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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4일 부산 기장군 죽성리 연안 해저 바닥 부분에 보름달물해파리들이 몰려 있다. 이 해파리는 독성이 약하지만 인근에 있는 고리원자력발전소의 취수구를 막는 등 위험을 일으킬 수 있다. 박수현 기자 parksh@kookje.co.kr |
- 고리원전 취수구 막을 수도
- 바다 부영양화·수온상승 탓
- 어민 조업에도 피해 우려
부산 기장군 연안에 약독성인 보름달물해파리의 개체 수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해파리 개체 수가 최고조에 달하는 8월을 앞두고 지난해보다 출현율(분포 비율)이 크게 높아지고 있어 어민 피해도 우려된다.
15일 국립수산과학원 주간 모니터링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보름달물해파리는 전국 연안 89군데서 확인됐다. 이 중 전북 연안의 출현율이 94.6%로 가장 높았고, 부산이 91.7%로 뒤를 이었다. 더욱이 부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출현율이 3배나 증가했다. 지난해 7월 11일 기준 부산의 보름달물해파리 출현율은 33.3%로 전국에서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특히 고리원자력발전소가 있는 기장 연안에서 때이른 보름달물해파리떼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원전 안전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발전기를 돌리는 과정에서 생기는 열과 증기를 식히기 위해 바닷물을 끌어들이는 취수구의 망에 해파리떼가 붙어 취수구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2001년 8월 경북 울진 원전 1, 2호기의 취수구를 해파리떼가 막아버려 발전기 가동이 여러 차례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올해 국내 원전 21기에서 발생한 고장 643건 중 외부 영향에 의한 것은 46건이며, 이 가운데 새우나 해파리떼 등 해양생물로 인한 고장도 19건에 달했다.
수과원은 보름달물해파리 개체 수가 증가한 것은 바다 부영양화와 수온 상승이 겹쳤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해파리의 천적인 쥐치 등의 어류가 남획되는 것 역시 원인 중 하나다.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는 해파리 긴급대응반을 구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고리본부 관계자는 "원전 취수구에 바스크린이라는 이물질 제거 장치를 설치해 자동으로 해파리를 제거하는데, 양이 많을 때는 직원들이 직접 해파리 등 취수구 망에 붙은 이물질을 곧바로 제거한다"고 설명했다.
어민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기장군은 최근 연안에서 보름달물해파리 출현 신고가 잇따르자 해파리 구제사업을 예년보다 앞당겨 시행하기로 했다. 군은 해파리 구제사업비로 추경예산 7500만 원을 편성, 어선에 해파리 절단망을 부착하는 등 해파리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보름달물해파리는 함수율(전체 중량에서 물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 그물에 걸리게 되면 그물이 찢어질 정도로 무게가 엄청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