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부산진경찰서 전경. 국제신문DB

40여년 전 해외로 입양된 50대 여성이 부산 경찰의 도움으로 가족과 상봉했다.

12일 부산 부산진경찰서에 따르면 A(53) 씨는 1972년 강원도에서 육남매(1남5녀) 중 막내로 태어났으나, 5살이던 1977년 아버지가 급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집안 형편이 어려워지자 프랑스로 입양됐다.

A 씨는 20년 전인 2005년 벨기에에서 우연한 기회로 친분을 쌓은 한국인 지인 B 씨의 도움으로, 경기도에 거주 중이던 어머니와 남매를 외국인 양부모 함께 서울에서 만나기도 했다.

하지만 A 씨와 남매는 당시 B 씨가 만남 주선 비용 등을 요구하자 사기꾼으로 의심하게 됐다. 또 A 씨 얼굴이 어릴 때 모습과 많이 달라진 점, 한국어 소통이 불가한 점 등을 이유로 실제 가족이 맞는지 확신하지 못해 다시 연락이 끊어졌다.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커졌던 A 씨는 지난달 28일 딸(18)과 함께 여행으로 부산을 찾았다. 부산진구 한 호텔에 투숙하던 A 씨는 지난 7일 자신의 제적부를 들고 인근 부산진경찰서 민원실을 방문해 도움을 요청했다.

부산진경찰서는 제적등본상 A 씨 가족의 주민조회를 실시, 경기 시흥경찰서와의 신속한 협업을 통해 지난 11일 셋째, 넷째 언니와의 만남을 주선했다. 남매의 어머니는 지난해 별세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와 그 가족이 처음에는 상봉 스토리가 외부에 공개되는 걸 조심스러워했다”며 “하지만 경찰의 도움 덕분에 가족을 찾을 수 있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공개를 허락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