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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 언어발달 지연 늘어…구강 움직임·사회성 등 전반 살펴야

슬기로운 부모교육 <21>말이 늦는 아이

  • 이희란 부산가톨릭대 언어청각치료학과 교수
  •  |   입력 : 2024-11-11 19:00:36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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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환경적 요인으로 인한 영유아기 언어발달지연이 점점 증가한다. 지난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동안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는 아이들의 언어와 사회성 발달에 심각한 영향을 주었다. 성남시에서 지난 3월부터 생후 42개월 미만 영유아 800명의 발달을 조사한 결과 19%가 언어발달에서 경계선이거나 발달지연이었고, 운동과 적응행동 역시 11%의 영유아에게서 추후 관찰 또는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기간 부모 외 다른 성인이나 또래와의 언어 자극 부족과 신체 활동 감소가 원인일 것이다. 2021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결과도 동일한 경향성을 보고하고 있는데, 5세 미만 언어발달지연 아동이 2017년 7075명에서 2021년 9219명으로 약 30% 증가했다고 한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발달위원회 소속 의사 대상 조사에서도 언어장애 진료 건수가 최대 30% 늘었으며, 경계성 지능과 학습장애도 팬데믹 이전보다 더 많이 발견되고 있다고 한다. 발달장애 아동의 소아정신의학과 진료와 진단 건수도 증가하고 있는데, 신경과학과 의학을 포함한 학문적 발달로 장애 개념이 확대되고, 진단도구 개발이나 검사 관련 연구 성과에 더해 부모의 관심 증대도 한 가지 이유가 될 것이다.

부모가 아이의 언어발달 지연을 바로 파악했지만 의외로 주변 사람들로부터 “말이 좀 늦어도 잘 크는 경우가 많다”는 조언을 듣고 전문적인 진단을 망설이기도 한다.

실제로 말이 늦게 틔는 아이가 있다. 하지만 말이 늦는 아이들의 절반은 이후에 언어장애로 이어진다. 초등학교 입학 이전의 언어발달 지연은 읽기나 쓰기, 학습의 어려움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기 때문에 말이 늦는 아이의 경우 가능한 한 일찍 전문가의 도움을 받도록 권한다. ‘기다려보는 것이 적절할 수도 있다’는 의견은 역설적으로 오히려 일찍부터 관심을 주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다면 훨씬 더 발달이 촉진될 것이라 해석할 수도 있다. 코로나 팬데믹과 같은 환경적 영향의 중요성을 이미 경험했듯이 다양한 요인들이 아이의 언어발달에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가능한 조기에 전문가의 평가와 도움을 받는 것이 좋겠다.

말이 늦고 언어발달이 지체된다고 할 때, 언어에서만 일차적 결함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인지나 정서 청각 등의 결함으로 인해 이차적으로 언어문제가 생겨나기도 하므로 언어 이외의 다른 발달적인 측면을 주의해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세상 사물을 지각하고 이해하고 학습해서 기억하는지 살펴보는 것은 중요하다. 당연히 발달 전반 그러니까 걷기와 같은 신체발달, 음식을 먹고 씹기를 할 때 혀와 입술을 비롯한 구강 내 근육의 움직임, 인지와 사회성 등 다양한 발달을 함께 살펴보아야 한다. 또한 아이가 독립적으로 먹고 옷을 입고 벗는 매일의 활동을 비롯해 양치하기와 배변 훈련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적응 행동의 발달이 또래와 비교해 늦지는 않은지 체크해보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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