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 욕지도 일대에서 추진 중인 대규모 해상풍력단지 건설을 놓고 남해안 어업인끼리 찬반 의견으로 격돌했다. 지금까지 반대 의견이 거셌지만, 처음으로 찬성 의견이 공론화되면서 해상풍력단지 건설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경남 통영 욕지도 일대 해상풍력단지 건설을 찬성하는 ‘경남 연안어업 해상풍력 대책위’는 26일 수협중앙회 경남지역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해상풍력은 단순한 전력 생산을 넘어 지역사회와 상생할 수 있는 기회”라며 “어업인과 주민에게 실질적인 수익을 보장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달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대책위 제공

해상풍력단지 건설을 찬성하는 ‘경남 연안어업 해상풍력 대책위’는 26일 수협중앙회 경남지역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해상풍력은 단순한 전력 생산을 넘어 지역사회와 상생할 수 있는 기회”라며 “어업인과 주민에게 실질적인 수익을 보장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달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대책위는 “일부 수협 단체와 환경단체가 반대라는 명목으로 여론을 호도하면서, 실제 어업인의 목소리가 왜곡되거나 배제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정책 수립 과정에서 반드시 어업인과 어촌주민이라는 실질적 이해 당사자의 목소리를 최우선으로 경청해 달라”고 주문했다.

대책위는 “수협중앙회가 주민참여형 프로그램을 설계해 수협의 실적 향상과 사업자·이해 당사자간 갈등 해소, 해상풍력과 지역 어촌사회의 상생의 기반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경남 통영 욕지도 일대 해상풍력단지 건설을 반대하는 ‘해상풍력 경남어업인대책위’는 “수백 년 동안 어업인의 삶의 터전이었던 욕지도 앞 바다가 1.5GW 규모의 해상풍력 사업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다”며 “정부는 해상풍력 단지 입지를 재조정해 어업·환경·재생에너지가 공존할 수 있는 바다를 만들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대책위 제공

해상풍력단지 건설을 반대하는 대책위는 곧바로 기자회견을 갖고 이들의 주장을 반박했다.

수협 등으로 구성된 ‘해상풍력 경남어업인대책위’는 “수백 년 동안 어업인의 삶의 터전이었던 욕지도 앞 바다가 1.5GW 규모의 해상풍력 사업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다”며 “정부는 해상풍력 단지 입지를 재조정해 어업·환경·재생에너지가 공존할 수 있는 바다를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책위는 “지난 7년 동안 정부에 끊임없이 호소했지만 일방적인 인허가, 형식적인 협의절차, 찬반으로 분열된 어촌 갈등만 남았다”며 “민민갈등을 외면하지 말고, 책임있는 정책과 입법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분별한 해상풍력 사업을 반대하는 것이지, 재생에너지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진정한 에너지 전환은 공존과 상생 위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반발했다.

현재 통영 욕지도를 중심으로 4건의 대규모 해상풍력발전소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현대건설(360MW), 뷔나에너지(384MW) 등 2건은 발전 허가가 났으며, 한국남동발전(400MW), IS동서(340MW) 등 2건은 신청 중이거나 재심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