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론회서 인력 충원 절실 목소리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공약인 주4.5일제 추진이 국정과제에 포함돼 속도가 붙은 데 비해 부산도시철도 청소노동자는 주 6일과 야간 연속 근무 등 장시간 노동을 하며 근골격계질환 등 부상 위험에 시달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지하철노동조합 운영서비스지부는 10일 시의회에서 지역노동사회연구소와 함께 공공부문 불안정 노동자 장시간 노동 해소 방안 모색 토론회를 열고 청소노동자의 노동시간 단축을 요구했다. 도시철도 청소노동자(약 800명)는 부산교통공사의 자회사인 부산도시철도운영서비스 고용돼 일하는 평균 연령 60세의 중장년 여성이다.

노조에 따르면 역사 청소노동자 667명은 주 6일 근무(오전·오후)이고 회차 지점에서 바닥 청소를 맡은 반복 청소노동자(97명)는 3조2교대 주6일 근무 형태다. 3조2교대의 경우 밤 근무를 이틀 연달아 해 업무강도와 피로가 심각한 수준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야간 근무를 2급 발암 추정 물질로 분류한다. 부산도시철도 청소노동자의 연간노동시간은 2346시간으로 우리나라 평균(1872시간)보다 20% 길다.

장시간 육체 노동의 영향으로 청소노동자는 만성 통증과 질병에 시달린다.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난 2월 부산도시철도 청소노동자(499명)의 79%(397명)가 근골격계 질환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노조는 지난 5월부터 8차례 이어진 부산도시철도운영서비스와의 임금단체교섭에서 인력 충원을 통한 노동시간 단축을 요구했다. 부산도시철도운영서비스 측은 인력 재배치를 통한 주 5일 근무 추진을 검토하지만, 인력 충원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운영서비스지부 박영준 사무국장은 “20년 이상 근속한 중장년 여성 노동자가 대다수로 질병 산재 피해도 계속 증가하는 추세”라며 “인력 충원을 통해 기존 3조2교대 근무를 4조2교대로 바꾸는 등 노동강도를 낮추는 환경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