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의회의 운영위원장과 윤리특별위원장 자리가 오는 9월까지 공석으로 남을 것으로 확인됐다. 해양수산부 이전 촉구 결의안과 금융자사고 유치 실패 관련 5분 발언 등으로 여야가 갈등을 빚은 데 따른 것이다.

부산 해운대구청 전경. 해운대구 제공

해운대구의회는 지난 7월 1일부터 의회운영위원장과 윤리특별위원장이 공석 상태라고 17일 밝혔다. 지난 6월 본회의에서 새 위원장을 선출해야 했으나 불발됐기 때문이다.

공백 사태의 배경에는 지난 6월 19일 본회의 당시 더불어민주당의 ‘해양수산부 부산 신속 이전 촉구 결의안’ 의결과 금융자사고 유치 실패 관련 5분 자유 발언이 있다.

당시 현안과 관련한 민주당의 5분 발언 등에 대해 국민의힘이 반대 발언에 나섰다. 해수부 이전 촉구 결의안은 부결됐고, 금융자사고 유치 실패 이후에는 곧장 국민의힘 측의 반대 발언이 잇따랐다.

현안을 두고 양당이 갈등을 빚으면서 상임위원장 선출도 파행됐다. 해운대구의회의 정원은 국민의힘 11명, 민주당 9명 등 20명인데 국힘 소속 의원 1명이 당시 병가 상태로 자리를 비웠고, 민주당이 표결에 불참하면서 과반을 충족하지 못한 것이다.

두 위원장 자리는 후반기(2년) 임기가 보장되는 게 일반적이지만, 앞서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여야 갈등이 빚어져 이례적으로 임기를 1년으로 했다.

문제는 위원장 공백 사태가 오는 9월 초까지 이어진다는 점이다. 위원장은 본회의에서 선출하는데, 다음 본회의가 9월 초에야 열리기 때문이다.

위원장 공백으로 인해 당장 의사 진행에는 큰 문제가 없으나, 의회 운영 전반의 업무를 맡는 운영위원장 공백이 장기화할 경우 의사 일정 전체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특히 부산 16개 기초의회 중 상임위원장이 공석인 곳은 해운대구의회가 유일하다.

　해운대구의회 국민의힘 한 의원은 “ 9월 회기 때 위원장을 뽑자고 (여당과) 협의를 했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한 의원은 “의장의 의사 진행에 불만이 상당하다. 9월 선출 협의를 한 건 맞지만, 추가 논의는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