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가 최근 국무회의를 통과한 내년도 정부예산안에 국비 11조1418억 원을 반영하면서 그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10조 원대로 올라섰다. AI(인공지능) 기술 개발 등 정부 중점 투자 방향과의 연계성을 강화하고, 산청·하동 등 폭우 피해 복구비 수천억 원을 확보한 데 따른 결과물이다.

2일 경남도청에서 내년도 정부예산안 반영 국비 규모를 발표하는 박완수 경남도지사. 경남도 제공

박완수 경남지사는 2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관련 브리핑을 열어 분야별 국비 증액 성과 등을 발표했다. 내년 반영액은 올해 당초 예산 기준으로 확보한 국비 9조6082억 원보다 1조5336억 원(16%)이 증가한 수치로, 정부예산안 증가율(8.1%)과 비교해도 7.9%포인트(p) 높다. 분야별로는 극한 호우 피해 복구비가 반영된 ▷공공질서·안전 분야(5834억 원)에서 205.1%가 뛰어올랐다. 정부가 힘을 싣는 AI 산업 육성 등이 포함된 ▷산업·R&D 분야(5499억 원)에서도 증가율이 35.9%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농림·수산 9846억 원(12.7%) ▷보건·복지 4조9098억 원(2.7%) ▷SOC 1조 8535억 원(7.9%) ▷환경 6189억 원(5.8%) ▷문화·관광 2144억 원(5.3%) ▷교육 2221억 원(12.1%) 등이 8개 주요 분야에서 모두 증액이 이뤄졌다.

도는 이를 토대로 최근 예타가 면제된 ‘피지컬 AI 기술 개발 및 실증사업’(400억 원) 등을 통해 제조업의 AI 전환을 추진하고,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고도화 및 확산사업’(73억 원) 등을 앞세워 AI 관련 정보기술과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을 강화한다. 여기에다 거제와 부산 등 조선업 밀집지역에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클러스터 4곳을 조성하는 ‘방산혁신클러스터 2.0 사업’(50억 원)을 수행해 기업 경쟁력을 높인다. 또 수도권과 서부경남의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남부내륙철도 건설’(2600억 원)을 필두로 균형 성장을 도모하는 한편, ‘경남권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22억 원) 등을 통해 의료 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이다. 4220억 원을 들여 수해복구사업도 벌인다. 지난달 20일 예타를 통과한 ▷거제~통영 고속도로 건설 사업 등은 국회 단계에서 반영되도록 준비하고 있다.