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별로 내용·형식 제각각
- 대입포털 ‘어디가’ 믿었다간
- 정확한 세부 정보 놓칠수도

- 단순 경쟁률보다 실질 경쟁률
- 선발인원 대비 충원율이 정확
- 각 대학 홈페이지 꼼꼼히 봐야

고3 1학기 기말고사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수시 지원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이때 가장 기본적으로 확인하는 자료가 각 대학의 전년도 입시 결과다. 이는 각 대학 홈페이지와 대입정보포털 ‘어디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입시 결과는 대학별로 발표하는 내용과 형식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공개된 수치만 참고해 지원 전략을 세우는 데는 한계가 있다. 또 각 대학 홈페이지와 ‘어디가’에 나온 정보가 다른 경우도 많다. 수시를 지원할 때 필수 자료로 활용되는 과거 입시 결과를 보다 정확하게 해석하려면 어떤 점에 주목해야 할까.

■산출 기준 확인 필수

아이클릭아트 제공

대부분의 대학은 입시 결과를 발표할 때 ‘산출 기준’을 명시한다. 이 기준이 대학 자체의 반영 방법에 따른 것인지, 아니면 일반적인 방식으로 산출한 것인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특히 교과별 일부 과목만 반영하는 대학이라면 산출 기준을 더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

예를 들어, 동국대는 학생부교과전형에서 교과성적을 평가할 때 상위 10과목만 반영하지만, ‘어디가’ 사이트에서는 전년도 입시 결과가 전 과목 평균 등급으로 발표돼 있다. 대학 홈페이지에는 실제 평가방식인 ‘반영교과 상위 10과목’의 평균 등급까지 공개한다. ‘어디가’ 입시 결과만 참고하면 세부 정보를 놓칠 수도 있는 것이다.

성적 산출 결과가 평균 등급인지, 70%컷인지 등의 기준도 확인해야 한다. ‘어디가’ 사이트는 대부분 최종 등록자의 교과성적을 50%컷과 70%컷 기준으로 제공하지만, 대학 홈페이지에서는 좀 더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실질경쟁률이 관건

입시 결과에서 최소 3개년 경쟁률 추이를 확인하는 것은 필수다. 경쟁률의 등락이 크다면 전형 방법의 변경이 있었는지 살펴야 하고, 직전 연도의 경쟁률이 지나치게 높거나 낮았는지를 고려해 올해 경쟁률을 예측해야 한다.

경희대 한양대 등 일부 대학은 수능최저학력기준 총족 여부를 반영한 ‘실질경쟁률’을 발표하고 있어 참고하기 좋다. 서강대는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은 물론 충원율까지 반영한 ‘최종 실질경쟁률’을 공개한다. 서강대 인문학부의 2025학년도 교과전형 경쟁률은 13.58대 1이었으나,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자와 추가합격 인원을 반영한 최종 실질경쟁률은 1.45대 1이었다.

논술전형도 논술고사 미응시자 및 수능최저학력기준 미충족자가 많기 때문에 실질경쟁률을 살펴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충원은 인원 아닌 ‘비율’

최근 3개년의 충원 비율을 살펴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이때 충원 인원이 아닌 ‘충원 비율’을 확인해야 한다. 모집단위별로 선발인원의 변화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충원 인원보다는 전체 선발인원 대비 충원율을 파악하는 게 더 정확하다. 경희대 동국대 서강대 성균관대 등은 충원율을 홈페이지에 공시한다. 건국대 한양대 등은 충원 인원만 알려주기 때문에 충원율을 별도로 계산해야 한다. 이 때는 3개년 정도의 등락 추이를 반드시 비교해야 한다. 전년도 충원율이 높았다고 올해도 높을 것이라 판단해 지원해서는 안 된다.

■전형별로 다른 ‘교과성적’ 의미

입시 결과를 발표할 때 대부분의 대학은 학생부종합전형에서도 교과성적(등급)을 제공한다. 정량평가인 교과전형에서는 교과등급이 매우 중요한 지표가 되지만, 정성평가를 실시하는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등급을 참고만 하면 된다. 교과 비교과 등을 정성적으로 평가해 선발한 학생부종합전형 합격생들의 내신성적 평균 등급을 단순 제시했을 뿐이다. 해당 평균 등급 수준을 충족해야 특정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에 지원할 수 있다고 잘못 해석해서는 안 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입시 결과를 분석할 때는 산출 기준, 전형 방법의 변화 등을 반드시 확인해 예측해야 한다”며 “좀 더 다양하고 명확한 자료를 확인하고 싶다면 목표 대학 홈페이지에 있는 입시 결과를 분석하길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전년도 입시결과 분석 필승법

□ 산출기준 : 일반적 방식 따른 것인지, 대학 자체 방법인지 체크

□ 경쟁률: 수능최저학력·충원율까지 반영한 실질경쟁률 참고

□ 충원: 인원 수 아닌 전체 선발대비 충원율 파악하는 게 좋아

□ 교과성적: 교과전형·학생부종합전형마다 경중 달라

□ 참고자료: 대입정보포털 ‘어디가’만 믿었다간 낭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