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60시간 이상 근무하는 정규직 중심의 상용근로자 수가 부산에서 처음으로 100만 명을 돌파했다. 부산시는 제조업 고용 훈풍이 지속된 데 따른 결과로 분석했다.

하지만 20대 취업자 수가 역대 첫 20만 명 아래로 내려가는 등 청년층과 내수 관련 업종은 극심한 부진이 이어졌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국제신문DB

16일 통계청과 동남지방통계청이 각각 발표한 고용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부산의 전체 취업자 수는 171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만5000명(0.9%) 늘었다.

지난 3월 이후 4개월 연속 증가세(전년 동월 대비)다. 다만 증가 폭은 한 달 전인 지난 5월(+3만 명)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달 전국 취업자 수도 2909만1000명으로 지난해 6월보다 18만3000명(0.6%) 늘었다. 울산은 8000명(1.6%), 경남은 1만4000명(0.8%) 각각 증가했다.

특히 지난달 부산에서는 상용근로자 수가 100만3000명으로 역대 첫 10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6월(94만 명)과 비교하면 6만3000명(6.7%) 늘었다. 조선업 등 제조업 고용 호조세가 영향을 미친 결과로 시는 분석했다.

실제 지난달 부산 제조업 취업자 수는 24만 명으로 1년 전보다 1만2000명(5.1%) 늘었다. 17개월 연속 증가세다. 박형준 부산시장도 이날 자신의 SNS에 “그동안 투자 유치가 급증하고 산업 전환이 빠르게 일어난 효과”라고 자평했다.

하지만 청년층 고용은 극심한 부진이 이어졌다. 지난달 부산 20대 취업자 수는 19만9000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사상 처음으로 20만 명선이 붕괴됐다. 내수 부진과 청년층 인구 감소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2분기 부산 20대 고용률(57.5%)도 지난해 2분기보다 1.9%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부산 전체 고용률이 1.0%포인트(57.9%→58.9%) 오른 것과 대조적인 흐름이다.

반면 지난달 부산 30대(+5000명) 40대(+4000명) 50대(+1만3000명) 60세 이상(+2만 명) 취업자는 모두 증가했다.

부산 자영업자(-3만 명·25개월 연속 감소) 건설업(-1만1000명·26개월 연속 감소) 도·소매 및 숙박·음식점업(-1만1000명·26개월 연속 감소) 등 주요 업종의 고용 부진도 지속됐다.

지난달 부산 전체 고용률은 59.0%로 지난해 6월보다 0.7%포인트 올랐다. 지난 2월 이후 5개월 연속 상승세(전년 동월 대비)다. 실업률은 2.6%로 0.2%포인트 하락했다. 5개월 연속 하락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