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항공청이 있는 경남 사천을 중심으로 국내 우주항공산업을 재편하고, 지역 정주 여건을 개선할 ‘우주항공복합도시 특별법’이 1년 넘게 국회 상임위에 계류 중인 가운데 박완수 경남지사가 전남도와의 공동 제정 추진을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박완수 지사가 1일 도청 도정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남도와의 우주항공특별법 공동 제정에 대한 입장 등을 밝히고 있다. 경남도 제공

박완수 지사는 1일 도청 도정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특별법 제정이 지지부진하다는 지적과 관련, 전남과 협력해 문제를 풀겠다는 복안을 내놨다. 박 지사는 “특별법은 사천지역을 개발하는 성격을 지니는데 국회에서는 특정 지역만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며 “국내 우주산업의 삼각축을 이루는 대전(연구개발)은 이미 도시개발이 완성된 상태다. 나머지 경남(위성)과 전남(발사체)이 힘을 모은다면 국회 통과가 원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간 국회 여야가 정치적으로 대립하는 쟁점이 많다 보니 특별법이 제대로 심의되지 않은 측면도 있어 적극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지사는 연말까지 기본구상안을 마련 중인 부산·경남 행정통합에 따른 부산 흡수 우려 등에 대한 입장도 표명했다. 또 이재명 정부가 제시한 초광역 협력을 통한 ‘5극 3특’(5대 초광역권·3대 특별자치도 육성)과 ‘부산경남 행정통합이 다르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며 부산과 행정통합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점을 재차 확인했다. 그는 “행정통합은 이미 1시간30분 생활권으로 묶인 부울경을 합치는 것”이라며 “마산·창원·진해 통합의 선례에서 알 수 있듯이 그 경계선을 허문다고 해도 한쪽으로의 쏠림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히려 두 지역 재정이 한데 묶이면 균형 발전을 위해 어려운 곳에 더 많이 투자할 수도 있다”면서 “부산 경남과 함께 울산까지 참여해 부울경이 한집안으로 가야 경쟁력, 위상을 높일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 자리에서는 지난해 총선에서 김건희 여사에게서 김상민 전 검사 지원을 부탁받았다는 한 언론의 보도에 대해 “김 여사와 연락을 해본 적이 없고 특검으로부터 소환 요청도 받지 않았다. 수사 결과를 지켜보면 될 일이다”고 선을 그었다. 이 밖에도 그는 내년도 도정 운영 계획을 두고 마창대교 통행료 인하, 경남 패스 환급 범위 확대, 도민 연금 도입 등 도민 복지를 강화하겠다고 공언하거나 내년 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거취를 고민 중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