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부산 강서구에 출몰한 멧돼지. 부산 강서경찰서 공단파출소 제공

부산 강서구 공단지역에 멧돼지 떼가 나타나자 경찰이 사냥꾼을 동원해 사살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지난 26일 오후 6시50분께 강서구 신호동 부영아파트 인근 갈맷길에 멧돼지 11마리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강서경찰서 공단파출소는 멧돼지가 출몰한 지역의 CCTV를 확인해 멧돼지가 인근 폐기물 매립지로 헤엄쳐 간 것을 확인했다. 이 폐기물 매립지는 현재 울타리로 둘러싸여 있지만, 멧돼지 떼는 이곳 문이 잠시 열린 사이 매립지로 들어갔다.

경찰은 강서구의 유해조수구제단 사냥꾼 2명을 동원해 멧돼지 추적에 나서 결국 신고 5시간 만인 밤 11시40분까지 어미 멧돼지 4마리와 새끼 멧돼지 7마리를 사살했다. 멧돼지 고기는 피해 농가에 나눠주기로 했다.

강서구는 부산지역 16개 구·군 중에서 멧돼지 출몰이 가장 빈번한 곳이다. 하지만 강서구에서 발생한 멧돼지 출현 소동은 농업지역이나 미음동에서 발생했다. 신호공단 주거단지 인근에 멧돼지가 출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서구의 멧돼지 출몰 건수는 2012년 28건, 2013년 27건이다. 지난해에는 11건의 멧돼지 출몰 건수가 신고됐다. 이는 지난해 부산 전체에서 발생한 21건의 절반이 넘는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멧돼지 출몰 지역 인근에는 산이 없어 먹이를 찾아 가덕도에서 진우도를 거쳐 신호동으로 바다를 헤엄쳐 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