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오후 2시30분께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해운동 한 쇼핑몰 인근 편도 2차선 도로. 주택과 상가 등이 밀집한 이곳에서 한 차량이 우회전을 하자마자 멈칫한다. 20대 남성인 차량 운전자 A 씨가 전방 약 10m 거리에 있던 경찰관 2명을 발견한 것.

경남경찰청 기동순찰1대 7팀 소속인 이들 경찰관은 해당 차량이 수상한 움직임을 보이자 정차를 유도한 뒤 불시 검문에 나섰다. 이들은 당시 현장에서 가정폭력 등 관계성 범죄 예방 순찰과 안전벨트 미착용 등 기초질서 단속을 병행하던 중이었다.

그런데 A 씨는 면허증 제시를 거부하는 등 의심스로운 행동을 이어갔다. 이에 차량 번호를 조회한 뒤 소유자가 다른 여성인 사실을 확인한 이들 경찰관은 인근에서 2명씩 짝을 이뤄 순찰 중인 다른 팀원 4명에게 지원을 요청, 총 6명이 차량을 포위한 뒤 A 씨를 하차시켰다.

실랑이를 벌인 끝에 경찰은 A 씨가 100억 원대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범죄에 연루된 지명수배자인 사실을 확인했다. 부산경찰청은 지난 6월 중순 도박공간개설죄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그를 쫓고 있는 상태였다.

경찰은 현장에서 A 씨를 검거한 뒤 그의 신병을 부산경찰청으로 인계했다. 주거지가 일정하지 않아 A 씨 검거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부산 경찰은 “수사에 탄력이 붙은 것 같다”며 감사 인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거 당시 그의 차량에서는 이불 등이 발견됐다.

경남청 기동순찰대는 지난해 2월 출범한 이후 ▷이상동기범죄·관계성범죄 예방▷기초·교통질서단속 ▷재해·재난 복구 등 분야에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강호진 경남청 범죄예방계장은 27일 “자칫 징기미제사건으로 남을 수도 있었던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했다”며 “앞으로도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범죄 예방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경남경찰청 기동순찰대. 기사 내용과 무관. 경남경찰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