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석을 앞두고 수급 불안을 없애고자 배, 무, 사과, 소고기, 돼지고기 등 농축산물을 역대 최대 규모로 공급하기로 했다. 또 철저한 생육 관리를 통해 각 품목이 양질의 수준을 유지하게 한다.

매장에 진열된 과일.

8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이 같은 농축산물 수급 대책을 마련해 시행한다고 밝혔다. 우선 추석 성수기를 앞두고 시중에 풀 농축산물 규모는 지난해 이상으로 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는 올해 추석 연휴가 예년보다 길어 농축산물 수요가 더 늘 것으로 예상된 데 따른 조치다. 작년에는 수치가 집계된 이후 가장 많았던 15만3000ｔ이 공급됐다.

농식품부는 이와 함께 농축산물에 대한 관리도 강화한다. 최근 가격이 올랐던 배추·무 등 채소류는 출하 물량이 증가하면서 수급 안정이 점쳐진다. 그러나 기상 여건에 따라 생산 변동성이 아주 크다는 점을 고려해 현장기술지원단 집중 투입으로 병해충 방제와 물관리 등 생육 관리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늦은 추석으로 생육기간이 충분히 확보된 사과·배 등 과일류 역시 공급에는 차질이 없어 보인다. 단 여름철 고온으로 크기가 다소 작을 가능성이 커 중소과 선물세트 물량을 늘리는 방식으로 대응한다.

아울러 농식품부는 소비자 부담을 덜어주고자 생산자·업계 등과 협업해 한우·돼지고기 공급량을 확대하고 할인 행사를 10월 중순까지 지속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또 소비 증가와 산지 가격 인상 등으로 값이 오른 계란에 대해서도 방출 물량 증가, 할인전 개최 등을 통해 수급 안정을 꾀한다.

이와 관련해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지난 5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산림청, 농협,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촌경제연구원,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농협유통, 식품·외식 협회, 프랜차이즈 협회 등의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농식품 수급 상황 점검 회의’를 주재했다. 회의는 추석 성수기가 오지는 않았지만 선제적으로 수급 실태를 살핀 뒤 대책을 마련한다는 취지에서 열렸다. 아 지리에서 송 장관은 농축산물과 가공식품 물가 상승이 지속되면 소비 쿠폰 지급에 따른 내수진작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점 등을 거론한 뒤 업체와 기관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한편 정부는 이달 중 범부처 합동으로 성수품 공급을 포함한 추석 명절 대책을 발표하기로 했다. 농축산물 공급량 규모, 할인 행사 일정 등 세부 계획은 이 때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