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사고를 당한 선박에서 선원들을 구한 어업인들이 국제 사회의 찬사를 받았다.

왼쪽부터 621 영신호 임형택 선장, 999 범성호 박병석 선장, 뉴엔젤호 박현우 선장. 수협중앙회 제공

26일 수협중앙회는 국제해사기구(IMO)가 수여하는 올해 ‘바다의 의인상(IMO Award for Exceptional Bravery at Sea)’에 621 영신호 임형택 선장, 999 범성호 박병석 선장, 뉴엔젤호 박현우 선장 등 3명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 상은 2007년 제정됐다. 바다에서 인명 구조를 하거나 해양오염 방지에 특별한 공로가 있는 사람에게 주어진다. IMO 회원국 및 관련 국제단체의 추천을 통해 매년 20여 명(단체 포함)을 뽑는다. IMO는 선박 안전 및 해양오염 방지 등의 업무를 하는 유엔(UN) 산하 전문기구다. 60여 개의 국제협약을 통해 전 세계의 조선·해운·해양환경 보호에 관한 규범을 관장한다.

621 영신호 등 연근해 어선 3척이 올해 초 해상에서 구조한 승선원은 21명에 이른다. 임형택, 박병석 선장은 지난 2월 제주 서귀포 남서방 450해리(833.4km) 해상에서 전복된 136 다누리호 선원 10명을 모두 구조했다. 박현우 선장은 지난 1월 전남 신안군 가거도 앞 해상에서 좌초·침몰된 파이팅호의 승선원 가운데 11명의 목숨을 살렸다.

해양수산부는 이들의 노고를 기억하고자 IMO에 수상자 후보로 추천했다. IMO는 내부 검증 절차를 통해 한국인 3명에게 상을 주기로 했다. 노동진 수협 회장은 “위험을 무릅쓰고 인명 구조에 최선을 다한 어업인들께 감사와 축하의 말을 전한다”며 “앞으로도 어업인들과 함께 안전한 바다 만들기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