러운 서울 이전인 데다 ‘해양수도 부산’이라는 새 정부의 주요 정책 추진이 막 시작되는 시점에서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사회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부산의 대형 물류기업인 인터지스가 서울로의 이전을 추진 중이어서 논란이 인다. 사진은 중구 인터지스 본사가 있는 마린센터. 전민철 기자
■부산서 출발, 종합물류기업 성장

9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인터지스는 1956년 부산에서 출발한 ‘대성기업’이 모태다. 1967년 동국제강에 인수돼 모기업의 철강제품 물류 전담사로 점차 성장했다. 1978년 부산항 제7부두의 운영사로 선정됐고, 이후 1985년 해상 화물운송 사업으로 진출했다. 1989년 본사를 경북 포항으로 잠시 옮겼다가 2006년 부산으로 다시 돌아왔다. 2011년 부산시로부터 향토기업에 선정됐고, 그해 12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다. 9일 기준 주가는 2760원, 시가총액은 818억 원이다.

인터지스는 항만 하역과 육·해상 운송, 물류창고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한다. 특히 하역 사업은 전국의 9개 부두에서 진행 중인데 그중 5개(▷부산항 7부두 ▷감천항 2부두·중앙부두· 7부두 ▷부산신항 5부두)가 부산에 몰려있다. 부산신항 북컨 배후단지에 있는 2만4800㎡ 규모의 신항물류센터를 비롯해 3만8400㎡ 규모의 창원 웅동물류센터 등 물류창고업도 영위한다. 이 외에도 중국 일본 등 근해뿐만 아니라 아시아 미주 유럽 등 주요 글로벌 해상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며 미국 일본 멕시코 베트남 태국 등에 현지 법인도 운영 중이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7012억 원이다.
부산항 신항물류센터 전경. 홈페이지 캡처
■해양수도 추진 속 물류기업 이전

부산 중앙동 마린타워에 있는 인터지스 본사의 서울 이전은 지난 4월 30일께 직원에게 이메일을 통해 알려졌다. 이에 따르면 “본사 서울 이전 일정이 잠정 확정됐다”며 오는 8월 4일과 서울 을지로 페럼타워 10층을 근무 개시일과 근무지로 명시하고 있다. 페럼타워는 인터지스 지주회사인 동국홀딩스의 본사가 있는 곳이다. 현재 인터지스는 마린센터 3개 층을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는데, 이전 후에는 1개 층만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지스는 본사 이전과 관련한 국제신문의 취재에 “확인할 시간이 필요하다”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전 이유에 대해서도 아직 뚜렷한 답을 하고 있지 않다. 다만 회사 내부에서는 ‘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인재 확충’이 이전 이유로 나도는 것으로 전해진다.

갑작스럽게 서울로 이사를 준비해야 하는 직원들은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직원 A 씨는 “나뿐만 아니라 많은 직원이 부산에서 나고 자랐고, 인터지스가 부산에 계속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입사했다. 그런데 의견 수렴도 없이 갑작스럽게 서울로 옮긴다니 직원 대부분 당황해하고 있다”며 “대부분 직원들의 생활 환경이 갑자기 바뀌는 데다 가족이 있는 직원은 집값이 비싼 서울에서 더 넓은 집을 구해야 해 고심하고 있다. 퇴직을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부산은 가덕도신공항 개항과 이를 바탕으로 한 육·해상, 항공 등이 연계된 글로벌 물류 허브로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특히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과 HMM 등 관련 기업 및 기관 집적화 등의 공약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분권전국회의 박재율 상임공동대표는 “인터지스의 이전 계획은 당연히 철회돼야 한다”며 “부산시는 물론 정부가 나서서 해수 및 물류 관련 기업들의 탈부산화를 막고 하루빨리 부산에 집적시키는 데 온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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