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찬반 집회가 열릴 것으로 예상되자 경찰이 병력 2000여 명을 배치키로 하는 등 총력 대응에 나선다.

서울경찰청은 9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윤 전 대통령 영장실질심사와 관련해 찬반 단체 다수가 집결할 것으로 예상, 충분한 경력과 장비를 동원해 안정적 상황 관리와 더불어 불법 폭력 행위에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 대처해 나갈 방침이라고 8일 밝혔다. 경찰은 법원 주변에서 영장 발부 절차가 완전히 종료될 때까지 30여 개 부대(2000여 명)를 배치하고, 안전 펜스 등 차단 장비 350여 점을 설치하는 등 총력 대응한다.

지난 1월 윤 전 대통령의 구속 영장 발부 직후 발생한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가 재연되지 않도록 전력을 기울인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당시 윤 전 대통령의 구속 영장 발부 소식에 흥분한 시위대는 서울서부지법에 진입하고 기물을 파손하는 등 난동을 부렸다. 이에 검찰은 지난 2월 시위에 참여한 63명을 특수건조물침입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은 지난 7일 열린 재판에서 이들 중 49명에 각각 징역 1년에서 5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하기도 했다. 앞서 법원은 건물 안으로 직접 들어가지는 않았고 범행을 인정한 4명에게는 징역 10개월 실형 등을 선고하기도 했다.

경찰은 “서부지법 점거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고 유사한 불법 폭력 행위가 시도되거나 발생할 때 캡사이신 분사기 등 가용장비를 최대한 사용하고 현장에서 검거할 것”이라며 “불법 선동 행위자 등에 관해서도 끝까지 추적해 엄중 사법 조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