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게임물관리위원회와 함께 ‘게임 역사·문화관’ 설립에 나선다. 최근 e스포츠 상설경기장을 유치(국제신문 지난달 26일 자 1면 보도)한 데 이어 역사·문화관이 생기면 ‘게임도시 부산’의 이미지를 확고히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와 게임물관리위원회는 해운대구 센텀지구 내 건립 예정인 게임문화콘텐츠 융·복합타운에 가칭 게임 역사·문화관을 설립하는 계획을 마련했다고 22일 밝혔다. 위원회는 ‘한국적인 게임’을 특화하고, 국내 게임산업 경쟁력을 이미지화하기 위한 종합시설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역사·문화관 설립을 시에 제안했다. 위원회는 국내 게임산업의 역사와 미래 게임문화를 체계적으로 보여줄 인프라를 부산에 조성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시는 게임산업의 종합 생태계를 갖추고 해당 콘텐츠를 모으려고 1000억 원을 투자해 센텀지구 영화의전당 인근에 게임 융·복합타운을 2022년까지 건설할 계획이다. 이에 위원회는 융·복합타운 1, 2층에 문화관을 만들어 게임 역사·체험 전시실과 게임산업 홍보·비즈니스 공간, 게임문화 교육실을 만드는 방안을 마련했다. 시기별 국내 대표 게임과 게임기 등을 체험하는 공간도 시설 구성안에 포함됐다.

시와 위원회는 다음 달부터 역사·문화관 설립을 위한 본격적 협의에 나서 내년에 운영 계획을 수립한 뒤 2022년까지 건립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특히 시는 이날 e스포츠 진흥 계획도 발표하는 등 문화·산업적 측면에서 게임도시 부산 만들기에 속도를 낸다. 시는 부산을 대표하는 정규 e스포츠 프로리그를 창설하고, 지스타배 e스포츠 챔피언 대회를 신설한다. 국내외 유명 게임단 코칭스태프와 대학 관계자를 초청해 e스포츠 지망생에게 프로팀과 대학 선수단에 입단·입학할 기회를 주는 트라이아웃제도도 도입하기로 했다.

시 송종홍 영상콘텐츠산업과장은 “지역 게임산업을 육성하고, 게임문화의 세계적 흐름을 부산이 만들어 주도해 나갈 것”이라며 “동시에 게임 중독을 예방하고자 지자체 최초로 설립한 ‘부산 게임 과몰입 상담 치료센터’를 내실 있게 운영해 건강한 게임문화를 만드는 데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