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등 비수도권은 소폭 그쳐

정부가 6·27 대출 규제 정책을 시행하는 가운데 전국 아파트 분양 전망 지수가 4개월 연속 상승해 기준선(100)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부산을 비롯한 비수도권은 상승세가 미미했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지난달 19~27일 주택사업을 하는 업체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7월 전국 아파트 분양 전망 지수는 전월 대비 2.4포인트 오른 97.0으로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분양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업자가 더 많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 상황이라는 의미다.

전국 분양 전망 지수는 지난 3월 72.9를 나타낸 후 4개월째 상승했다. 특히 수도권은 9.3포인트(104.6→113.9) 올랐다. 서울은 무려 17.5포인트 뛴 121.2, 경기는 12.1포인트 상승한 112.1로 집계됐다. 수도권 중에서는 인천만 하락(-1.7포인트)해 108.3을 나타냈다.

지방은 평균 0.9포인트 오른 93.4로 나타났다. 강원이 24.2포인트(66.7→90.9)로 가장 크게 상승했다. 이어 경남(80.0→100.0), 전남(77.8→91.7), 전북(87.5→100.0) 등 순으로 오름 폭이 컸다. 부산은 88.2에서 88.9로 0.7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세종(118.2→92.9), 울산(109.1→86.7), 대전(116.7→100.0) 등은 오히려 하락했다.

전국 아파트 분양 전망이 상승한 것은 이재명 정부가 빠른 2차 추경안을 편성해 경기 부양 기대감이 커졌고, 주택 담보 대출 금리도 계속 내린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됐다. 설문조사는 대출 규제가 발표된 지난달 27일 종료돼 이번 달 전망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주산연 관계자는 “앞으로는 일시적인 매수세 위축과 관망세가 예상되고 대출 규제 강화가 올 하반기 아파트 분양 시장에 미칠 영향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달 분양 가격 전망 지수는 전월 대비 4.0포인트 상승한 115.9로, 분양 물량 전망 지수는 6.5포인트 오른 103.1로 집계됐다. 미분양 물량 전망 지수는 전월 대비 11.1포인트 하락한 92.2로 나타났다. 주산연은 주담대 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미분양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