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고온으로 딸기 꽃눈 분화도 늦춘 것으로 드러나 딸기 품질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딸기 묘 모습. 경남도농업기술원 제공

경남도농업기술원은 올해 이상고온으로 딸기 꽃눈분화가 지연됨에 따라 도내 딸기 농가가 안정적으로 정식하고 생산할 수 있도록 종합적인 현장 대응책을 마련해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올해 딸기 꽃눈분화기(8월 15일~8월 30일) 평균기온은 28.9도로, 작년보다 0.5도, 평년보다 1.2도 높았다. 이에 주요 주산지의 꽃눈분화 속도가 미분화에서 1기 단계에 머무르며 평년보다 1주일 지연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9월 중순까지 평년보다 2.0도 이상 높은 고온이 이어지면서 꽃눈분화가 2주 이상 지연된 바 있어 올해도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의 온도 변화가 꽃눈분화 속도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꽃눈분화란 딸기 식물체의 생장점(줄기나 가지의 끝부분)이 꽃이 피는 형태로 변하는 것으로, 과실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꽃눈이 만들어져 꽃이 되고 수정이 되어야 한다.

경남도농업기술원은 정식 시기가 늦춰질 가능성에 대비해, 꽃눈분화 검경 지원 기간을 오는 15일에서 30일까지 연장했다. 정식 전 꽃눈분화 검경(가장 적합한 딸기 정식시기를 찾기 위해 꽃눈분화 진행 상태 확인)으로 적정 정식 시기를 결정하고, 정식 후에도 검경과 양분 관리를 통해 꽃눈분화 지연을 예방할 계획이다.

특히 경남농업기술원은 수해 피해를 본 산청과 하동 지역 딸기 농가를 직접 찾아가 꽃눈분화 검경과 침수 피해 묘의 병해충 관리 등 맞춤형 기술 지원을 제공하며 농가 피해 최소화와 신속한 회복을 위해 지속적으로 현장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미분화 묘를 정식할 경우 ▷정식 후 1~2주간은 맹물 관수 ▷2~3주간은 양분을 낮게 관리 ▷꽃눈분화 확인 후 양분 늘려 생육을 촉진하는 단계별 관리법을 해야 한다.

또 침수 묘 발생 및 이상고온으로 묘 소질이 불량하고 잠재 감염 주가 있는 경우, 정식 후 병 발생률이 평년보다 20~30% 높아질 수 있다.

안재욱 연구사는 “이상기후로 인한 딸기 재배 여건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육묘기 온도 저감 패키지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며, “9월 온도 변화에 따른 꽃눈분화 속도를 분석해 경남 지역 딸기 정식 시기 예측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