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부산에 해양수산부 본청사를 세운다는 방침이 확정되면서 지자체의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해수부가 전문기관 용역을 통해 최적지 찾기에 나섰다. 또 동구 수정동 임시 청사의 사무 환경 조성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는지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한편 어린이집 위탁 운영사도 공모한다.

해양수산부가 본청사 건립 사업 계획 수립에 들어갔다. 지난달 28일 국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본청사는 유치 의지가 가장 강한 부산지역 지자체에 건립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히고 있는 전재수 장관.

9일 해수부는 본청사 건립 사업 계획 수립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부산에서의 공식 업무는 내년 1월 1일부터 시작되지만 현 정부의 국정과제인 북극항로 개척과 해양수도권 건설 등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본청사 건립이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하루빨리 부산에 완전히 뿌리를 내리겠다는 의지를 지역사회에 보여주려는 의도도 담겼다. 목표는 ‘해양 시설·기관 집적화를 통한 시너지 창출 및 해양수도권 랜드마크 조성 등 국정과제를 반영한 청사 신축 기본 구상안 마련’으로 정했다.

우선 해수부는 합리성·편의성·경제성 등을 바탕으로 본청사를 어느 곳에 세울지를 살핀다. 검토 항목은 지역 현황, 교통 및 정주 환경, 토지 이용 규제 여부, 부지 개발 용이성, 장래 확장 가능성, 주변 지역 파급효과 등이다. 아울러 해수부의 장래 운영 방향을 고려한 적정 소요 시설 면적 산출, 개략적인 총사업비·연차별 투자 일정·사업 기간 산정, 사업 추진 단계별 세부 이행 계획 작성 등도 추진한다. 이와 관련, 해수부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청사 건립 사업계획 지원 용역’을 발주했다. 용역사의 과업 수행 기간은 착수일로부터 10개월이다.

해수부는 최종 보고서가 나오면 이를 바탕으로 신청사 건립 후보지를 결정한다. 이어 관계 부처와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세부적으로는 청사수급관리계획 기초자료 작성 및 협의 대응(행정안전부), 공용재산취득사업계획·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 면제·사업계획 적정성 논의(기획재정부) 등이다. 해수부는 신청사 건립이 해양수도권 구축에 꼭 필요한 사업인 만큼 관계 부처들도 신속하게 후속 절차 이행을 지원할 것으로 내다본다. 지역사회에서는 북항 재개발 사업지 등을 적지로 거론하고 있으나 해수부는 철저한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 중이다. 전재수 해수부 장관도 “부산의 16개 지자체가 모두 후보지”라고 전제한 뒤 “신청사를 유치하려면 각 지자체와 주민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특히 그는 이런 과정에서 주민들은 북극항로 개척이 왜 중요하며 동남투자공사가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등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고 본청사 건립이 가져올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수부는 조만간 임시 청사의 사무 환경 조성을 관리할 사업자를 선정한다. 현재 해수부는 146억9500만 원을 투입, 임시 청사가 들어설 동구 수정동의 건물 2개(1만6000㎡)를 대상으로 건축·기계·전기·통신·소방·폐기물 처리 등과 관련된 작업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해수부는 임시 청사의 어린이집 위탁 운영사도 공개 모집한다. IM빌딩 2개 층에 들어설 어린이집의 정원은 130명이다. 오는 12월 개원하며 본청사가 완공될 2030년 12월까지 5년간 운영된다. 재원은 국고 지원 50%와 보육료 등 기타 수입 50%로 충당될 예정이다. 어린이집 운영은 이전 직원의 자녀 교육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