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운대구 추경 반영 편성예산
- 작년比 14% 늘어난 1조699억
- 부산진구도 1조450억 첫 기록

부산지역 인구 1, 2위를 차지하는 해운대구와 부산진구가 사상 처음으로 연간 예산 1조 원을 돌파했다. 올해 민생회복 소비쿠폰으로 인한 보조금이 많아지면서 인구가 많은 지역의 예산 규모도 껑충 뛰었기 때문이다.

부산 해운대구청 전경. 부산 해운대구 제공

해운대구는 제3회 추가경정예산(추경)까지 반영한 올해 편성 예산이 총 1조699억 원이라고 1일 밝혔다. 올해 제2회 추경 예산 9376억 원에 비해 약 14.11%(1323억 원) 증가한 금액으로, 구는 편성 예산을 의회에 제출한 상태다.

이로써 해운대구는 사상 처음으로 예산 규모가 1조 원을 넘어섰다. 그간 해운대구는 부산 16개 구·군 중 가장 인구가 많아 1년 예산도 최상위권을 기록했으나, 1조 원을 넘어서진 못했다. 이번 1조 원 돌파는 민생회복 소비쿠폰으로 국·시비 보조금이 급증하면서 예산규모가 커졌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

실제 제3회 추경 예산을 보면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원금이 1093억 원으로 대부분이었다. 그 외에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통학로 개선에 8억3000만 원, 0~2세 보육료 지원에 28억 원 등이 편성됐다.

부산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기초단체인 부산진구도 예산이 1조 원을 돌파했다. 부산진구는 제2회 추경 예산 심사가 예정됐는데, 규모가 1조450억7400만 원에 달한다. 이곳 역시 민생회복 소비쿠폰의 영향으로 예산이 크게 늘었다. 실제 지난 7월 시 등록인구 통계(한국인)를 보면 해운대구(37만3879명)와 부산진구(36만4987명)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부산진구 관계자는 “예년 같으면 (추경예산을 포함해도) 9300억 원 수준인데 소비쿠폰 때문에 1조 원이 넘었다”며 “추경 단계에서 1조 원을 넘어선 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두 지자체 뒤를 이어 예산 규모 상위권인 기장군과 사하구 모두 올해 연간 예산이 8000억 원대 후반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